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적인 시인 푸시킨의 시 한 구절을 좋아합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찾아오리니 마음은 언제나 미래에 사는 것...' 어려운 역경을 만날 때마다 나는 이 시를 암송하면서 희망을 찾았고, 좌절하지 않고 매진하여 오늘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는 최근 얼마 전에 러시아의 한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대통령이 발표한 연설문의 일부이다. 이 말은 결과적으로 좋은 시 한 편이 한 사람을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으로, 문학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깨닫게 하는 하나의 증거가 된다.
러시아의 대문호인 푸슈킨(Aleksndr Sergeevich Pushkin)의 이 시는 이처럼 많은 이들의 글 또는 말 속에 종종 인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이 글이 품고 있는 절망 속에 심겨진 희망의 메시지, 그 커다란 가치 때문일 것이다.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 기쁨의 날이 오리니
-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 현재는 슬픈 것
-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 Если жизнь тебя обманет,
- Не печалься, не сердись!
- В день уныния смирись:
- День веселья, верь, настанет.
- Сердце в будущем живет;
- Настоящее уныло:
- Все мгновенно, все пройдет;
-Что пройдет, то будет мило.
- 원문 [Если жизнь тебя обманет] 중에서 -
구구절절 이 얼마나 지당하고 옳은 말들인가?
위의 이시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인생의 고통과 시련을 맞은 사람들에게, 또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에 역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글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했던 요즘같은 때엔 더욱 우리들 모두의 가슴에 와 닿는 좋은 글귀이다.
정확한 근거가 없는 설이기는 하나, 이 시의 탄생배경을 두고 푸슈킨이 아내의 불미스런 가정사로 인해 죽음을 맞았다는 시인 자신의 이야기를 쓴 시라고, 푸슈킨이야 말로 좀 더 참고 견뎠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우스개 이야기까지 있지만, 어떤 배경에서 탄생되었든 이 시는 한나라의 대통령도 만들어 냈다는 힘있는 글임을 부정할 수 없기에, 고난에 처해 종국에 죽음까지 생각하거나, 힘없이 자신의 목숨을 너무나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에겐 더더욱 필요한 글귀가 아닐까 싶다.
때문에 요즘같은 때엔 가는 곳마다 이 시를 커다랗게 들려주고 싶은 심정이다.
위의 구절들을 보면,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라고, 하물며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된다고, 그리움이 된다고 하는데 왜 조금만 더 참지 못하고 경솔한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고통과 슬픔을 주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혹자의 말처럼 세상에 구속받지 않고, 세상 속에서 희망을 찾지 말고, 자기스스로 희망을 창조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슬픔과 고통이 얼마나 크면 죽음까지 생각할까 싶지만,, 허나 슬픔이 아무리 크다 한들, 고통이 아무리 크다 한들 어찌 죽음에 비하겠는가.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살아 보라고 했거늘, 참고 견디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힘이거늘...
이 시를 낭송하면서 필자도 문득 그간 살아오는 동안에 겪었던, 혹은 앞으로 겪게 될지도 모르는 고통의 불안감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보다 더 큰 삶 속의 희망을 생각해 본다.
비록 이 글로 인해 누구처럼 대통령까진 못되더라도, 적어도 이 글이 내 삶에 있어서 살아가면서 힘과 용기를 갖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희망을 놓치니 않는 하나의 끈으로 작용한다면 이보다 더 큰 문학의 축복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 이유에서라도 좋은 글을 보급하는 낭송문학에 자부심을 가지며 더욱 더 넓고 깊게 우리들 속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며칠 전에 우연히 TV에서 시청자가 만든 영상을 방영하는 어느 프로에서 노점상들을 강제 철거하는 광경을 담은 것을 봤는데, 이 방송은 이유야 어쨌든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사는 어려운 서민들의 애환과 눈물에 가슴이 무너짐을 느끼며 삶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었다. 어디에서건 자기가 서있는 자리엔 각자 처한 합당한 이유가 있겠기에,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할 수 있으랴 만은 TV를 보면서 먹먹해지는 가슴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름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가슴 답답한 일이 어디 이뿐이랴. 이 시각 어디에선가 슬픔에, 절망감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분명 또 있을지언데...
참으로 팍팍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요즈음의 우리들, 이러한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돈, 명예, 사랑 등... 삶을 드높여 준다고 생각되는 여러 가치들이 있겠지만, 그러나 그 무엇보다 지금 우리에겐 우리들 마음속에 가지는 희망이 필요한 때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희망을 놓아서는 안 된다. 희망은 절망을 가둘 수 있는 가장 큰 그릇이니...
삶의 희망을 다짐하면서, 다시 한 번 푸시킨의 명언을 읖조려 본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첫댓글 희망으로 가득 찼든 아름다운 학창시절 *** 조용히 명상에 잠겨본다 /나팔바지 입고 가방 메고 빵집을 드나들던 학창시절 /
꿈으로 가득 찾는데 ~~세월은 흘려 저녁노을 바라보니 / 그때는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시를 무척 좋아했는데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면서 ***마침 광림 마당이 있어 여기에
나의 무거운 마음을 쏟아부으니 다소 마음이 가볍고 ***우리의 마당이 있어 정말 감사할 뿐이고 ***
잠시나마 옛 추억으로 돌아가 푸슈킨의 시를 암송하니 행복함을 느끼면서 ***
푸슈킨 의 시를 젊어서 아이들과
마음은 미래에 사는것
현재는 슬픈것..많이 암송했던 시..
추위에 내 짝궁님 건강하세요..
우리 중 고 시절에 많이 암송 하던 시네요
오랫만에 읽어도 반갑습니다
그 땐 하늘의 별도 지금 보다 훨씬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낭만은 사라지고 치열한 삶의 현장에 있네요
강 선생 반갑습니다 ***
역시 같은 시대의 사람으로 통하는 점이 있습니다
그땐 정말 꿈 도 많았는데 /아프지 마시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
최샘,강샘 오랜만에 뵙니다.
나이와 함께 낭만도 사라지나 봐요
그런데 윤석님(최샘)은 초지 불변이신 것 같은데...축하합니다.
보천샘, 늘 이끌어주시니 감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