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제가 후기를 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는데... ^^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응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P.S 글이 다소 길고 지루하더라도 재미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오. ^^
하나. 새벽에 일어나 경춘선을 타고 안양 호계체육관으로 향하다.
남들 다자는 꼭두새벽 6시가 되기도 전에 일어나 일행인 서현숙, 송유진님과 경춘선을 타고 안양에 있는 호계체육관으로 향하였다.
올해 초에 서울로 발령난 문혁순님은 대회장에서 보기로 연락을 취하였다.
경춘선은 2010년 12월 21일에 개통된 전철로써 K1시합을 하러 다니는 우리들에게는 참 좋은 교통편이다.
약 2시간 30여분을 타고 가야 하는 길인데, 옷도 여벌로 준비하고 탁구용품도 챙기고 먹을거리도 싸가니 가방에 짐이 한가득이다.
서현숙님과 송유진님은 할말이 어찌나 많던지 전철을 타고 오는 내내 소근소근이고 나는 못잔잠을 자기위해 쌔근쌔근이다.
이번시합도 군포시민체육관에서 하는 줄 알고 산본역으로 가려고했는데 서현숙님이 문혁순님께 연락을 취하여 시합장이
호계체육관이라고 하여 자칫 군포시민체육관으로 가서 시합을 참석하지 못할뻔한 해프닝이 있었다. ㅎ

(대회 전경)
둘. 피곤하고 먼길와서 그런지 몸이 무겁고 공이 잘 보이지 않다.
K1시합뿐만 아니라 다른시합에 많이 참석을 하는데 할때마다 서울, 경기도권등 먼길을 힘들게 와서 그런지 시합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였다. 그래도 무슨 바람이 났는지 시합이 있으면 그때마다 참석하는거 보면 진짜 정성이고 용하고 기특하다 ^^
이번에도 마찬가지..
서현숙님과 송유진님은 여성대회 예선전을 들어갔고 나는 48 영웅전 예선전을 시작하였다.
역시 공이 잘 보이지 않고 신경도 둔하여 공을 잘 쫒아가지 못한다.
그래도 겨우겨우 예선전을 5승3패. 4위로 턱걸이 하여 본선에 진출 하였다.
에고.. 이제 본선올라가면 얼마 못가서 떨어지겠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침도 점심도 못먹고 시합을 참석하였는데 허기지는건 당연. 그런데 예선 끝나자마자 삼국지 단체전 예선을 해야 한단다
그래서 또 가서 삼국지 예선전을 시작하였다.
체력은 점점 바닥나고 정신은 혼미해지지만, 그동안 저녁마다 먹어 저장숙성이 잘 된 술살 지원군이 든든한 버팀목이다.
셋. 춘천의 맛! 여로부대찌개로 체력을 회복하다.
춘천사람은 춘천음식을 먹어야 힘이 보충되나보다. 춘천에서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여로부대찌개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함께 동행하는 송유진님이다.
음식에 조미료를 넣지 않고 음식이나 반찬등 손수 만들어서 운영하기 때문에 타식당 음식맛과는 비교가 될 수 없다.
얼굴이 이뻐서인지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누나이지만 또 음식솜씨도 대단하다. 서현숙님과 송유진님의 음식솜씨를
맛본사람은 얼굴에 반하지 않고 음식맛에 반하게 된다. 아니, 둘 다 반한다. ㅋㅋ
서현숙님이 항상 밥과 반찬을 준비해줘서 든든하게 배를채우고 게임을 하게 되는데, 오늘은 간만에 나들이 나온 송유진님이
챙겨온 여로부대찌개와 서현숙님이 새벽같이 일어나 손수 만들어 오신 반찬과 밥을 먹으며 지친 체력을 회복하고
영웅전 개인전에 임하게 된다.
넷. 2녀년동안 먹고싶어 하던 돼지갈비를 획득할 뻔 하다.
유독 개인전에서 입상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달래고 집으로 오던날이 부지기수 였다.
16강에서 8강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신것이 5번이상 되는것 같다.
8강에 가면 5KG짜리 돼지갈비를 상품으로 타게 되는데 이정도 양이면 춘천소양강식구들 저녁 회식으로 충분하다.
이번에도 역시 16강에 올라 8강을 앞에두고 김광태님과 설전을 벌였다.
정말 멋지신 미남이시고 신사시고 매너까지 좋고 탁구실력까지 출중하셔서 타의의 모범이 되고 귀감이 되는 분이시다.
김광태님과 격전끝에 승리할수 있어서 정말로 기뻤고, 8강오른자에게만 주어지는 돼지갈비를 획득할 수 있어서 정말로
기뻤다. ^^
8강에 오른것은 개인전이 처음이었고 이루말할수 없이 즐거워서 이제 부담없이 8강전 끝내고 집에 가서 돼지꼬기에
쏘주한잔 할 생각만 가득하였다. 8강에서 맞붙을 선수는 K1최강자 윤홍균선수이기 때문이다.

(춘천소양강 식구들 좌부터.. 송유진, 김경섭, 서현숙, 문혁순)
다섯. 대회 최고 이변을 만들어 내다.
윤홍균선수와는 비록 핸디가 6알이나 있지만, 한세트도 따기 어려울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여 마음을 편하게 먹고 시합에
임하였다. 8강에 오른것만해도 대단한 일이라 스스로 칭찬하고 있었기 때문.
그런데 이게 웬일?
마음을 편하게 먹고 시합에 임한것이 큰 보약이 될 줄은....!!
윤홍균선수의 서비스를 많이 타지 않고 맞드라이브를 하는 것이다. 결국 3:0으로 승리.
시합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박수갈채를 하였고 나도 어떨떨 하였다.
46, 47회 우승자인 윤홍균이 48회에서도 우승할거란 예상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는데 그걸 내가 저지 하였다니
모든 사람들은 이변을 연출한 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나 스스로도 놀랐는데...
언빌리버블....
4강에 오르게 되면 돼지갈비가 아니라 상금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돼지갈비를 먹을 수 있는 기회는 물건너 간 셈이다.
(다음기회에는 꼭 돼지갈비 타먹어야지..^^)
이어서 선우혁선수와의 4강전.
전국 1부이고 나날이 실력이 늘어나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크게 승리를 바라지 않고 한 수 배운다고 생각으로
임하였는데 예상외로 공이 잘 맞는 것이다. 박빙끝에 2:2 마지막 5세트를 남겨두고 문혁순님이 잠깐 벤치로 부르면서
특유의 부산사투리로 曰 : 깽섭아, 니 꼴리는 대로 해라~!!
이 한마디에 급 자신감을 얻고 결국 3:2로 역전 승리. 이로써 이변을 또다시 만들어 내게 된다.
대회 마지막 결승전.
시간은 이미 저녁 9시를 향하고 있었고, 춘천가는 전철 막차를 탈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수십명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결승전 상대는 바로 최고의 파워드라이버 조민철 선수.
탁구장을 운영하기도 하고 시합에서 많은 입상을 해왔기때문에 역시 내가 승리를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잃을것 없고 후회없는 시합을 해 왔기 때문에 역시 즐겁게 게임에 임하고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게 된다.
게임을 하면서 지그재그로 세트를 따고 잃고 하면서 극적으로 2:2 마지막 5세트를 남겨둔다.
나의 움직임을 어찌나 잘 알 던지 조금만 움직이려고 하면 끝으로 공을 빼고 몸쪽으로 공을 공략해서 상대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아니, 너무나 버거웠다.
그렇지만 져도 후회가 없고 잃을것이 없기 때문에 차분하고 편하게 마지막 세트를 시작한다.
먼저 한점을 획득해야만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점 한점을 깊게 생각하였다.
그리고 한점을 얻을 때마다 많은 환호와 갈채가 이어져서 그런지 결국 3:2 영웅전 48회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여섯. 또 다른 목표를 향하여..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격려해 준 덕에 이렇게 좋은성적 낼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멀리까지 함께와서 게임하고 응원하고 격려해준 춘천소양강 식구들이 있어 이런 좋은 성적을 만들어 내지 않았나 싶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
신체적인 장애를 피와 땀과 노력으로 극복하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있어 개인적으로 더욱 기쁘고 감사하다.
이제, 4부가 아닌, 3부로 등업해서 시합을 하게 되는데..힘들고 어렵겠지만 또다른 목표를 향하여 마음을 다잡는다.
또한 2012년 에 있는 런던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목표를 이룰 수있는 동기부여가 되어서 더욱
기쁘다. ^^
아주 오랫동안 회자되는 추억을 남기게 되어 영광이고 K1식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즐겁게 즐탁하는 식구로 오랫동안 함께해요 *^^*
그리고 지난 주에 강원민방 GTB "사람사는 세상" 에서 촬영을 하였는데, 2월 9일 수요일 저녁 6시40분경에 시작하여
약 30분정도 방송 될 것 같습니다.
저의 생활, 회사이야기, 가족이야기, 탁구운동 이야기 등 생활상을 다큐로 방영 되는데, 강원민방 GTB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실시간 상영할 수 있고 동영상도 제공 되어지니, 저녁식사 하시면서 즐겁게 감상해 주셨으면 감사합니다. ^^
강원민방 GTB 바로가기 : http://www.igtb.co.kr/new2010/tv/saram3.asp#to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