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정의를 보면, 도덕道德, 영어로는 Morality, 이 말은 라틴어 moralitas에서 유래했는데 그 뜻은 "예의범절, 성품, 예의바른 행동"(manner, character, proper behavior)"이며 덕과 악덕을 분간하는 것, 혹은 그것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덕이란 덕목의 가장 큰 가치는 바로 덕과 악덕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도덕이야말로 뇌의 전두엽 영역의 핵심 중에 핵심인데 이 덕목은 결코 저절로 주어지는 법은 절대 없고 양육되는 동안 주변사람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으며 양육자의 도덕개념은 피양육자의 도덕개념에 결정적일 때도 많습니다. 도덕적 판단과 도덕행위에 관여하는 뇌의 영역은 더 복잡하지만 아래 fMRI 영상에서 보듯 전두엽이 가동되지 않고는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덕과 악덕을 구분하는 기준은 뭘까요? 얼핏 생각하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사회적 행위와도 겹치지만 사회적 뇌보다도 도덕적 뇌는 훨씬 더 다양한 영역에서 활성화됩니다. 비록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 속으로 생각만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죄책감을 느끼고 비도덕적 생각에 괴로워 할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어떤 사람과 한바탕 싸우고나서 '저 사람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고 생각만 했어도 미안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도덕적 뇌와 사회적 뇌, 활성화되는 영역을 비교해보면 도덕적 뇌가 좀더 광범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덕의 뇌의 핵심은 역시 도덕적 기준의 판단입니다. 친구랑 격투 수준으로 싸우고나서 과연 이것이 제대로 된 일인가?하고 반문하게 되는 반성은 '싸웠다'라는 행위, 싸우게 된 계기에 있어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지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필요로 합니다. 이런 면에서 도덕적 잣대가 필요한 모든 사안과 성장배경과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됩니다.
남의 물건이나 돈을 훔치고도 아무런 도덕적 양심없이 내 것인양 여기는 부모의 행동을 계속 보고 자랐다면 훔치는 것에 대한 도덕판단이 일반사람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성장을 하게 되는 사람들도 그래서 전두엽의 발달문제는 한 사람의 품성과 인격, 성격 등을 규정짓는 환경의 영향이 아주 중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유전만큼이나 환경의 영향을 중요시해야 하는 결정적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반사람들도 그럴진대 우리 아이들이라고 이런 부분이 면제될 수는 없습니다. 발달장애 요소가 있다면 어찌보면 가장 강하고도 신경써서 이 부분을 교육시켜 나가야 합니다. 정말로 많은 발달장애 아이들의 비사회적 행위 때문에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대중 속으로 나아가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저는 많은 발달장애 아동이나 청소년을 보면서 비사회적 행위도 숱하게 보지만 비도덕적 행위는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특히 자기뜻대로 되지 않거나 화가 날 일이 있을 때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사소한 타인을 향한 폭력행위들은 바늘도둑이 소도둑화 된 부분이 아주 큽니다.
우리 아이들의 비사회적 행위를 모두 막고 하지않도록 조치하기는 어렵습니다. 발달장애에서 나타나는 통상적 비사회적 행위는 감각처리장애로 인한 특정 감각의 자극행위에서 수없이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전정감각이 둔하면 이를 자극하기위해 '제자리에서 돌기' '연속해서 하는 도리도리' '자꾸 높은 곳 올라기기' 등 이상행동을 하게 되지만 이런 비사회적 행위가 비도덕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비사회적 행위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난히 둔한 그 감각을 강도높게 자극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감각자극행위를 떠나 남이 먹고있는 것을 확 잡아 낚아친다든지, 낚아채기 위해 음식을 들고있는 사람을 밀친다든지, 자기에게 양보하지 않는다고 꼬집고 할퀸다면? 이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합니다. 몇 년 전에 발생했던 부산의 한 복지원에서 있었던 일, 발달장애 청년이 갓난 아이를 창 밖으로 내던져 사망케 한 일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3D 즉 동작추적 기능이 잘 되지않는 시각처리감각 문제를 가진 아이들은 높은 곳에서 물건을 던지면서 포물선으로 날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을 추구하게 되어있습니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공이나 종이비행기를 날리면 특별히 비사회적이지도 않지만 주변에 있는 돌이나 막대기, 물건 등을 던지면 사람들은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하물며 아기를 던졌을 때는 정말 걷잡을 수 없는 큰 사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부산복지원 사건처럼 3층 건물 창에서 내동댕이 처진 어린 아이의 모습은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비사회적 행위에 대한 가장 좋은 대안은 감각문제를 최선을 다해 풀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도덕적 행동에 대한 가장 좋은 대안은 강력한 행동수정입니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보여진 비도덕적 행위는 사소한 것도 그냥 넘겨서는 안됩니다. 특히 남을 꼬집고 할퀴는 신체적 폭력행위, 물건을 던지거나 부수는 행위, 사람을 마구 대하거나 자기 필요한대로 이용하려는 행위 등은 반드시 어렸을 때부터 제지하고 용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해도 그냥 놔두는 방치 혹은 크면 나지겠지하고 안일한 태도는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이런 태도만큼이나 반드시 경계해야할 행동은 바로 말로만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거나 수정하려는 태도입니다. 말로 모든 제지를 하려는 발달장애 행동수정은 장담컨데 100% 실패합니다. 수정대상 행동을 잡으려면 행동이 먼저 앞서야만 할 것입니다.
도덕에 대한 개념은 덕과 악덕에 대한 명확한 구분입니다. 덕은 추켜올려주고 (쓰레기 통에 쓰레기버리기, 형제들과 사이좋게 나누어먹기, 식사시간에 스스로 식탁에 앉기 등등) 악덕에는 가차없을 것이 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뿌리박히도록 해주어야만 합니다. 발달장애에 있어 도덕이란 개념을 깨닫고 그 개념을 배워간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해서 칭찬받는 일과 해서는 강한 제지를 받는 일을 명확히 구분하도록 개념보다는 경험으로 풀어가야 할 것입니다.
첫댓글 예,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