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 까페의 행적으로나 간간이 올렸던 제 고백으로도 회원 여러분은 제가 '소설을 쓴다'는 사실을 잘 아시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제 첫 소설('정상적인 생활'. 2013)의 출간도 아실 거고, 그 뿐 아니라 이미 읽으신 분도 계실 거구요.
그렇듯, 특히 최근의 저는 생활의 큰 한 부분을 '소설 쓰는 일'로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화가'로 살아오느라, 비록 공식적으로 어떤 정식 절차를 밟아 '소설가'로써 인정을 받지도 못했지만, 스스로 그걸 '업'으로 여기며 '소설가'인 양 아예 대놓고 소설 작업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중이기도 한데요,
제 어릴 적 꿈이기도 했고, 평생을 글과 함께 하는 생활을 해왔으며, 최근에 본격적으로 그 일에 달려들어 앞으로 죽을 때까지도 계속될 것입니다.
사실 젊은 시절에도 늘 그걸 염두에 두고 살았지만, 첫 소설을 낼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그 생활을 해왔으니 지금만 해도 7-8년(그 준비과정까지 합하면 근 10 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그러다 보니 지금 저에겐 그동안 일해왔던 결과물인 소설 몇 권이 '완성'이란 단계를 거쳐 '자료집'에 담겨있답니다.
그리고 또,
'화가'로 살아온 저는 공식적으로는 2005년에 했던 '외출금지 전' 이래 전시회가 멈춰진 상탠데요, 약 15년이란 세월을(스페인에서 했던 전시들 제외) 마치 '개점 휴업' 상태로 지내왔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역시 세상에 보여줄 어떤 기회를 찾기도 하지만, 전시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아서 그저 처박혀 일만 하고 있는 꼴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이야, 제가 이따금 이 공간(까페)을 이용하거나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하는 등, 제가 붓을 꺾지 않고 아직도 그 일에 종사하고 있다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고 있기는 한데,
'그림'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지요.
그런데 '소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아니, 그렇게 하려고 해도 시각적으로 보여줄 어떤 방법이 없어서 그러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어쩌면 그림에 쏟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어디 그 뿐입니까? 여기 저기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까지) 그 일을 해왔는데,
이따금, '뭔가 하나를 끝냈다' 정도만을 이 까페를 통해 언급했을 뿐, 그래서 추상적인 얘기만을 전했을 뿐 뭔가 성과물을 보여드리지는 못해왔습니다.
물론, '책'으로 출간해서 보여드리는 방법이 있고 그게 최선이겠지만, 책을 내주겠다는 사람(출판사)도 없고, 제 스스로 그런 곳을 찾아다니지도 않다 보니, 제가 죽자사자 해왔던 성과물은 그저 '자료집'에서 잠을 자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있는데, 사노라면,
"요즘은 어때?" 하는 물음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응,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하는 식으로 대답을 해주기도 하는데, 그 대부분이,
"글도 써?" 하고 되물어 옵니다.
이따금 제 그림은 '유튜브'에 올라가기도 하다 보니, 제 그림 작업을 하는 모습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글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란 듯,
"아직도?" 하거나, "그것까지?" 하는 식으로 되묻곤 한답니다.
그러면 저 역시 머쓱해질 수밖에 없지만 어떤 때는 답답하기도, 애매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기도 했구요.
(이 대목에서 저 같은 경우는 스페인 생활을 잦게 하다 보니, 제 스페인 친구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제가 '소설을 쓴다'고 하면, 스페인 사람들은 그걸 굉장히 궁금해 하긴 하는데(예를 들어 '꾸꼬(Cuco)'네만 해도, 제가 날마다 집에서 뭔가를 하는데, 그게 소설이라는 걸 듣고 또 어떤 경우는 직접 와봐서 알기는 하지만, 그게 무슨 내용인지는 전혀 알지 못하다 보니 궁금해 하면서),
"그럼, 번역해 봐!" 하기도 하지만(오죽 답답하면 그러겠습니까만),
그게 현실성이 있는 거겠느냐구요. '한글로도 책을 못내고 있는 처지에 무슨 스페인어로 번역까지?' 아무튼 그건 저에겐 꿈일 뿐이지요.)
그리고 꼭 책을 내야 한다는 건 아닐 지도 모릅니다.
설사 책을 낸다고 해도 누구 알아줄 사람도 없어서, 헛 힘만 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고(아직도 제 집에 쌓여 있는 책 재고가 적지 않고),
요즘 같은 세상 누가 책을 읽나요?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이 책을 낸다고 해도, 누가 읽어주겠습니까?
그러니 제 입장에서는,
'내 나이가 예순 다섯인데, 그 많은 시간과 정열을 들여 소설이랍시고 써놓기만 하면 뭐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어디 한두 번이었겠습니까?
그렇다고 이 나이에 출판사를 돌아다니며 젊은 사람들에게 굽신거리며 사정을 하기도 싫고,
출판사에서 덥석 책을 내줄 리도 만무할 터라(한동안(2011-3) 그렇게 하다가 하는 것마다 실패를 봐서),
이제는 그럴 여력도 없다 보니, 사는 것도 재미없고, 나이만 들어가 허무하기만 해서,
최근(특히 1-2년 사이)엔 고민도 많았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일손을 놓지는 않아왔는데, 두어 달 전부터는,
'내 소설을 사이버 세상에 공개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답니다.
어쨌거나 저도 글을 쓸 때는, 누군가에게 읽혀지길 바라면서 했던 일이니까요.
그 독자가 한두 명이라 해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이전 책들도 그랬듯,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제 글을 좋아해주는 사람도 몇몇은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생각 끝에, 새로운 까페 하나를 만들어 그동안 제가 써왔던 소설들을 연재하기로 맘먹었답니다.
그렇게 되면, 비록 온라인 상이긴 하지만 제 소설을 이 세상에 공개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들어와서 제 소설을 읽는 건 사람들(독자들) 자유일 테니,
그렇게 되면 저도 복잡한(험한) 과정없이 단순 간편하게 제 글을 이 세상에 내 보일 수 있는 거고, 제가 하는 일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도 제 작품을 접할 수 있을 테니,
더 이상 망설일 필요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
그래서 오늘은 새로운 까페를 만들고,
그 기본적인 기능 점검과 거기에 따른 준비를 하느라 바빴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께도 알려야 하는 일이라 그 준비도 해야만 했구요.
(비록 다른 공간이라고는 해도(그건 분리해두고 싶었답니다.), 클릭 한 번만 더 하면 될 터라 여러분이 드나드시기에는 거의 불편함이 없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아직 점검해야 될 일이 남아 있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니,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만 여러분께 알리고,
조만간(며칠 내로) '소설 연재'를 시작하면서 그 '연결' 등은 다시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0. 11. 13
남궁 문
***********************************************************************
제가 새로 만든 소설을 연재할 까페는 '화가의 소설'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갖춰 놓은 것 같은데,
일단 시작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그 URL은 http://cafe.daum.net/artista 인데,
'까페 초대'를 누르니,
이렇게 하라고 합니다.
아무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20.11.17
남궁 문
첫댓글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