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4월의 봄은 그런 것인가?
| 조 한 풍 |
그런 것인가?
무술년 연둣빛 실록은 배내똥처럼 입술을 디밀고
무진년 생 울 아비는 절뚝이며 겨우겨우
디딤돌에 놓인 신을 싣고 앞뜰로 봄 마중을 나가신다
대지의 봄은 생명체를 새로 시작하지만
이 땅은 자꾸자꾸 쓸쓸해진다
그런 것인가?
저들은 잔인한 4월에도 돌을 던진다
하얀 문둥이 자식들 썩 꺼져라
천둥벌거숭이 고아처럼 자랄 때
먹어주고 입혀주었지만 그땐
니거들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었냐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 안의 틀과 규칙도 고치자고 한다
그런 것인가?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는 글귀가 떠오른다
우리는 지쳐가고 그들은 미쳐가고 있다
남과 북도 그런 것인가
문제는 우리다. 우리라는 가두리 안에서
미친 북쪽 편에 선 그들이 있다
아 ~ 그런 것인가?
무술년 4월의 봄은
정말 그런 것인가?
그들은 미쳐가고 우리는 지쳐간다
봄은 미쳐가는 계절이다 그래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한다
오~ 조국이여~ 우리도 미쳐가야 한다
오~ 그런 것인가? (2018년 3월 29일
첫댓글 그래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나 봅니다
시향 깊이 마시면서 배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