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엇을 보십니까?
무엇을 보십니까?
나를 볼 때에는 무엇을 보십니까? 별로 영리하지 못한 움치러든 늙은 여인 먼 곳을 보는 듯한 눈과 변덕스러운 습관 대답도 잘 못하고 음식을 흘리는 " 당신이 한번 해 보시죠 " 하고 당신이 큰 음성으로 소리칠 때 당신이 하는 일을 눈치도 못채는듯 보이는 그리고 항상 벗겨지는 양말 또는 신발 반항을 안하든 못하든 긴 날을 채우기만 하는 그것이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고 또한 당신이 보는 것입니까?
그러면 눈을 뜨시오 당신은 나를 보고 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하는대로 움직이고 당신이 먹이는 대로 받아 먹지만 나는 말하리라. 내가 누구라고, 조용히 여기 앉은 채로 열 살 때에는 어린애로 아버지와 어머니 오빠와 동생들과 함께 서로 사랑했고 열여섯 살 소녀 때에는 발에 나래를 달고 사랑하는 사람을 곧 만나리라 꿈을 꾸고 곧 스무살 신부가 되어 뛰는 가슴을 안고 내가 지키겠다고 서약한 것을 기억한다오. 스물다섯이 되어 젊음은 온통 내것이었고 안정되고 기쁜 가정을 이루었다오. 서른살 여자가 되어 나의 어린 것들은 무럭 무럭 자라고 서로 얽혔소. 영원히 갈 인연으로 마흔살이 되어 나의 젊음은 곧 가려하오.
그러나 남편이 곁에 있어 나를 위로했다오.
쉰살에 다시 내 무릎 밑에는 아기들이 놀고 있고,
다시 우리는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과 나를 알게 됐다오. 어두운 날이 찾아왔소. 나의 남편은 저 세상에 갔소.
나의 장래를 내다보며 공포로 움츠리오. 나의 아이들은 다 자기의 아이들을 기르려 분주하오. 그리고 나는 지난 날들과 내가 사랑을 안 것을 생각해 보오. 나는 지금 늙은 여인, 그리고 자연은 포악하오.
이런 것들은 나를 바보 늙은이로 보이게 하오. 몸은 무너지고 풍부함과 활력은 떠나 버렸소.
그리고 뜨거웠던 심장 대신에 돌덩이가 자리 잡았소. 그러나 이 늙은 짐승 속에도 소녀는 아직 살고 있소. 나는 기억하오 즐거웠던 것을,
나는 기억하오 쓰라렸던 것을 그리고 나는 삶을 사랑하고 다시 살고 있소. 나는 지난 날들이 너무 적고 너무 속히 지나간 것을 생각하오. 그리고 아무것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소. 그러니 눈을 뜨시오.
눈을 뜨고 나를 보시오. 쭈그러진 노인으로 보지 말고 가까이 서서 나를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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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대한적십자사에서 발행한 "노인간호"라는 교재에 실린
아일랜드의 한 양로원에서 발견된 어느 할머니가 남기신 글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나눌수 있는 지금이 행복임을 기억하십시요..
달아실의 책벌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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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제 곧..하고싶고, 가고싶고, 계획한 일들을 되돌아보는 12월입니다. 연초 계획했던 일들 잘 마무리하는 한해되시길...
좋은글 감사히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