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결코 자신을 속일 수 없다. 포장을 하거나 어설프게 화장을 하면 시는 삐죽거리며 삐닥한 모습을 보여주고야 마는 것이다.
김현희 시인은 가장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내면서도 때로 깊고 섬세하게 관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랜 습작기간과 사유의 모습이 작품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
처음 시인을 볼 때는 일견 차가워 보이는 면이 있지만 그것은 시인의 깊은 감수성과 차분함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시인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항상 많다.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안는 시어들
김현희 시인의 시어들은 익숙하고 따스하면서도 결코 단조롭지 않다. 아픔들을 굳이 드러내 보이지 않는 담담함이 얼마나 내면의 고통들을 숙성시켰을까 생각해 보게 한다. 그래서 그녀의 시어들은 독자에게 다가와 마음의 상처들을 치유하고 보듬어 안아주는 잔잔한 노래가 되어주리라 기대한다.
목차
저자의 말
나의 시 한 편이
이 세상 단 한 사람에게라도
위안이 된다면……
내가 쓴 문장 한 줄이
이 세상 단 한 사람에게라도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긴긴 겨울밤 시 한 편을 쓰기 위해
온 밤을 꼬박 지새워도
불면이라 여기지 않겠습니다.
새벽 조간신물에 실린
얼굴 없는 천사의 미담이
세상 살맛나게 합니다
나의 시 한 편이
어느 한 사람에게라도
가슴 울리는 위안을 줄 수 있다면
이 밤을 꼬박 기쁨으로 지새우겠습니다.
설익은 사랑으로 애달아하거나
피치 못할 이별로 아파하다가도
한줄 시가 얽힌 마음
확 트이게 해 주는
위안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저자 소개
· 전남 신안 출생 · 서정문학 시부문 등단 · 신안문학회 동인 · 한국문인협회 회원 · 한국문인협회 문학낭송가회 회원 · 동인지 섬새들의 노래 1~11집 외 다수 · E-mail: haru4746@hanmail.net
시평중에서
김현희 시인의 시는 인간성과 영혼까지 황폐화 시키는 적자생존의 치열한 현실 속에서도 여성의 섬세한 시각을 놓치지 않고 삶의 애환들을 부끄럽지 않은 순수한 언어로 그 사유를 넓혀 주며 그 품 안에 들어온 대상들을 넉넉한 시어로 끌어안고 있다. 문학이란 시어를 통해 자아를 표백해 보며 사물과 대상을 주관자 입장에서 객관자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김현희 시인의 시의 세계는 너와 나의 관계가 아니라 우리라는 관계이다. 채색하지 않은 정제된 시어로 미물에 지나지 않는 벌레 한 마리, 하찮은 풀 한 포기까지도 그 나름의 이름을 지어주며 사랑이 아픔이 무엇인가를 상상적 공간에서 고운 시어로 찾아내고 있다. 그저 관념세계에서 멈춰진 시간이 아니라 몸속을 한 바퀴 돌고 나온 시어들이 저마다 제자리를 잡으며 내면에 침전되어 있던 사유들이 자유롭게 그 길을 가고 있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참된 순리만을 좌표로 삼고 여유로움으로 가라앉은 기억의 시간을 시어로 찾아내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신선하다. 시인은 자기만의 색깔과 자기만의 독특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일반론이라고 한다면 김현희 시인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시인이다. 때 묻지 않는 심성이 행간과 행간 사이 은유로 더욱 꽃 피는 날이면 호소력 짙은 문향으로 시를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자리에 머물게 할 것이다.
첫댓글 김현희 시인님
시집 달팽이 예찬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드디어 출간하게됨을 축하드리며
기쁘게 생각합니다~
당장 구매해서 봐야겠습니다.
물론 이곳카페에 은하님의 방에있는 시 이겠지만~
소장하는 기쁨,
눈으로 읽는 느낌,
을 갖고싶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축카 축카
전남 신안 출생~~
유난히 눈에 쏙 들어 옵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