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도 긴 바지만 고집하는 김 양의 고민
하지정맥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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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도 긴 바지만 고집하는 20대 이자영 씨(가명)에게는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 예쁘고 긴 다리를 가졌음에도 구불구불 혈관이 붉어져 나온 하지정맥류 때문에 그 흔한 미니스커트 한번 입어보지 못했다. 친구들과 계획한 휴가일이 다가올수록 자신의 다리가 야속하기만 하다.
◇ 임신• 유전• 생활습관 등으로 발생
정맥류가 발생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임신이다. 임신과 함께 시작되는 호르몬의 변화는 우리 몸 곳곳의 결체조직을 느슨하게 만든다. 즉 잘 늘어나게 하는 것이다. 정맥도 증가된 혈액량을 수용하기 위해 좀더 잘 늘어나게 변한다. 이때 판막 등의 장치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어 정맥류가 발생한다. 임신 중에 정맥류는 대부분 좋아지지만 계속되는 경우 평생 동안 지속되거나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두 번째는 유전적 소양이다. 정맥류 환자의 약 30%가 직계가족에 정맥류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선천적으로 약한 정맥을 타고나는 사람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발생하거나 임신 전 여성에게 생기는 정맥류는 유전에 의한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직업이나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용사나 군인, 교사, 마켓 직원 등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것을 많이 드는 직업의 종사자들에게서 하지의 정맥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이 밖에도 배의 압력이 증가되는 경우, 꼭 끼는 옷을 입었을 때, 비만, 변비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 정맥 제거로 혈관 확장 등 합병증 막을 수 있어
하지정맥류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정맥을 제거해도 무관한가’를 질문하곤 한다. 정맥류는 이미 정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제거하지 않으면 오히려 혈액이 아래로 쏠려 여러 가지 증상을 가져와 하지에 해롭다. 또한 외관상 보기 흉한 혈관의 확장뿐 아니라 만성적인 다리 통증, 하지 피로감이나 무거운 느낌, 화끈거림, 당김, 저리거나 욱신욱신 쑤시는 느낌(둔통), 부종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정맥류를 오래 방치하면 주변 피부의 습진과 피부염이 발생하고 혈전정맥염 등의 합병증이 생기며 심할 경우 파열되어 혈종이나 궤양을 만들 수 있고 심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는 보통 다음과 같은 수술 및 시술을 통해 치료한다. 보행정맥 절제술은 5mm 이하의 피부 절개로 돌출된 정맥제거 후 특수 반창고로 봉합하는 방법이다. 국소 마취로 시행되며 입원이 따로 필요 없다. 수술 후 보행이 가능하며 일주일 후에는 목욕도 가능하다. 하지만 한달 이상 압박스타킹을 착용해야 한다.
광범위 정맥발거술(스트리핑)은 서혜부와 발목부위에 1~2cm 정도의 절개창이 필요하다. 정맥류 정도가 심하거나 복재 대퇴합류점에 있는 역류로 인한 경우에 전체 대복재 정맥을 제거한다. 전신마취 또는 척추마취로 1~2일간의 입원이 필요하다. 절개창이 크지만 완벽한 제거로 재발 가능성이 거의 없다.
광투시 전동력 정맥적출술은 절개창 없이 광투시를 이용해 정맥류를 갈아서 흡입 제거해버리는 기술로 주로 무릎 하부의 장딴지에 분포해있는 정맥류를 2~3군데 정도의 직경 3~4mm 구멍을 통해 제거한다. 전신마취 또는 국소마취로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고 짧은 시간에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지만 비용이 다소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외에도, 레이저에서 나오는 고열로 정맥내부에 화상을 입혀 소작시키는 레이저 정맥류 소작술은 절개창이 없어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며 수술시간도 짧은 장점이 있다. 1~2일간 입원 후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경화제를 직접 망상형 혈관이나 국소 정맥류에 주사하여 소작시키는 경화요법은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해 입원이 필요 없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하지정맥류 예방법
- 가볍게 걷거나 수영 등의 운동으로 다리근력과 정맥벽을 강화시킨다.
- 수시로 다리 올려주기, 다리 구부리거나 펴기, 돌리기 등으로 정맥혈의 순환을 돕는다.
- 햇볕이나 사우나 등 너무 뜨거운 곳에서 몸의 노출을 삼간다.
- 압력 25~35mmHg 가량의 고탄력 압박 스타킹을 신는다.
- 식생활에서 소금 섭취를 줄인다.
- 섬유소가 많은 곡물이나 신선한 야채, 과일 등을 섭취한다.
- 다리를 꼬고 앉지 말고 발목 운동, 종아리 근육 운동을 틈틈이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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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사지혈관센터 윤상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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