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
禁【語源】
禁은 林(수풀 림)과 示·神(보일 시/귀신 신)으로 이루어진 글자로 신을 모시는 신성한 곳에 숲을 조성하여 雜人(잡인)의 출입을 금했던 고대 풍습에서 유래한 회의문자다. 참고로 ‘示’가 들어간 한자는 대부분 ‘神’과 관련이 있는 글자라고 보면 큰 무리가 없다. 이는 유향의 <신서>에 자세히 기술되어있다; 만약 신에서 영적인 존재를 만난다면, 군왕은 정중히 받들고 제를 지낸다. 십리 떨어진 곳에 제단을 이루고 받든다. 마차에 탄 자는 하행토록 법을 제정한다. 보행자는 빨리 그 곳을 빠져나가고, 만약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는 죄를 용서받을 수 없다.
【文化】
베이징 한가운데 위치한 자금성(紫禁城)은 명(明)·청(淸) 시대의 궁궐이다. 자금성은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자색[紫] 외에는 금지된[禁] 성이라는 뜻으로, 황제와 측근들을 제외한 일반 백성들에게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자색은 우주의 중심인 북극성을 상징하는 색인데, 예로부터 중국인들은 하늘의 궁전이 북극성에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천자의 황제와 북극성과 자색을 동일시했으며, 황제 외에는 살 수 없는 성이라는 듯으로 자금성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1]
상림육책(桑林六責): 사문유취(事文類聚)에서, 탕왕(湯王)의 관한 설화가 전해진다. 상(商)나라 탕왕 때, 7년 동안 큰 가뭄이 계속되자, 탕왕은 뽕나무 숲에 들어가 하늘에 자신의 죄를 빌며 6가지의 자책을 한다. 자진해서 머리를 자르고 손톱을 깎고서 자신의 몸을 재물로 만들고, ‘정치가 한결같지 않은가’, ‘백성이 직업을 잃었는가’, ‘궁실(宮室)이 장려한가’, ‘여인들의 청탁이 많은가’, ‘뇌물이 횡행하는 가’, ‘참소하는 사람이 많은가’에 대해 스스로 책망하자 하늘이 감동하여 한 차례의 은혜로운 비를 내려주었다 전해진다. 여기서 왜 桑林(뽕나무 숲)인가? 당시 사회는 숲에 신기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후 뽕나무 숲은 상나라 선대 왕조의 성지에 심어져 보다 주술적인 장소로 믿어져왔다.
示
칼그렌은 ‘示’자가 점복할 때 사용된 막대기의 형상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는 신빙성이 거의 없다. 전통적인 해석에 따르면, 이 글자의 윗부분은 하늘을 나타내고, 아랫부분의 세 획은 태양과 달과 별을 나타낸다고 한다. 즉 하늘이 해와 달과 별을 통해 지시를 내리면 그 내용을 나타내는 ‘글자’들을 이용해 해석을 한다는 뜻이다. 또 다른 학자들은 이 글자가 제단이나 조상의 신위를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갑골문 ‘示’자는 어떤 숭배물을 보여준다. 시(示)가 무엇을 대표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신이 거처하는 곳으로 아마 윗면이 평평한 제단일 것으로 추측된다. 단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示’자가 각종 자연현상에 대한 관찰이나 길흉의 예시-그 활동은 언제나 위대한 조상의 사당이나 그 주변에서 이루어졌다-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示’자는 관찰과 의식에 관련된 여러 합성글자에 포함되어있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