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외롭다
우리의 인생은 외롭다. 삶은 어차피 외로움 속에서 이루어진다. 고독은 누구나 운명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삶의 조건인지도 모른다. 외로움을 피하려고 하면 더욱 외로워 지는게 우리네 인생이다.
외로움을 극복하려면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수밖에 별 다른 도리가 없다. 요즘 세태에 독신이라고 배우자 없이 혼자 살면 외롭지만, 자유가 더 좋아 결혼 안한다고 한다. 차라리 고독한 자유를 즐기면서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세대는 결혼은 안하고 애완견하고 산다. 반려견은 주인에게 무조건 충성한다. 사람이 개만도 못한 사람이 많아 스트레스 받고 사느니 개와 감성을 통하여 마음 편하게 살고 싶은게 인지상정인가보다.
옛날엔 가족이 삼대가 한 지붕 밑에서 살면서 가장의 권위와 체통을 지키면서 손자 손녀들의 재롱도 받고 살았으나, 요즘 가족은 핵가족화로 분해되어 뿔뿔히 흩어져 살고 있다. 그래도 딸을 둔 부모는 낫다고 한다. 아들은 결혼과 동시에 자식을 잃어버리지만 딸은 마음만이라도 부모 곁을 떠나지 않고 고분하게 부모를 섬겨서 좋다는 것이다. 결혼하고 나면 처자식에 빠져 있는 아들 보다는 붙임성 있는 딸이 낫다고들 말한다.
아들 딸이 시집 장가를 가버리고 나면 늙은 내외만 달랑 남는다든가 아니면 한쪽 배우자가 없는 사람은 혼자서 남은 세월을 살아야한다. 자식들은 가끔 가다 효도를 한답시고 기껏해야 어쩌다 전화라도 하고 일 년에 한 두번 명절에나 보게 되지만 늙은 부모들은 그것도 고마운 마음으로 감지덕지 하면서 살아 가는게 현실이다.
노인들은 독백처럼 증얼 거린다. 키울 때 품안의 자식이지 키우고 나면 다 그만 이라는 것이다. 이건 엄연한 진리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러니 자식에게 절대 바라거나 기대하지 말라. 지금의 노년세대도 부모님한테 만족하게 효도를 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인생은 그렇게 섭섭하게 흘러가게 마련이다. 어차피 이런 저런 서럽고 슬픈 일들이 많아진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오순도순 금슬 좋게 산 사람일수록 한쪽이 먼저 죽고 나면 남은 사람도 시름시름 앓다가 얼마 안 있어 따라 간다고 한다. 특히 부부 금슬이 유달리 좋은 사람일수록 이런 현상이 많다고 하니 금슬 좋은 것도 탈이라면 탈이로구나. 둘이서 오래 오래 살다가 남자가 먼저 죽으면 그래도 좀 괜찮은데 여자가 먼저 죽으면 혼자 남아 있는 남자의 초라하고 처량한 모습은 주위 사람들을 보기 딱하게 만든다. 양쪽 모두 건강하게 살다가 비슷한 시기에 같이 하늘나라로 간다면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가요.
우리 인생은 어차피 외롭고 고달프지만 늙으면 더욱 외롭고 쓸쓸해지는가 보다. 늙어서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이가 들수록 주위 사람들을 따뜻하게 배려하고 좋은 친구들을 사귀면서 낙천적으로 살수 있다면 노인의 외로움은 조금은 덜 할런지도 모르겠다. 미리 나이가 들어 갈수록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실천해 봐야한다고 감히 주장한다. 인생이라는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경기의 타이머가 멈추지 않는 한 매일 타석에 서는 기회를 얻는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역전 만루 홈런을 칠 수 있다. 인생은 아등바등 사는게 아니라 즐겁게 살아야 하고 꾸역꾸역 사는게 아니라 재미있게 살아야 하고 걱정하며 사는게 아니라 웃으며 살아야 하고 힘들게 사는게 아니라 감사하며 살아야 하고 근심하며 사는게 아니라 가볍게 살아야 하고 오늘 죽어도 아깝지 않게 행복하게 살아야한다. 외로운 인생이지만 더불어 살아야 하며 매순간 아깝지 않게 후회 없이 꽃 같은 마음으로 아름답게 행복하게 살다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