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치 않는 사랑을 만나다, 천일홍 축제
23, 10, 05
2023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가
"9월, 변치 않는 사랑을 만나다"라는 부제로
지난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열렸지만
오는 10월 20일까지 계속해서 개장하고 있다.
전국 최대 천일홍 군락지라고 자랑한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비교적 한가했다.
주차장 근처 안내원이 어제 오후에는 비가 내려
진흙탕 같은 길로 다니느라 고생하기도 했지만
꽃구경 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몰렸던지
꽃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고 엄살을 부렸다.
오늘 오기를 잘했단다.
드넓은 나리농원에는 천일홍이 가장 많지만
댑싸리, 가우라, 칸나 등 50여 종의 꽃들이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점점 식재면적이 축소되거나
꽃밭에서 사라지고 있는 핑크뮬리가 여전히
큰 면적을 차지하며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꽃밭을 걷는 우리도 꽃으로 물들어 있었다.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이해인, 1945~)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렘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 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 1999년 시집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열림원)
첫댓글 장로님,,, 한참을 머물다가 갑니다. 이제 가을이 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몇 해 중단되기도 했지만
이런 꽃축제가 열린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