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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우리들이야기 스크랩 금정산 둘레길 맨발걷기 소감
오용진 추천 0 조회 23 11.06.09 09:2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6월 6일 현충일. 엊그제 맨발 걷기 TV 본 것도 있고, 그동안 보아온 것도 있고 해서

오늘 맨발 걷기를 시도해 봤다.(왕복 1시간 10분 정도)

 

둘레길 초입까지는 지압용 슬리플를 신고, 필요시 탈착이 쉽도록 준비했다

신발을 벋고 첫발을 내 딛는 순간 그 느낌은 너무 생각 밖이었다.

 

마른 갈비와 부엽이 쌓인 바닥은 마치 솜을 밟는 것보다 더 감미로운 느낌이었다

걷기가 진행되어 갈수록 흙바닥이든 바위이든 섞인 곳이든 자연과 교감하는 느낌은

너무 부드럽고 각별했다

 

좀더 독특한 느낌은 잘다져진 바닥에 굵은 마사가 깔린 경우는 발바닥 경락을 자극하는

느낌이 강해서 작은 고통을 수반하는 특별함이 있다.

단지 걱정되는 것은 인공의 잔재물이다.

유리조각,철사나 철망 조각,지표수 유도용 PVC PIPE 부서진 것... 등

역시 발바닥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CON'C 포장도로다

생각컨데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맨발로 가는 것 또한 좋은 느낌을 상상하기 어렵다.

역시 자연으로 돌아가야 되는가?

 

산길에 어머니와 같이가는 초등1학년 정도로 보이는 꼬마가 혼자말 처럼

"땅속에는 뭐가 있을까...?"한다

가만 생각해보니 TV를 보면 땅에서

물도 솟아나오고,불(용암)도 나오고,기름도 솟아나오니

보이는 하늘 보다는 땅속이 궁금하겠지..?

 

좀 더 가니 중1쯤 되 보이는 남자애가 나와 스치며 "맨발로 다니는 사람이 많네.."한다

나 말고 또 있구나 싶어 동료애를 느끼며 한참을 가니

나이든 아주머니 두 분 중 한 분이 맨발로 가기에 고참인가 싶어

"맨발로 다니신지 오래 되었습니까?" 물어보니

"아니요 요 앞에서 부터 한번 걸어 봅니다."

나처럼 TV보고 시도 하는가 보다.

 

돌아오는 길에 좀은 젊은 남자가 큰 소리고 인사를하며 반긴다.

"안녕하십니까!! 맨발로 다니시네에 반갑습니다."

나도 씩씩한 인사를 받으니 기분이 좋다."아.. 예~예~."

 

집 가까이 와서 시원한 산물에 발을 담그고 씻으니 정말 좋다

발 목과 등의 때도 좀 문지르고 (발마사지 필요)

지압용 슬리프를 신고 집에 돌아오니,

발에 찜질한 것처럼 기분좋은 열기가 발바닥에서 부터 올라온다.

 

마누라 하고 온천장에 가서 반신욕하고

저녁먹고 자면 정말 보람있는 하루가 되겠다

 

주말에는 근초고왕이 끝났으니 광개토대왕을 보고 자면 딱이다.

 

 

              파손된 콜라병

 

           철사 매듭 

 

 

          세월의 무게에 눌린 병마개

  

           PVC PIPE 쪼각

 

 

           파손된 소주병 쪼각을 안전하게 품에 안은 대지

           소임을 다한 가스통

            철사 쪼각

           코-팅 철사

 

 

 

            철편

           

                 정신을 집중시켜주는 철사편

           유리편 조심

 

 

            철사편 조심

           구실을 못하고 날카롭게 깨어진 지표수 유도용 PVC PIPE

 

            참호의 변칙 사용

            산으로 올라온 깨어진 화분.

            산에 어울리지 않는 풍경과 냄새

            제사지내고 걸립상을 산으로 옮긴 후..

 

 수고하시는 청소부 아줌마

 

추서:

인공적인 잔재물도 싫지만

내 나이 이상되는 노인들을 산길에서 스치면

인내가 심하게 나는 사람이 있다.

나처럼 전립선 사정으로 소변 끝처리가 용이하지 않은 건지,

자주 목욕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자연이 좋다고 사회생활을 아니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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