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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방법과 성찰
1.고해성사란?
우리는 죄를 지음으로써 사랑이신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와의 친교에 흠을 내게 된다.
또 그분과 우리 각 개인 사이에 연결된 은총과 사랑의 끈을 우리 스스로 끊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회개를 통해 하느님께 죄를 용서 받고 교화와의 친교도 회복해야 한다.
이렇게 죄의 용서와 친교 회복을 거행하는 것이 고해성사이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고해성사를 보는 신자들은 하느님께 끼친 모욕에 대하여 그분의 자비로 용서를 받으며, 또한 동시에 범죄로 상처를
입혔던 교회, 사랑과 모범과 기도로써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노력하는 교회와 화해를 한다."
(1422항)고 하면서 화해의 두 차원, 즉 하느님과의 화해와 교회와의 화해를 강조하였다.이는 당연히 예수님께서 강조하셨던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사랑의 이중계명에 상응하는 것이다.
고해성사는 성사를 받는 사람의 회개와 참회를 전제로 하기에 '회개성사' 또는 '참회성사'라고 부른다.
나아가 '화해의 성사'라고도 부르는 것은, 이 성사를 통해 하느님께로부터 죄를 용서받고 교화와 화해하기 때문이다.
2. 고해성사의 실천적인 요소들
죄는 하느님의 계명을 명백히 거스르는 행위이다. 또한 죄는 하느님을 등지는 행위이고,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행위이다.
그렇게 하느님의 길에서 빗나갔던 사람이 다시 하느님의 길로 돌아오는 것, 이것을 '회개'라고 한다.
하느님과 반대의 길을 가는 사람이 죄인이라면, 방향을 바꾸어 하느님께 되돌아오는 사람은 회개한 사람이다.
고해성사는 하느님께로 부터 멀어졌던 사람이 다시 하느님께 돌아와 소원해졌던 관계를 회복하는 성서이다.
가. 죄의 성찰시 유의할 점들
고해소에 들어가기 전에 죄의 성찰을 해야 한다.
이때 십계명 혹은 예수님의 사랑의 이중계명이 성찰의 기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죄를 성찰할 때 하나하나 죄의 목록을열거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삶의 성향에 대해서도 성찰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점잡을 들락거리는 사람이나 신문에 실린 '오늘의 운세' 등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왜 그랬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전자는 "너무 답답해서" 후자는 "호기심에서" 그랬다고 대답한다.
이러한 행위들은 큰 죄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신앙의 기본을 흔들고 하느님을 배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더 위험한 죄라고 할 수 있다. 성찰의 가장 기본은 지금 나의 삶의 방식이 하느님께로 향해 있느냐 하는 것이다.
나. 죄를 미화시키지 마라.
아무리 고해성사가 '하느님의 용서의 성사' 혹은 '사랑의 성사'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담스러워 한다.
고해소 앞에 서기가 두렵고,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기를 두려워 한다. 또 고해 신부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도 된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죄만 실컷 고백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시키기도 한다.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고해소에 들어가서는 죄를 미화시킬 필요가 없다.
어차피 고해성사 시간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시간이다.하느님 앞에 나를 고발하는 시간이다.
죄의 용서는 사제의 사죄경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죄의 용서를 말씀하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성체성사와 마찬가지로 고해성사 안에서 주례사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inpersona Christi)이다.
다. 용서의 확신을 가져라.
간혹 한번 고해성사를 봤던 내용을 다시 고백하는 신자들이 있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성사를 보긴 했지만 찝찝해서...."라고 한다. 하느님께서 자신을 용서해 주셨는데,
자신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을 스스로 죄에 묶어 놓는 행위이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한번 용서해 주셨던 죄에 대해서는 다시 묻지 않으신다. 사람의 죄가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그분께서는 용서해 주신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거스르는 죄 외에는 다 용서받을 수 있다고 하셨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은 끊임없이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께 인도하시는 일이다. 성령을 거스른다는 것은 것은
회개 자체를 거부한다는 것이니, 모든 죄는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런 탓에 고해성사는 '해방과 성화의 성사' 이다.
고해성사를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죄에 묶였던 인간을 해방시켜 주시고, 죄로 상실했던 하느님의 생명의 은총을
회복시켜주신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이미 고백했던 죄에 대한 죄책감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항상 자신을 용서해 주시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일이다.
3. 십계명에 따른 성찰
제1단계 :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라
-하느님께 대한 나의 믿음, 희망, 사랑은 어떠한가?
-아침, 저녁기도는 충실히 했는가?
-성경이나 교회 서적을 정기적으로 앍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하느님께 대한 일은 뒷전으로 하고 현세 일에만 전념하지는 않았는가?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는가? 혹시 실망하여 자포자기하지는 않았는가?
-이단이나 미신행위를 하거나 믿은 적이 있는가?
-하느님의 도우심 없이도 구원될 수 있다고 자만하였는가?
-회개하지 않고도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하느님의 자비를 과신하지는 않았는가?
-미래에 관련된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기보다 사탄에게 의지한다던가, 죽은 자를 불러내거나,
점성술, 손금, 궁합, 사주 등에 의지하지는 않았는가?
제2단계 :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하느님, 예수님, 성인 성녀, 천사들의 이름을 함부로 부른 적은 없는가?
_하느님을 원망하지는 않았는가?
-하느님께 한 약속을 깨뜨리지 않았는가?
-하느님의 이름을 빌려 맹세하지 안았는가?
-신앙생활을 현세적인 어떤 이익과 결부시키지는 않았는가?
-신자임을 부끄럽게 여기지는 않았는가?
-유혹을 받을 때 기도하면서 적극적으로 이겨냈는가?
제3단계 :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
-주일과 대축일 미사에 참례하고 영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였는가?
-주일을 오락이나 휴식을 취하는 날처럼 지내지는 않았는가?
-전례주기에 생활을 맞추러 살려고 노력했는가?
-교회 일이나 사도직 수행을 위하여 얼마나 노력했는가?
제4단계 :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부모님에게 효성과 존경과 순명을 드렸는가?
-성직자와 윗사람에게 마땅한 존경을 드렸는가?
-형제자매간에 서로 도우려고 노력했는가?
-세상을 떠난 부모, 형제를 위하여 합당한 위령제와 기도와 희생을 드렸는가?
-자녀에게 좋은 표양과 교훈을 주려고 노력했는가?
-자녀를 편애한다든가 맹목적으로 두둔한 일은 없는가?
-자녀들의 교회생활, 가정생활, 윤리생활, 사회생활, 학교생활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가?
-가족이 함께 모여 대화하고 기도할 시간과 분위기를 가지려고 노력하였는가?
제5단계 : 사람을 죽이지 마라.
-타인의 생명과 육체, 건강에 손해를 끼친 적이 있는가?
-타인에게 원한, 미움 등을 갖거나, 악담, 욕설, 험담 등을 하지 않았는가?
-불친절하거나 악한 표양을 주거나 죄로 유혹하지는 않았는가?
-남의 마음이나 육체에 불편을 준 일은 없었는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었는가?
-고의로 유산(流産)을 시킨 적이 있는가?
-교회가 금하는 방법으로 피임하지는 않았는가?
제6계 : 간음하지 마라
제7계 : 도둑질을 하지 마라
제8계 :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말로써 남의 명예, 자유, 권리, 생명, 마음에 손해를 끼친 적이 있는가?
-위로와 칭찬을 하기보다 비평하기를 즐기지 않았는가?
-진실을 말해야 할 때 침묵함으로써 허위를 진실처럼 만든 적은 없었는가?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려고 노력했는가?
제9계 :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부부로서 신의를 지키고 일치를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했는가?
-배우자가 아닌 이성에게 정을 품거나 지나치게 접근하지 않았는가?
-혼인의 완성을 위한 성욕을 남용하지 않았는가?
-감각과 몸을 정결하게 보존하여 성령의 궁전으로서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했는가?
-음란한 생각이나 말이나 행위로 자신을 어지럽히지 않았는가?
-의식적으로 음란한 사진, 영상, 글을 보려고 하지 않았는가?
제10계 :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타인의 재산, 노력, 시간에 직접 손해를 끼친 적이 있는가?
-자신의 재산, 힘, 시간을 낭비한 일은 없었는가?
-남의 재물을 부당하게 취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지는 않았는가?
-남에게 빌린 것을 제때에 돌려 주었는가?
-재물에 대한 지나친 욕심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았는가?
-극심히 빈곤한 이웃을 모른 채한 일은 없었는가?
교회 [공동체]
-교회나 국가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 가르침과 법을 따르려고 노력했는가?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솔선수범하였는가?
-권위의식을 갖거나 차별대우를 하지는 않았는가?
-노동자와 내게 봉사하는 사람에게 정당한 보수를 주었는가?
-약속과 의무를 지켰는가?
-교회에서 요구하는 성사나 예식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였는가?
-교회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교회 안에서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는가?
-자기의 잘못과 불행이 교회에 손해를 입혔음을 알고 있는가?
칠죄종(七罪宗)
교회는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를 일곱 가지 죄악의 근원, 곧 '죄칠종'이라고 가르쳐 왔다.
-자신의 재능이나 건강을 과신하여 은총의 귀함을 생각하지 않고 살지는 않았는가?
-허영심이나 야심에 사로잡혀 분수에 넘치는 행동, 말, 생각을 하지 않았는가?
-정(사랑), 돈, 힘을 너무 아껴서 가족의 발전을 막지 않았는가?
-이웃을 위한 일에 인색하지 않았는가?
-사랑을 빙자하여 혼외의 성적 쾌락을 탐하려 한 적이 있는가?
-자기의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불평불만, 분노, 욕설 등을 한 적이 있는가?
-음식을 과도하게 탐하여 자신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건강을 해친 적이 있는가?
-남이 잘되는 것을 싫어하여 남을 비방한 적이 있는가?
-게으름으로 해야 할 일을 미루고 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2008년 3월 교황청 내사원은 "환경파괴, 인간의 존엄성을 헤칠 수 있는 유전자조작, 과도한 부의 축적과
사회적 불공정,마약거래와 복용,윤리적 논란을 낳는 과학실험, 낙태, 소아성애"를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죄칠종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성찰도 해야 한다.
4.고해성사 방법
고해소에 들어왔다면, 무릎을 꿇고 자신 앞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자신 앞의 문이 열리면 고해자는 십자성호를 긋는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어서
●고해한 지 (몇 일, 몇 주일, 몇 달)됩니다.
-그리고 성찰하여 알아낸 죄와 잘못을 모두 신부님께 말씀 드린다.
-이때 신부님께서 내용을 알 수 있는 크기의 소리로 고백한다.
-돌려서 말하거나 기억한 잘못을 일부러 말하지 않는 것은 죄이다.
죄를 모두 고백한 다음
●아 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도 모두 용서하여 주십시오.
신부님의 훈계 말씀을 듣고 보속을 받는다.
이어서 신부님의 사죄경을 받는다.
† 인자하신 천주 성부께서 당신 성자의 죽음과 부활로 세상을 당신과
화해시켜 주시고,죄를 사하시시 위하여 성령을 보내주셨으니,
교회의 직무 수행으로 몸소 이 교우에게 용서와 평화를 주소서.
나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이 교우의 죄를 사하나이다.
● 아멘.
신부님께서 밑줄 친 부분을 말할 때 십자성호를 그을 수 있다.
† 주님께서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평안히 가십시오.
● 감사합나다.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고해성사를 마칠 때에도 십자성호를 그어야 한다.
사죄경을 신부님께서 외울 때 십자성호를 긋거나
그렇지 않았어도 끝에는 반드시 그어야 한다.
5. 고해성사의 횟수
고해성사는 자신의 생활에서 죄를 멀리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성사이다.
고해성사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께로 부터 죄의 용서는 물론 부분적으로는 죄의 결과인 벌까지도 면제 받을 수 있다.
또한 무엇보다도 양심의 평화와 영적 위안을 얻으면서 하느님과 계속적인 친교와 일치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렇듯이 고해성사는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충실히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큰 신앙의 도구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자주 고해성사를 받는 것은 그만큼 신앙생활에 큰 유익이 된다.
교회법에서는 "모든 신자는 사리를 분별할 나이에 이른 후에는 매년 적어도 한 번 자기의 중죄를
성실히 고백할 의무가 있다." (교회법 989조)고 되어 있다.
이 규정은 가톨릭 신자로서 의 최소한의 의무를 말한 것이지, 이로써 신자로서의 영적 의무가 다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일 년에 한 번 자신의 양심을 살피고 죄를 고하는 것으로 성숙한 신앙인의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십계명과 자신의 양심에 크게 어긋나는 죄가 있다면 당연히 그때마다 고해성사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교회법은 "1항 그리스도교 신자는 양심을 성실히 성찰한 다음 세례 후 범하였고,
아직 교회의 열쇠로 직접 사면받지 못했거나 개별 고백으로 고하지 아니한 모든 중죄의 횟수를 고백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2항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가벼운 죄도 고백하기를 권장된다." (교회법988조)고 규정하였다.
사실 주기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돌봄으로써, 자칫 무디어질 수도 있는 양심의 소리를 잃어버릴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예전에는 한 달에 한 번 고해성사를 받도록 하였다. 이는 현재도 권장할만한 사항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사순시기와 대림시기에 판공성사를 의무적으로 받게 함으로써
부활과 성탄의 대축일을 잘 준비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갖고 있다.
성사표를 나누어주는 이유는 성사를 꼭 받으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고, 본당 사제는 교적에 이를 표기함으로써
자신에게 맡겨진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판공 시기에는 대축일을 잘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꼭 판공성사를 받는 것이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