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안녕하세요?
제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한국에 가게 되어서 이렇게 마지막 편지를 쓰는 게 믿기지가 않네요.
때로는 하나님께서 저희가 정말 예상치 못했던 길로 인도하실 때가 있잖아요.
전 지금 이렇게 가는 이 길이 뭐가 잘못되었다고 생각되고, 앞으로 힘이 겨울수도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하지만 그게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또 다른 뜻이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우선, 목사님께 너무 감사한 게 많아요.
그 감사한 것을 하나 하나씩 적어 간다면 이 글은 끝이 없었을 거에요.
전 정말 미래가 어둡고, hopeless 한 아이였죠.
그렇게 힘든 환경에서 전 제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나의 identity 조차 찾지 못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저에게 박세규 목사님 이라는 정말 훌륭한 분을 보내주셨죠……
정말 그 분은 제 인생에 큰 turning point 를 만들어 주신 분이죠……
한 관점에서만 사물을 바라볼 수 있었던 제가, 여러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배웠고, 내가 살고 있는 이세상이 모든 것이 아닌, 내가 체험하지 못하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문학의 세계, 기독교 세계관을 맛보게 해주신 목사님께 정말 감사 드려요.
정말 이런 것들은 물질로 채울 수 없는 경이로움을 저희에게 주죠……
그 경이로움을 느낌으로 전 더 큰 저를 발견하고, 그 발견으로 인해 발전해 가는 저를 느꼈어요.
정말 목사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독교 세계관, 문학의 세계관, 그런 보물 같은 말씀들은 한국가면 정말 찾기도 어려울 거예요……
그리고 항상 그리울 것 같고요.
솔직히 한국으로 가면 다시 인생의 plateau 를 만날 거 같아서 두렵기도 해요..
그 plateau 에서 벗어나려고 사람들은 온갖 이상한 짓을 하죠..
전 제가 그 사람들 중의 한 명이 되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목사님께서 만들어 주신 또 다른 멘토와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목사님께서 만들어 주신 또 다른 멘토는 책이었어요.
작년 여름방학 마지막 일주일은 저에게 있어서 뜻 깊은 일주일 이였죠.
그 일주일을 뜻 깊게 한 것은 바로 “책” 이었어요……
책과 가까워 짐으로서 잠시나마 삶의 즐거움을 느꼈죠..
내가 책을 읽음으로써 주인공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고, 그 것으로 인해 인간에 대한 이해가 넓어진다는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어요.
그것을 한번 두 번 체험할 때 마다 목사님께서 하신 말들이 떠올랐고, 그 말뜻이 무엇을 의미했던 것이었는지 깨닫게 해주였어요.
저는 목사님께 항상 배우고 받기만 하여서 항상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목사님.. 어느 곳을 가든지 항상 해주신 말씀들 잊지 않고, 마음속에 잘 간직하겠습니다..
한국가면 목사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을 지라도, 책과 더 가까워 지겠습니다.
또한 항상 제 맘에 계시고, 항상 나와 동행하여 주시는 아버지 어딜 가든지 잊지 않고, 그분의 뜻대로 살겠습니다.
함께한 시간 정말 즐거웠고 보람 있었습니다.
부족하고 철없는 지현이를 이렇게 잘 lead 해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