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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강
제장마을 - 칠족령 - 문희마을 - 마하리 - 달운재 - 문산교 - 장성산(백둔봉) - 잣봉 - 어라연 - 만지 - 거운리 어라연매표소
드디어 동강을 따라가는 트레킹 코스를 완전히 답사했다. 2009년 여름에는 코스도 잘 모르고 홍수가 나는 바람에 예미초교 고성분교에서 신동으로 빠져서 38번 도로를 따라 영월로 걸어간 적이 있다. 그러나 무언가 찜찜한 게 남아 있었다. 나중에 반드시 동강을 따라 정선에서 영월까지 걸어가리라고 다짐했었다.
그 꿈이 1년 후에 실현된 것이다. 물론 그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인터넷에서 각종 자료를 찾아보고 지난 가을에는 차를 가지고 사전답사를 했었다. 그중에서도 ‘월간 산’의 안중국 편집장이 쓴 동강트레킹 기사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그걸 읽고 분명히 동강 전체를 관통하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그러나 그 길이 어떤 길인지는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강길과 산길을 따라 직접 걸은 것이다. 아직도 하나 남은 게 있다. 뗏목이나 카누를 타고 동강 강물을 따라 정선에서 영월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물론 강물이 불어 오르는 여름철에는 불가능하고, 강물이 줄어드는 늦가을에나 가능할 거 같다.
저녁 4시경에 예미초교 고성분교 인근에 있는 산성민박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서 구제역 예방약을 분사하고 있었다. 앞 유리가 바로 얼어 붙어버린다. 중앙고속도로에서 제천으로 들어올 때도 분사했었는데. 차는 더러워지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구제역을 예방하여 우리 농민들의 시름이 덜어졌으면 좋겠다. 우리 농민들은 소나 돼지를 가족처럼 기르기 때문에 더 충격이 큰 거 같다.
제장마을로 들어가서 제장민박을 찾았으나 집에 사람이 없다. 주인인 석동근씨에게 전화를 했더니 외출중이란다. 아들에게 전화 할테니 좀 기다려보란다. 조금 있다가 아드님이 안쪽에서 나오신다. 그런데 나 혼자 자기엔 방이 너무 크고 비싸다. 아드님은 다른 집을 알려주신다. 겨울철이라 대부분의 팬션이나 민박집이 영업을 안하기 때문에 잠자리 구하기가 고역이다.
다른 민박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애매해서 소동마을 마지막 민가에 차를 주차해 놓고 나래소까지 강가를 따라 걸어갔다 돌아왔다. 강가에서 올려다보는 나래소 절벽은 지난 여름 길(6번 군도) 위에서 내려다본 만큼 장관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지금 예보 기온이 올해 가장 춥다는 영하 15도에서 17도 사이인데 강이 꽁꽁 얼지 않고 부분적으로만 얼었다. 그것도 얇게. 한강도 꽁꽁 얼어붙는 강추위인데. 문득 지난 가을 연포마을 어르신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동강 밑에는 무수한 석회암 동굴이 지나가고 있어서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하다는.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날씨가 걱정했던 것보다 춥지는 않았다. 아내도 이렇게 추운 날씨에 어딜 죽으러 가느냐고 노발대발해댔으니까.
원래는 강이 완전히 얼어붙으면 아이젠을 신고 강을 따라 걸으려고 했었다. 혹시 얼지 않은 곳이 있으면 군데 군데 강을 건너려고 겨드랑이까지 올라오는 장화까지 준비했던 것이다. 강이 이렇게 부분적으로만 얼면 강을 따라 걷지도 못하고 주변 등산로를 따라 트레킹을 해야만 한다.
어둑어둑해져서 산성민박으로 다시 나왔다. 지붕 위로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나오고 있는데 주인이 없다. 방안을 들여다보았더니 나무난로 안에서는 장작이 희미하게 타고 있었다. 간판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더니 영월 읍내에 있는 친척 환갑잔치에 참석하고 있어서 밤 늦게 돌아오신단다. 이 집은 볼 때마다 항상 지붕 위 연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참 보기에 좋다. 집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길손을 안심시켜 준다. 마침 옆 창고에 패다만 장작더미가 쌓여 있다. 심심하기도 해서 도끼로 장작을 패기 시작했다. 장작이 짝하고 갈라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어릴 때 몇 번인가 장작을 패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잘 되었다.
밤이 되자 날씨가 너무 추웠다. 배가 너무 고파서 버너와 코펠을 꺼내 라면 두 개를 삶아 먹었다. 밖은 너무 추워서 차 안에서 먹었다. 두 개는 무리지만 오늘 밤에 주인이 안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그렇게 무리하게 먹은 것이다.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라면 하나 끓여먹기도 그리 쉽지가 않다.
밤 아홉 시가 넘어서야 주인 내외는 돌아왔다. 아줌마는 내가 돌아간줄 알았단다. 그러면서 방에 들어가 있지 이렇게 추운데 밖에 떨고 있었느냐고 미안해 하신다. 나무난로에 장작을 서너개 넣고 불을 지피니 방 안에 금새 열이 나기 시작한다. 난로에 호박고구마를 구워서 주시더니, 오늘 친척이 주었다는 영덕대게까지 쪄서 내오신다. 셋이서 일곱 마리나 먹어 치웠다. 게딱지에 밥도 비벼주시고 거기에 총각김치까지 손으로 얹어 주신다.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이럴줄 알았으면 라면을 하나만 먹을걸.....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선다. 주인아저씨와 의논한 끝에 강물을 따라 걷는 것은 포기하고 강가와 주변 등산로를 따라 걷기로 하고 간단한 배낭만 메고 아홉 시에 출발했다. 제장마을 뒤로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칠족령으로 바로 올라갔다. 거리는 짧은 대신 상당히 가팔라서 눈이 많이 쌓여 있을 때는 초보자들은 좀 힘들 거 같다. 칠족령 전망대까지 한 시간쯤 걸린다. 좀 더 강가를 따라 걷고 싶으면 소사마을과 연포마을을 거쳐 거북이마을로 해서 하늘다리를 거쳐 칠족령 전망대로 올라가도 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동강 전경은 장관이었다. 겨울 동강은 여름 동강이나 가을 동강과는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하얀 백색의 향연이라고나 할까? 전망대에서는 왼쪽으로 제장마을이, 오른쪽으로는 바세마을, 소사마을, 연포마을까지 보인다.
하늘다리 방향으로 길을 잘못 잡아 다시 올라오느라 한 시간쯤 허비했다. 하늘다리 쪽으로 가면 거북이마을로 내려가게 된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지도를 꺼내서 자세히 살펴보니 길을 잘못 잡았다. 전망대에서 마하리 문희마을로 빠지려면 백운산 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전망대에 있는 이정표에는 백운산과 하늘다리로 가는 방향만 표기되어 있고 문희마을은 표기가 없다. 백운산 쪽으로 오십미터쯤 올라가자 문희마을로 가는 길이 표기된 다른 이정표가 서있다. 이 이정표를 전망대 부근에 세워두었으면 길손들이 얼마나 편했을까.
그럼 왜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졌을까? 인접 지자체의 비협조적인 행정 사례가 여기에 있다. 칠족령은 정선군과 평창군의 경계이다. 그러니까 평창군 관내에 서 있는 이정표에는 평창군 관내인 문희마을은 표기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서로 협조해서 하나만 세워도 될 이정표를 국민이 낸 세금 낭비하면서 몇십 미터 거리에 각각 세우는 것도 그렇고 또 자기 관내가 아니라고 바로 너머에 있는 지명도 표기하지 않는 공무원들의 작태가 참 한심스럽다. 낯선 산속에서 등산객들에게 정확한 이정표 하나가 얼마나 큰 위안과 도움을 주는가를 생각한다면 그런 한심한 행정은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강원도가 무슨 관광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말 장기적으로 꾸준히 관광객을 유치하고 싶으면 많은 예산 들여서 거창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마케팅 프로모션을 하는 것보다 현재 있는 관광자원을 잘 가다듬고 세심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나 고객유인 면에서 더 효과가 클 수 있다. 등산길이나 MTB 또는 트레킹코스 잘 다듬고 이정표 잘 세우는 것도 그 한 예이다.
문희마을까지는 1.6킬로미터 정도로 30분쯤 걸린다. 문희마을에는 새로 지은 팬션들이 많이 있다. 백룡동굴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여기에서 두룬산장을 거쳐 진탄나루(마하마을)까지 가는 길은 천하절경이다. 아름다운 강가를 걷고 싶은 사람은 이 길을 꼭 걸어보기 바란다. 거리는 약 삼킬로미터 정도.
열두시반 경에 마하마을에 도착했으나 식당마다 모두 문을 닫았다. 한 식당에서 사정하여 겨우 라면 하나를 사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마하마을을 출발하여 달운재를 넘어가는 등산로 코스를 택했다. 고개가 해발 사백미터 정도로 높지는 않으나 경사가 매우 심해서 올라가기가 꽤나 힘들다. 문산마을을 연결하는 문산교 북단까지는 약 사킬로미터. 식당아저씨에 의하면 문산교와 마하마을 연결하는 비포장 강변도로가 있었으나 홍수로 일부가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오후 세시반 경에 문산마을에 도착했다. 지난 가을 차로 답사할 때 문산교 북단에서 아슬아슬한 절벽을 타고 올라갔다 내려가서 운중암으로 올라가는 삼거리까지 온 적이 있다. 여기에 민가가 두채 있다. 이번에 보니까 강변을 따라 진탄나루 쪽으로 도로가 일킬로쯤 뻗어 있었다.
이 시간에 어라연까지 갈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주민 얘기로는 네시간쯤 걸린단다. 요즘은 한겨울이고 산속이라 다섯시면 어두워지기 때문에 도저히 불가하다. 여기서 자고 내일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 마을도 민박하는 집이 많은데 아무도 영업을 안한단다. 하릴없이 마을버스를 타고 영월읍으로 나왔다. 저녁에 우리 대학 대학원생인 조재언씨와 김미희씨를 만나 저녁과 차를 잘 얻어먹고 지난 가을에 머물렀던 코리아모텔에서 편하게 잘 잤다. 영월의 마당발인 조재언씨에게는 지난 여름 트레킹 때도 곤드레비빔밥을 얻어먹은 적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거리로 나오니 겨울 강추위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터미널 옆에 있는 식당에서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을 떼웠다. 터미널 안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손님 몇명이 추위를 피해 연탄난로 주위에 서서 몸을 녹이고 있었다. 옛날에는 시골 버스터미널에서 흔히 보던 겨울 풍경이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아침 여덟시 오십분 차를 타고 다시 문산마을로 들어갔다.
어제 오후에 출발했으면 정말 큰 일 날 뻔했다. 문산교 북단에서 200미터쯤 도로를 따라가면 왼쪽으로 산 경사면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보이고 철제 난간을 따라 도랑으로 내려가면 등산로가 시작된다. 9시 20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쌍쥐바위전망대를 거쳐 장성산(해발 694미터)으로 올라가는 북사면 등산로가 급경사인데다 눈까지 쌓여 있어서 정말 힘들다. 더구나 칼날 같은 산등성을 타고 걷는 곳곳에 왼쪽으로 까마득한 동강 줄기가 내려다보인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트레커들은 반드시 도로를 따라 절운재터널을 거쳐 거운리 아라연매표소로 돌아가기를 강력히 권고한다.
다행히 영월군 관내인 이곳은 왼쪽으로 안전 가드레일이 잘 되어 있어서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았다. 정선군 관내인 칠족령부터 하늘다리까지 구간은 안전 가드레일이 없어서 까닥 실수라도 하는 날에는 수백미터 아래 동강으로 떨어질 정도로 위험하다. 정선군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영월군처럼 동강 주변 등산로에 안전 가드레일을 설치하기 바란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쌍주바위전망대에 올라서니 문산마을과 내미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겨울바람은 칼끝처럼 매서운데 기분은 좋다. 드디어 장성산 정상인 백둔봉에 오르니 좀 살 것 같다. 여기까지 2.5킬로 정도를 오르는데 두 시간이나 걸렸다. 정상에는 ‘쌍쥐바위전망대 1.6킬로, 어라연전망대 1.5킬로’라는 이정표가 서있다.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팔자에 없는 혹독한 겨울산행으로 생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가 아닌 평범한 일반인들을 위한 동강을 따라가는 트레킹코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표 하나 때문에.
여기서부터는 잣봉을 향해 내려가는 길이다. 남향이라 눈도 많이 싸여 있지 않고 걷기에 쉬운 길이다. 애초에 등산 방향을 남에서 북으로 반대로 시도했더라면 훨씬 쉽게 산행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산행에서 완만하게 올라갔다가 급격하게 내려오는 길이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완만하게 내려오는 길보다는 훨씬 힘이 덜 든다. 한참을 내려가면 왼쪽으로 잣봉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계속 내려가던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면 큰 마차마을과 작은 마차마을을 연결하는 누릅재가 나오고 거기에 잣봉으로 올라가는 이정표와 어라연 주위의 조감도가 서 있다. 똑같은 조감도를 츨발지인 문산교 북단에도 하나 세워두었으면 길손들이 얼마나 좋아했을까?
여기서 20분(400미터) 정도면 잣봉에 도착하고 오른쪽으로 300미터쯤 내려가면 어라연전망대가 있다. 그런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어라연 전경보다는 좀 위험하기는 하지만 전망대 못미쳐에 더 기막힌 전망처가 있다. 다시 잣봉으로 올라와 어라연을 향해서 길을 내려간다. 심하게 가파른 내리막길이 800미터 정도 계속된다. 여기에도 안전 가드레일이 잘되어 있어서 밧줄을 잡고 내려가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오후 1시에 어라연에 도착했다.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어라연이다. 물고기의 비늘이 일어서는 것처럼 아름다운 물결을 간직하고 있다는 소(沼). 빼어난 아름다움을 간직한 사람이나 자연풍관은 역시 범접하기가 어려운가 보다. 사람들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어라연(魚羅淵)은 그런 곳이었다.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보면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강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어라연을 보자면 그런 두려움은 감수해야 한다. 물이 탁한 여름과는 달리 물이 너무도 맑다. 명경지수(明鏡止水) 그 자체다.
강가 기슭에 앉아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점심식사를 한다. 어제 산성민박 아줌마가 주신 구운 계란 4개가 전부다. 어제 아침에 출발할 때 아줌마가 군고구마 하나, 사과 하나, 구운 계란 네 개를 주셨다. 사과와 고구마는 중간중간 쉴 때 눈속에서 먹어 치웠다. 무거워도 그걸 가지고 다녔으니 망정이지 그게 없었으면 산속에서 배고파서 죽을 뻔했다. 생수통의 물도 반은 얼어있다. 그 강추위와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배가 고프니까 꾸역꾸역 넘어간다.
아라연에서 만지를 거쳐 거운리 매표소까지 약 3킬로는 정말이지 천하절경이다. 만지나루터 맞은 편에는 전산옥이라는 주막터도 있다. 정말 여기 주막에 앉아 막걸리 한잔 하면 내 영혼이 하늘로 올라갈 거 같다. 혼자서 아무도 없는 겨울 동강을 따라 서나서나 내려가는 발걸음은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강가에 잔설은 남아 있고, 오후 햇살에 반사된 얼어붙은 강은 눈부시게 반짝이고, 바짝 마른 갈대는 매서운 겨울 강바람에 하늘거린다. 신선이 이런 경치에서 살지 않으면 어디에서 살까? 아니면 내가 신선인가? 겨울 트레킹은 이렇게 한적해서 좋다. 지난 이틀 동안 걸으면서 주민을 제외하고는 한 사람도 볼 수 없었다. 여기도 여름이 되면 물이 다시 탁해지고 레프팅을 즐기는 사람들로 만원을 이룰 것이다.
오후 두 시 반에 매표소에 도착했다. 문산교부터 거의 다섯 시간이 걸렸다. 여기 거운교(섭새마을)부터 영월까지는 약 구킬로미터로 두시간쯤 걸린다. 멋진 동강을 옆에 끼고 도로를 따라 걷기 때문에 어려움이 전혀 없다. 오가는 차량만 조심하면 된다. (2011년 1월 14일 - 1월 16일)
이번 트레킹으로 정선에서부터 영월까지 동강을 따라 걷는 길은 훤히 알게 되었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코스1: 강변 + 산행코스 (2박 3일 소요)
정선 - 용탄 - 광하 - 가수 - 예미초교 고성분교 - 제장 (또는 제장 - 소사 - 연포 - 거북이마을) - 칠족령 - 문희 - 마하 - 달운재 - 문산교 - 장성산(백둔봉) - 잣봉 - 어라연 - 만지 - 거운매표소 - 영월
코스2: 강 + 강변코스 (2박 3일 소요)
이 코스는 강물을 따라 걷는 길이다. 정선에서 용탄마을을 거쳐 예미초교 고성분교까지, 거운교에서 영월까지는 도로가 잘 되어 있다. 따라서 이 그간은 길을 따라 걸으면 되고, 나머지 구간은 강으로 내려가서 강을 따라 걸어야 한다. 정산적인 길은 없고 자갈이나 모래톱을 지나가야 한다.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절벽을 만나면 곳곳에서 강을 건너야 한다. 그래서 나룻배를 타거나 겨드랑이까지 올라오는 장화는 필수적이다. 물이 불어나는 여름철에는 위험하고 수위가 낮은 봄이나 가을, 또는 겨울철이 적당하다. 겨울철에 얼음이 완전히 얼기 전에는 얼음을 타고 건너는 것은 위험하다. 봄이나 가을에 카누를 타고 내려가는 방법도 시도해볼 만하다.
강코스: 제장 - 바세 - 소사 - 연포 - 가정 - 문희 - 누운 - 진탄 - 문산 - 내미 - 어라연 - 만지 - 거운교
강변코스: 정선 - 용탄 - 거수 - 제장 + 강코스 + 거운교 - 영월
코스3: 어라연코스 (반나절 소요)
이 코스는 어라연 주변만 걷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코스이다. 칠킬로미터 정도로 느긋하게 세시간이면 충분하다.
어라연매표소 - 아라연전망대 - 잣봉 - 어라연 - 만지 - 매표소
숙박업소
상구가든(033-378-3738)
산성민박(010-9034-2877)
제장민박(033-378-0775)
문희농박(017-380-9435)
동강산장(033-333-9509)
청호산장(033-334-3000)
백운산장(033-334-9891)
두룬산장(033-334-0920)
테마모텔(033-373-1227)
팬션푸른하늘(033-374-0808)
밀레니엄레저(033-374-0209)
동강의 품속(033-375-8877)
동강빌리지(033-374-7151)
이 밖에도 제장마을, 문희마을, 마하마을, 문산마을에 다수의 팬션이나 민박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