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목사님을 비롯해 지환형제님, 영아목자님 한편의 멋있는 단편영화들을 보듯 넘넘 후기를 잘 올려주셔서...
그보다 나은 영화를 상영할 자신은 없어... 코미디프로를 하나 올립니다.
요번 수련회는... 2박3일을 모두 갈 수 있는 사람만 주최측에서 받는다하셔서 사실 저희 목장들은 비상이었습니다.
왜냐면 거의 대부분이 직장인인데다가 그리 자유롭게 휴가를 낼 수 있는 직장들이 아니어서
목자인 제입장에서 무척 고민이 되었습니다.
우선순위를 이곳에 두고 무리를 해서라도 수련회를 가라고 목소리를 내야하는지,
아니면 아이들의 형편을 더 이해하는 입장에서 각자 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죽고사는 문제 아니니 괜챦다’ 해야하는 것인지...
그런데 사실 (정말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작년 수련회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인 부분이 많았어서...
목자인 제가 후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선택해야할 정도로 중요하다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수련회에는 2박3일이 가능하고 쉼이 필요한 사람들 몇명과
(제가 전혀 강조해 말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회사와 모든 스케쥴을 뒤로 하고 오직 자기목원들 땜에 가야겠다고 나선 (자랑스런) 나의 목자들하고 해서 11명만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수련회가 너무너무 좋았쟎아요.
저는 둘째날 금요일 아침에 왔는데...
그 전날부터 애들이 어쩌구저쩌구 카톡으로 난리났습니다. 여기서부터 코미디 프로예요.
우리 목원들이 거의 대부분 믿은지 1년된 사람들.
가정교회에서 목원들끼리 조용하게 찬양하는것에만 익숙한 이들에게
이런 큰 집회의 열정적인 찬양과 뜨거운 기도가 처음인것이었습니다.
‘이런 수련회는 생전 첨오는 사람들’이 이 코미디의 주제입니다.
첫날 집회에서
방언을 그리 열정적으로하는 대부대들 사이에 껴있던 한 목원이 제게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너무너무. 완전. 무서워요!!!! 목자님!!!”
기도중에 두리번두리번하다 무서워서 숨을죽이고 카톡을 찍고 있는 모습이 상상되어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날 밤 교회모임에서...
“니 손들고 찬양해봤나-” 누가 사투리로 묻기 시작하면서,
봇물터지듯이 애들이 그 얘기를 하느라 또 난리가 났습니다.
“이렇게 찌끔- 올리는둥마는둥 하는건 진~짜 별루더라. 이게 한손만 쫙- 올리는게 멋있지 않냐?”
“아니, 난 그 각도 아니다! 이렇게 90도로 세우는게 훨씬 멋있다!”
“아니다! 그렇게 한손만 올리는 것보다 딴 손이 중요하다! 왼손을 가슴에 이리 얹어야 더 멋있다”
서로 어떻게 손을 올리는게 멋있어 보일지 시연을 하면서, 자기는 이렇게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내일부터 이렇게 올릴거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또 한 목원이 방언소리를 자기가 유심히 들어서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분석해봤다면서
“랄랄랄라”와 “롤롤롤롤”의 고저와 박자에 대해 말하기도 했습니다. ㅋ
저도 목사님도 이 아이들을 보면서 얼마나 그밤에 웃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런 그들이... 정말 하나도 모르는 찬양들만 그득그득한데...
찬양집회가 너무 좋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2시간씩 찬양을 불렀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목원들안에서 그 찬양집회 가운데 하나님이 직접 말씀해주시며 위로를 주신 자매도 있었고,
저렇게 찬양팀을 우리도 만들어야겠다는 꿈을 꾸는 형제도 있었고,
저 역시도 찬양집회안에서 ‘오직 하나님을 높이는 찬양들’이 제 영혼을 회복시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지환형제님 목장의 VIP이 특강을 통해 가정교회에 대한 새로운 마음을 얻었던 것도 그렇고
우리 목장의 쌩짜들에게 임하신 설명할 수 없는 성령님의 터치도 그렇고...
아마도 이번 수련회를 위해서 오래 중보했던 분들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셨구나 생각합니다.
그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리고... 함께 하고 도움을 드리지못한 마음을 사죄드립니다.
그래서 돌아와 주일날 수련회에 대한 감상을 발표하는 시간에...
모두 같이 갔었으면 정말 좋았었겠다! 내년에는 다같이 가자!고 말하는 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목자부터 어린 VIP까지 어디에 포커스를 맞춰야할지 모를 큰 어려움을 첨부터 가지고 시작한 수련회였지만
하나님의 성령이 각자에게 다르게 임하신 것은... 우리모두에게 가장 큰 감사가 아닙니까.
(그리고 한가지 제안을 덧붙이면, 저희 목자들중에 싱글연합수련회는 전체에 맞춰진 것이고 목자컨퍼런스는 주로 장년목자들에게 맞추어진 것이니 가능하시다면 “싱글목자들만을 위한” 깊이있는 하루 내지 1박2일의 특별집회가 있었으면... 목자들끼리 더 심도있는 의견나눔, 위로와 격려가 있지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첫댓글 ^^ 저도 싱글목자들만을 위한 머시깽이.. 있음 좋겠다는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싱글연합수련회가 있어 좋아요. 손 드는 각도 저도 모르게 난 몇도 들지? 생각해봤네요.ㅋㅋㅋ
싱글목자를 위한 1박2일은 사실 작년에도 필요성을 느껴 시도해보려고 했다가 우리 진행위원들의 힘이 미치지못해 작년에 포기했어요. 이제 힘이 모아지면 다시한번 시도해봄직한 일입니다. 필요하죠!^^ 에너지 충만한 김명국목사님이 일을 저지르면..일이 될 겁니다.^^
역시 우지연 목자님 목장은 생동감이 넘치네요! 스타일들도 다들 멋지시고 ㅋㅋ 사실 싱글목자들 많을 위한 모임도 개최되면 정말 좋을 거 같습니다!
예전에 2년전인가? 김명국 목사님 이종수목사님 저희 목사님 등등 주관하셔서 가까운 교회 목자목녀끼리 만남이 1박2일 한번 있었는데... 참 좋았어요. 전국까지 가지 않더라도 경기도 권에 있는 목자들끼리라도 한번 보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할것이 많을 것 같아요. 지환형제님. 이번에는 에너제틱 배목사님을 한번 졸라보세요 ㅎㅎ
두고 두고 되새겨볼 수 있는 간증 .. 참 감사합니다. ^^
축복합니다.
감사해요! 목사님! 우리 영아목자님의 히어로 이 목사님을 한번 뵙고 인사를 드렸어야했는데... 수련회때 목사님들도 넘 많으시고 애들도 사방팔방 넘 많고 혼이 나갔었어요 ㅋㅋ. 다음번엔 꼭 인사를 이쁘게 드리겠습니다.
@우지연 그렇게까지야 ... ㅋㅋㅋ
저도 한 번 뵙고 싶습니다. ^^ 언제 우리 교회에 와서 불을 좀 지펴주실련지요? ^^
의견을 종합하고 있는 중이에요. 출국에 엄청 바빠서 이제야 답신합니다. 자세한 의견 나중에 다시 드릴게요. 목자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