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은 살려는 본능이 있다.
18세기 후반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 베르테르를 신봉하는 젊은이들이 모방 자살 열풍이 불던 시기가 있었다. 일본 동경대학교 한 학생도 모방 자살을 하려고 폭포에 서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순간 뒤에서 큰 바윗돌이 굴러오자 이 학생은 순간적으로 그 돌을 피했다. 이 학생은 왜 돌을 피했을까? 자신의 본능이 자기를 죽이려는 돌을 피하게 했던 것이다.
이런 이치를 깨닫고 학생은 바로 자살할 마음을 그만 두고 폭포를 내려왔다고 합니다.
다음 내용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느 임산부가 두 번이나 유산의 아픔을 겪은 후, 어렵게 세 번째 임신을 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자궁 외 임신이었습니다.
의사의 설명을 들은 임산부는 너무 낙심을 해서 좌절에 세상이 무너질 듯 했습니다.
그래서 '난 이제 인생을 살지 말아야 하겠다.' 라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그렇게 한없이 슬퍼하며 울고 울었습니다.
울음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맺힌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
그런데 아기 아빠가 아기 엄마를 다독여서 재워놓고는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속삭였습니다,
자궁 외 임신이 된 아기에게 계속해서 속삭였습니다. 밤새도록 간절하게 속삭였습니다.
'아가야 빨리 내려오렴. 네가 지금 안 내려오면 엄마가 죽을지도 몰라. 그럼 안 되거든..
그러니 빨리 내려와서 너도 살고 엄마도 살고, 그래야 아빠도 살 수 있지 않겠니?
아가야 내려오는 길이 있단다. 그 길을 따라서 넓은 곳으로 내려오너라. 우리 아가야!
거기가 원래 네가 살아야 할 집이란다. 알았지? 아가야.. 많이 사랑한다. 내려오렴..'
이렇게 며칠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런 노력을 계속 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자궁 외 임신되었던 아기가 자궁에 안착을 해서 잘 자라고 있었던 겁니다.
생명은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살려고 하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생이 좋은 것이다.
불교에서 살생금지는 ‘다른 생명을 죽이지 마라 이전에 자신을 죽이지 말라’는 진리가 숨어있다.
출처 : 선업스님 bbs FM '우리는 도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