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김용택 詩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이 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 피는 그 자리 거기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 없이 꽃 핀들 지금 이 꽃은
꽃이 아니라 서러움과 눈물입니다
작년에 피던 곷
올해도 거기 그 자리 그렇게 꽃 피었으니
내년에도 꽃 피어나겠지요
내년에도 꽃 피면 내후년, 내내후년에도
꽃 피어 만발 할테니
거기 그 자리 꽃 피면
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2015년 끝자락 시월에
낙엽이 나 뒹구는 모습을 바라보며
멀지 않았던 그 어느날
손학규 대표님을 모시고 충북희망 포럼
대토론회 열광적인 모습이 생각 났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시조 귀절도 생각났습니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
아 어주버 태평연월이 꿈이련가하노라."
지금 강진 만덕산 학규초당에서
지난 세월을 성찰하고 미래를 보듬고 계시는
그 분에게 저희 마음을 전합니다.
세상이 어지러운 시기에는 정면에 나서지 말고
잠시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여기오니
"바람이 불 때는 낙엽을 쓸지 않는다."는 명언처럼
좀 더 때를 기다리심이 옳을 줄 사료되옵니다.
그러시다 보면
섬진강 시인의 싯 귀처럼
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이제 충북희망포럼 그 열정을
이 곳에 다시 꽃 피우기 위하여
저녁이 있는 삶 카페로 승계 시켜 나가렵니다
그 꽃 피워서 함께 웃을 날 만들겟습니다.
2015. 12. 20
민심산악회 충북지회 일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