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서 본 이재명-3>
셋째, 이재명은 빠르고 정확하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정치는 특히 빠르고 정확한 판단과 결정을 요하는 순간이 있다. 역사적 순간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이재명 대표는 늘 빠르고 정확하다. 그 가운데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마도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내란의 밤 때, 그가 내린 빠르고 정확한 판단과 결정이 나라를 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언론은 이 부분에 인색하다.)
그날 밤으로 다시 가보자.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10시 28분쯤. 김혜경 여사가 10시 30분쯤에 처음 비상계엄 소식을 전했고, 같은 시각 내가 전화를 했다. 내가 “대표님, 비상계엄입니다.”라고 말하자 이재명 대표의 첫멘트는 “우리 집사람도 그러는데 에이~그거 딥페이크 아니예요?”였다. 내가 다시 말했다.“실제상황입니다. 빨리 집에서 나오셔서 국회로 오셔야ㅐ 합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 나도 국회로 향했다.
이재명 대표는 곧자로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전화로 지시했다. “즉시 모든 국회의우너을 국회로 모이라고 해주세요.” 전화를 끊고 곧바로 민주당 의원들의 단체 텔방에 “국회로.”라는 긴박한 메시지를 남겼다. 10시 39분이었다. 수행비서가 올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10시 40분경 김혜경 여사가 원피스에 롱패딩을 입고 운전을 했다. 왜? 이재명 대표는 긴급 전화를 해야 했고 유튜브 생방송을 할 생각이었다.
김혜경 여사는 사지로 남편을 보내야 하는 심정이라 운전을 하면서 울고 있었다. 이재명 대표는 10새 48분경 이재명TV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국민 여러분, 국히로 모여 주십시오. 지금 이 순간부터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닙니다. 장병 여러분, 여러분이 들고 있는 총칼, 여러분의 권력은 모두 국민에게서 온 것입니다...” 이 시각 이재명 대표의 긴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동시간 시청자가 20만명을 넘었다.(이상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 참조)
이재명 대표의 이 긴급라이브 방송을 보고 많은 시민들이 국히로 왔고, 국회로 온 시민들이 온몸으로 계엄군을 막아섰고 그 덕분에 국회의원들이 계엄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킬 시간을 벌어주었다. 이재명의 빠르고 정확한 판단과 결정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재명 1기 지도부 첫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때. 내가 제안했다. “앞으로 회의 때 조중동 등 신문스크랩 없애고 회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웅성웅성했다.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 문제가 사소할 수도 있겠으나 나는 전당대회 때 공언을 했었다. 시간을 끌고 난상토론을 할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이재명 대표가 말했다. “그럽시다.” 단칼에 정리했고 그 이후 지금까지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 때 종이신문 스크랩은 사라졌다.
종이신문 스크랩이 사라졌다고 민심동향을 덜 살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종이신문의 논조나 주장도 살피고 인터넷 커뮤니티의 밑바닥 민심동향은 보고서로 올라온다. 지지층의 민심과 반대층의 논조도 과학적으로 통계적 수치 등으로 더 잘 파악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사태 전후의 상황. 이재명 대표는 나중에 들어보니 가결될 것을 예감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정황을 분석을 했고 거기에 대한 대비를 마음속에 하고 있었다. 그 당시를 생각하면 참으로 분노하고 지금도 울분이 치밀어 온다. 다 말 할 수는 없지만 매순간 이재명 대표의 분석력과 대응력은 놀랍도록 예리했다.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결정할 때로 전격적이었다.
갑자기 심야 최고위원회가 소집되었다. 당사로 가서 기다리는데 조금 늦게 이재명 대표가 도착하더니 “내일부터 단식 합니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야당탄압 정적제거 이재명 죽이기에 맞서 어쩔 수 없는 제1야당 대표의 단식투쟁을 결단이었다. 만류하기도 어려웠다. 입구는 있으되 출구가 보이지 않는 극한투쟁이 단식투쟁이다. 돌이켜보면 이재명 대표의 20일 넘는 목숨 건 단식투쟁은 그 당시 상황에서 보면 그 결단 역시 빠르고 정학한 판단과 결정이었다.
단식시간 동안 나는 하루에 한번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이재명 대표의 건강상태와 심리상태를 살폈다. 속으로 울기도 했다. 그때 뜨거운 동지애가 많이 생겼다.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진짜로 이재영 대표의 예측대로 “이재명 체포동의안은 가결”되었고 온 국민의 초미의 관심 속에 법원에서 기각되어 서울구치소를 제 발로 걸어 나왔다. 나는 그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법원에서 기각판결을 한 것은 맞지만 만약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없었다면 그렇게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었을까? 어쩌면 그의 빠르고 정확한 대처능력 아니었을까? 그것이 정치력이다.
이재명은 왜 빠르고 정확할까? 명석한 두뇌가 기본이겠지만 이재명은 참 부지런하다. 남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보내주는 자료를 다 읽고, 댓글까지 다 읽는다. 그리고 그는 사물현상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려 하고,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의도를 잘 읽는다. 저 사람은 왜 저 말을 할까? 늘 분석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내 뇌피셜이지만 독심술도 만만치 않음을 느낄 때가 많다. 아무튼 내 20년 정치인생에서 나와 방향과 속도가 맞는 첫 번째 정치지도자다. 그래서 나는 이재명과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다.
넷째, 이재명은 너그럽다.(다음 편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