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일,2일에 <2022 대한합기도회 국제승단심사> 및 <제28회 전국합기도연무대회>에 참석하였습니다.
‘더 많이 준비했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무겁게 발걸음을 옮기던 그날의 긴장감은, 이 글을 적는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실수하면 안되는데...’ , ‘그 동작은 어떻게 했었지?...’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어떻게 본부도장까지 갔는지도, 중간에 뭘 먹고 마셨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송은석 도장장이 호명되고, 이후에 고영엽 도원과 제가 우케로 나가 서로 합을 맞추며 하나씩 해나가다 보니 승단합격발표에서 회식까지 정신없이 이어졌습니다.
다음날의 연무대회 또한 마찬가지로 장소를 찾아가고, 긴장감에 얼어붙고, 우케를 받은 뒤, 시간에 맞춰 공항에 도착하여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겪은 일들만 나열해본다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긴장된 채로 우케를 받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는 일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작년 가을을 시작으로 서서히 쌓아올렸던, 10월 1일전까지의 준비과정이 없었다면, 같은 일을 겪었을지언정 전혀 다른 생각과 감정을 경험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서로 호흡을 맞추기 위해 당일이 가까워질수록 수련시간을 늘렸고, 수련과 관계없이 입은 부상을 포함해 모두가 진통제를 섭취해야만 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기간과 목적이 정해졌기에 당일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더 수련에 집중했지만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그리고, 결과와 상관없이 승단심사와 연무대회에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몸소 깨달았습니다.
단련되지 않은 몸은 몇 개월만의 노력만으로 극적으로 바뀌는 일은 없었고, 평소에 수련하며 한번씩 받았던 지적은 당일에만 특별히 신경쓴다고 바로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긴장감 속에서 우케를 받으니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후에 많은 분들이 감사하게도 칭찬을 해주셨지만, 함께한 두 분과는 별개로, 스스로가 당당하게 칭찬을 받을만한 실력을 내보였나는 의문은 지금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연무대회나 강습회, 심사와 같은 행사에 참여하여 전국의 회원들을 만나고 같이 수련하면 위의 내용처럼 평소와는 달리 크게 와닿는 것이 있음을 실감합니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부끄러움, 날이 갈수록 게을리 해온 것에 대한 후회, 함께 수련해왔던 사람들과 도장이 있음에 다시금 느끼는 소중함, 지금보다 더 성실히 수련에 임해야겠다는 반성과 처음 도장에 발을 들이고 입회하던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 등이 그러합니다.
이와 같은 경험을 옮겨놓은 기록은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려 할 때 당시의 기억과 감정을 되새기게 하고, 무엇을 위해 지친 몸과 정신을 도장으로 향하게 하는지 떠올리게 합니다.
이번 경험이 단순히 기억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후기로 기록한 것처럼, 이번 기록이 단순히 자료로서 남아있지 않도록 지금보다 나은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사히 마무리됨과 동시에 성공적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두 행사를 토대로 한 층 더 성장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다음 행사(2단 승단 심사 및 연무대회)에 참여 할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송은석 도장장님의 4단 승단을 축하드립니다. 고영엽 도원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좌>우) 김동현, 고영엽 도원, 윤대현 협회장, 송은석 도장장 ]
https://youtu.be/0jPhIHNBr5Q
https://youtu.be/Ih6PI44ar48?t=4383
첫댓글 아래 영상의 경우, 라이브 스트리밍의 녹화본으로서, 원본 주소의 본래 영상에서도 버퍼링이 심합니다. 참고하시고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오우 멋진 글이네요^^
수고했고,고생했고~~
이제 더 좋은 모습들 보여주도록 노력들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