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서원 봉안문 (研經書院 奉安文) [계동 전경창]
인조 13 년 (1635년) 을해(乙亥) 봄 131)
동고(東皐) 서사선(徐思選) 지음 [撰]
雪月之懷
눈 위에 비추는 달빛과 같은 마음
氷玉之資
얼음처럼 맑은 옥과 같은 자태였네.
風流儒雅
풍류가 있는 바른 선비로
是爲人師
사람들의 스승이 되셨네.
身顯青雲
몸은 청운에 빛났으나
心同布衣
마음은 포의와 같았네. 132)
國系辯誣
나라의 계통을 변무하시니
功著朝端
공로는 조정에서 으뜸이셨네.
孝友敦行
효와 우애를 돈독히 행하셨고
範垂家間
법도는 가정에 드리워졌네.
無心名宦
마음은 벼슬하는 데 있지 아니하고
有志此學
뜻은 이 학문(성리학)에 있었네
倘使永年
오랫동안 연구하였음에
所造可測
지은 바를 헤아릴 수 없네
不幸早世
불행히 일찍 타계하시니
鮮識其德
그의 덕을 아는 이가 적었네
獨惟樂齋
오직 낙재가
深知我公
선생을 깊이 아셨네
晚年雅言
만년의 바른 말씀은
必稱古風
반드시 고풍을 칭하셨습니다. 133)
然後後生
연후에 후생이
愈信愈慕
더욱 믿고 더욱 사모하였습니다.
慕之旣誠
사모하는 정성
可祭何所
어느 곳에서 제향을 드리겠습니까?
爰謀爰構
이에 별묘(別廟)를 건립하니
院宇之傍
원우(院宇:사당)의 곁입니다.
今兹妥靈
오늘 위패(位牌)를 봉안하오니
光增一鄉
한 고을이 더욱 빛이 납니다.
邊豆淨潔
제기를 정결히 하여
章甫會同
장보(章甫:선비)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於千百年
아! 천 백년
仰之高峯
산봉우리처럼 높이 우러러 받드옵니다.
131) 원문에는〈崇禎十五年 乙亥 春〉이라고 하였으나 을해년은 〈崇禎八年〉이므로 정정함
132) 과거에 합격하여 벼슬에 있었으나 마음은 초야의 선비와 같았다는 의미
133) 사헌부에서 직언을 한 것을 말함
[출처] 국역 계동선생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