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발전기금 모금에 즈음하여
검은머리 은빛으로 물들어 가는 16기 동창들아. 올해 환갑 나이 인생의 쓴맛 단맛 다 보고 이제 지난날을 돌아보며 함께해 온 일터에서 물러날 시기인데 , 아직도 가슴 한구석엔 못다한 일로 가슴 쓰린 동창들도 있을테고, 횃불 같고 소금 같은 인생 살다가 우리보다 먼저 간 동창들도 있음에 가슴이 찡하고 멍허기도 한다네
우리의 어린시절과 학창시절을 회고해 보면 지금의 제주는 상전벽해랄까. 우리가 뛰놀았던 학교는 삼성초등학교로 변했고, 우리가 졸업한 모교는 광양벌에서 노형벌로 이사를 갔고, 모교 후배들은 여러 동문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전국 명문 고등학교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고 있다지.
더 큰 인재가 되고자 후배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현장인 모교에 언제 우리 함께 가세나. 그곳에는 누구보다 먼저 반겨줄 동창 교장도 있다네. 바로 16회 동창인 윤양섭 교장이 있어 모교가 더욱 보고 싶다네.
돌아갈 수만 있다면 백만금을 주어서라도 가고픈 학창시절, 돌킹이 교장선생님의 훈화를 들으며 우리는 더디 올 것 같은 미래를 그리며 땡볕 더위와 북풍한설 추위도 이겨내곤 했었지. 1년의 결실을 보려면 농사를 짓고, 10년의 결실을 보려면 나무를 심고, 100년의 결실을 보려면 인재를 키우라는 은사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나도 인재로 자라겠다고 다짐했던 학창시절, 이제 우리가 인재를 키워야 할 나이가 되었네그려. 내려놓아야 가벼워진다고 했던가 그동안 우리 자식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웠고 이제는 우리 후배들을 미래의 인재로 키우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야 할 나이가 됐고, 그럴 위치에 당당히 서있지 않은가?
13기 선배들은 동창인 김광수 전임 일고 교장이 모교 교장으로 취임하자 학교발전기금으로 3천만원을 기탁했다지. 풍문으로 들은 것만으로도 우리 일고 동문들은 기뻐했을거야. 이제 우리 16기 차례이자 기회인 것 같네. 우리도 윤양섭 모교 교장이 리더쉽을 발휘하여 교육열을 불태우도록 발전기금으로 1천만원을 모교에 기탁하기로 지난 1월 16일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네. 그리고 십시일반 동창들의 마음을 모아 추가로 발전기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네. 이에 우리 16기 동창들에게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이네.
모아지는 발전기금은 우리 동창회 까페 공지사항을 통하여 회원들에게 알려드릴 계획이라네. 혹 세금을 납부하는데 법정기부금 영수증이 필요한 친구들에게는 개인별 영수증도 학교에서 발급하도록 조치할 거고. 모 친구는 50만원씩 20명, 10만원씩 100명이 힘을 합치면 1천만원인데 우리 동창회원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 않겠냐며 희망의 메시지를 남겨주기도 했다네.
거나하게 술 한번 마실 돈 모교발전을 위하여 쾌척하고 마음을 비우면 한결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올 연말까지 회원님들의 정성을 손꼽아 기다리겠네. 부디 건강하고 하는 일마다 신명이 더해지길 바라며...
2014년 4월 12일
제주일고 제16회 동창회 집행부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