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서 본 이재명-2>
둘째, 이재명은 낮은 데로 임하는 사람이다.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이것이 천부인권 정신이다. 사람은 그 존재만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 세계 인권선언 제1조의 말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재명은 사람의 차이를 인정할지언정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이 구별되어야 하듯이 차이와 차별은 다른 거다. 사람의 존재 자체가 높고 낮음은 없다. 그러나 사람이 처한 처지와 환경, 그로인한 기회의 기회요소와 성공의 기회요소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런 두 가지 요소로 어린 이재명은 낮은 데에 있는 사람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눈비가 많이 오면 학교에 갈 수도 없었다. 화전민 출신의 가난한 아들이었던 이재명은 중학교는 아예 진학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친구들이 중학교에 등교할 때 이재명은 공장으로 출근하는 소년공이었다.
<인간 이재명>의 책에 보면 그는 두들겨 맞지 않기 위해서 공부를 했다. 적어도 고졸 출신은 돼야 공장의 관리직이 될 수 있고 그래야 이유 없는 폭행에서 탈출할 수 있었기에 중졸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명석한 두뇌 덕분에 중졸 고졸 검정고시에 연거푸 합격하면서 비로소 같은 또래와 같이 대학진학의 꿈을 꿀 수 있었다.
변변하게 학원에도 못가고 독학하다시피해서 그가 학력고사 우수한 성적으로 4년 장학생으로 중앙대 법학과에 입학했고, 사법고시도 단기간에 합격했다. 나는 그가 사법연수원을 졸업하고 판검사의 길이 아니라 어린 나이에 인권 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것이 오늘의 이재명의 될 수 있었던 입구라고 생각한다.
속세의 관점으로 보자면 이재명은 높은 데에서 높은 곳을 향할 수 있었던 기회를 마다하고, 그는 자신의 존재의 근본으로 돌아갔다. 가난을 탈피해 나도 한번 그들 속에서 떵떵거리고 살고 싶은 욕망이 왜 없었겠는가? 그 당시 사법시험 합격자라면 “열쇠 몇 개쯤은 거뜬히 갖는” 기득권층으로의 진입이 손쉽게 가능했다. 그러나 이재명은 힘들고 고달픈 인권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
이재명은 높은 지위의 당대표지만 민심의 바로미터인 낮은(?) 댓글을 꼼꼼히 읽는다. 보내주는 자료도 다 읽는다. 밑바닥 국민들의 목소리에 소홀하지 않는다. 그들의 목소리에 정책을 착안하고 그들의 여론에 따라 결정한다. 나는 2년간 최고위원 하는 동안 반대편의 목소리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경청하는 이재명을 보았다.
내가 물었다. “대표님 저런 얘기는 적당히 듣고 흘려보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럴 때마다 이재명 대표가 말했다. “저런 레드팀의 말을 잘 들어야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랬다. 설령 동의하지 않는 말도 진지하게 듣고 어떤 정책을 추진할 때 혹시 있을지도 모를 실패의 요소를 점검하는데 그 말을 활용했다.
나는 이재명 대표가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화가 날 법도 한데 삭였다. 당직자 보좌관에게 찌증을 내거나 꾸지람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자신을 대놓고 욕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싫은 내색도 잘 하지 않았다. 다만 왜 저런 얘기를 하는지 분석하려 했고, 역지사지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걸 곁에서 지켜보았다. 그리고 설령 그 말들이 옳지 않아도 그런 말조차 듣지 않기 위하여 노력했고 오히려 그들의 말을 더 많이 들으려 참 많은 애를 썼다. 나의 이런 말들을 안 믿을지 모르지만 사실인 걸 어떡하겠나? 진짜 사실이다.
나는 이재명 대표에게 존댓말을 쓰고 이재명도 나에게 존댓말을 쓴다. 국회의원 사이에서 반말을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싫은 소리 하는 것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불의한 역사적 인물이나 불의한 사실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힘없고 빽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들을 무시하거나 괄시하는 것도 여태껏 못 보았다. 비싼 음식점보다는 털털한 선술집이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이재명은 항상 말한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정치는 국민이 하는 거다. 정치인은 국민의 도구다. 쓰임새가 있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이재명은 권력을 달라고 하지 않는다. 일 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한다. 왜? 대한민국 최고 권력은 국가이고 그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국민주권주의에 충실한 정치지도자가 이재명이다.
그래서 나는 이재명을 낮은 데로 임하는 정치인이라 평한다. 낮은 데로 임하는 것이 국민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국민속에서 신임을 얻어야 일할 권한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그의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재명은 본능적으로 민심을 귀중히 여긴다. 권력은 낮은 곳에 있는 민심으로부터 나오지 고관대작의 정치공학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을 잘 아는 이재명이기에 누구도 할 수 없었던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을 만들 수 있었다. 내 정치인생에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일한 2년간이 가장 보람찼다. 나와는 방향과 속도가 일치한 정치인이 이재명이다. 그의 꿈이 나의 꿈이고 그의 성공의 나의 성공이다. 이재명의 길이 대다수 국민드리 함께 가는 길이다. 산재로 인한 그의 굽은 팔과 인권변호사로서 그의 존재의 상징, 이재명의 낮은 초심이 대통령이 되어서도 굳건하길 바란다.
셋째, 이재명은 빠르고 정확하다.(곧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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