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카페장이자 부카페장이며 동시에 스탭인 오디오 매니아, 혹은 푸른별입니다.ㅎㅎㅎ
그간 달리 선전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꽤 많은 회원들이 오셨고 그 중 일부께서는 주기적으로 오시고 계셔서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 먹기 살기 바빠 한번 설명하고 말았는데 오늘, 회원 누가라도 한번쯤 생각해 보셨을 "왜 이 카페는 조용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최초 개설 이후 몇년간 유명무실하다가 다시 돌아와서 제 물건 판매에 열중하다 보니 어느 새 몇분이 판매를 시작하셨고 난 그저 좋은 생각으로보았습니다. 2년 정도 지났을까? 더이상 관여치 않고 내 판매에만 열중하고 있는데 회원 한분이 메세지를 보내셨더군요. 내용인 즉 사기를 당한 것 같다.
아차 싶어 그놈 글을 검색하니 그간 다른 아이디로 들어와서 많이도 쳐올렸더만요. 어차피 이런 놈들은 프로그램으로 글 올리기를 한다고 들었는데 맞나 모르겠습니다. 이 카페, 저 카페 마구 올려대고선 하나만 걸려라식이었던 모양이었고 거기에 걸려든 것인데 알고 보니 피해자가 몇분 더 계시더만요.
중고나라가 망한 이유를 잘 아실 겁니다. 지나친 상업성도 문제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사기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는 거죠. 물론 수시로 수법을 알려주고 또 스텝들이 자경단처럼 돌아다니지만 하루에도 몇 만 건씩 올라오는 들들을 스크리닝하기란 불가능입니다.
난 이 문제에 대해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고 결혼은 한가지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바로 자격이 인정된 판매자만 판매를 하도록 하자는 겁니다. 그래서 판매자 인증 게시판도 만들었고 기다렸지만 부담감 때문인지 아직까진 요청하신 분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건 꼭 좀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판매자가 당당하고 꺼릴 부분이 없다면 구매자가 믿어줍니다. 물론 단발성으로 판매하고자 하는 개인들로썬 내 정보를 알리고 싶지 않다, 중고 판매 후 분쟁에 엮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실 순 있지만 중고 판매에 관해선 일반적인 상식 선에서 정해진 암묵적인 룰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기준만 충족하면 분쟁이 생겨도 구매자가 수긍할 수 밖에 없을텐데 결국 이 부분도 책임지고 싶지 않다는 심리겠지요? 내 의견으론 이런 분들은, 비록 개인이라도 물건 파시면 안됩니다. 차라리 위탁을 하세요. 그리고 회원이 1만명 이상이 되고 하루에도 수십건 판매글이 올라온다면 카페장 혼자 감당하기 어렵지만 그전까진 나 혼자서도 충분히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카페장도 은퇴 시기도 가까워오고 (?) 큰 욕심도 없는 만큼 이 기준을 지킬 수가 없어 비록 독주하더라도 이 기준을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어쨌든 사기는 없는 카페 잖습니까? ㅋ
번외로... 카페장 판매량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회원수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늘어간다면 아주 바빠질 겁니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카페장에 대한 신뢰이고 이런 카페를 운영하는 목적은 나의 신뢰를 디딤돌 삼아 더 많은 양질의 판매자가 들어와서 시장을 활성화하고 파이를 키워가자는 겁니다.
난 다른 판매자가 저와 유사한 물건을 더 저렴하게 판다고 해서 꽁하지 않습니다. 그건 내가 비싸다는 의미이니 어떻게든 보다 저가로 좋은 물건을 조달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입니다.
그간 폼나게 출발했던 헬로 마켓, 당근 마켓, 번개 장터, 그리고 중고나라들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구매 회원수만 늘리려 하고 있지 양질의 판매자에겐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외려 어떻게든 판매자 등골 빼먹기가 먼저인 거죠.
사기란 괴물은, 결국 불투명하고 무자격자가 넘쳐나는 시장에서 자생하는 법입니다. 다수의 좋은 판매자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면 사기꾼을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이런 카페장의 뜻을 이해하시고 너무 조용해서 지루하시더라도 구경 잘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