106일 : 내가 기워주마
사진/금빛바다님
* 아니룻다야, 바늘을 달라. 내가 기워주마
-불본행집경-
아니룻다는 석가모니의 사촌 동생으로서,
출가한 일곱 왕자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평소에 놀기를 좋아하였기 때문에
출가한 다음에도 게으름을 부리는 일이많았습니다.
어느 때 세존 앞에서 졸다가 따끔하게 주의를 받고서는,
‘도를 깨칠 때까지는 절대로 자지 않겠다.’고 스스로 맹세했습니다.
아니룻다는 과연 그 날부터 자지 않고 일심 정진하였습니다.
밤에도 자리에 눕지않았습니다.
얼마 후 심한 눈병이 생겼지만 그만 두지 않았습니다.
세존께서 그를 만나 ‘자야 한다, 잠을 자라’고 간곡히 권유하셨건만,
그는 끝내 정진을 계속하다가 그만 눈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와 함께 마음의 눈을 떠서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니룻다는 천안(天眼, 마음의 눈, 지혜의 눈)
제일의 존자(尊者)가 된 것입니다.
어느 때 세존께서 길을 가시다가
아니룻다가 바늘에 실을 꿰기 위해서
애쓰는 것을 보시고 손수 바늘에 실을 꿰어 기워 주셨습니다.
눈먼 아니룻다를 동정하여 대중이 새옷을 만들어 주었을 때,
세존께서는 사람들을 불러 ‘왜 내게는 말하지 않았느냐’ 꾸짖으시고,
함께 옷을 만드셨습니다.
전도 전법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으로 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없는 말, 아무리 웅변 달변해도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합니다.
모여 있는 대중 앞에 나가 불경한 마디 하고 내려오는 것을
전도 전법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내 속에 따뜻한 인간애(人間愛)가 넘칠 때,
말 한 마디 아니해도 전도 전법 다 된 것입니다.
출처 : 염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