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
최선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가 아니라,
내가 하지 않을 수 없는
최소치입니다
602)
붓은
칼을
꺾는 힘이 아니라
칼이 칼임을
명백히 하는 힘입니다
603)
순수는
본질이 아니라
지향입니다.
604)
구체적인 것일수록
605)
황무지에도
숲은 가능합니다.
다만 누가
한 그루의 나무를
먼저 심느냐가 문제입니다.
606)
고향은
내가 태어난 곳이지만 그보다는
내가 다시 태어난 곳입니다.
607)
지킴이 없는
받아드림은
허위가 되고,
받아드림이 없는
지킴은
맹목이 됩니다.
608)
양은
의미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의미가
양을 가질 뿐입니다.
609)
자유는
가능성의 영역이 아니라
인격의 영역입니다.
자유는
상황의 가능성이나
능력의 가능성에도
인격의 불가능성을
부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610)
상황적 어두움도 있고
자각적 어두움도 있습니다.
역사의 증언은
어둡다는데서 시작합니다.
611)
주목해야 할 것은
말이 되지 못한 삶과
삶이 되지 못한 말입니다
612)
의미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달라지면
의미가 아닙니다.
613)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것은
사람을
너무 좁게 봄이요,
사람은
모두 같다는 것은
사람을
너무 넓게 봄입니다.
[]614)
사람은
그가 자리를 비울 때
나타나는 공백으로
그가 만든 공간을
반증합니다
615)
작은 것에서는
작은 것만 보고,
큰 것에서는
큰 것만을 보는 눈으로는
의미를 볼 수 없습니다.
616)
인간에 대한
가장 부정적 자세는
인간의 의미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617)
배움은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러면
모든 것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618)
자학은
내가 나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한 아픔이요.
회개는
내가 너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한 아픔입니다.
619)
구원은
물화된 인간을
인격과 의미로
살리는 일입니다
620)
봄은
먼저
잎이 나고
꽃피어야 할
내 속의 봄을
깨달음에서 옵니다
621)
맑은 이성을 잃으면
거치른 감정만 남습니다.
622)
물음을 잃으면
관념에 매이게 됩니다.
623)
예수를
아는데
나를
모른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그러면
예수는 누구입니가.
624)
고독은
그 꼴이
외로움처럼 보이지만
그 근원은 다릅니다.
외로움은
단절에서 오지만
고독은
관계에서 옵니다.
625)
풍요는
소유의 양이 아니라
나눔의 마음입니다
626)
개인의 소원은
확대할수록
충돌하지만,
인간의 소원은
확대할수록
화합합니다.
[]627)
다른 소원은 없습니다.
단지
소원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628)
소원은
하고 싶은 일에서가 아니라
하고 있는 일에서
찾아야 합니다.
[] 629)
거지는
많이
갖지 못한 자가 아니라
줄 것이
없는 자입니다
630)
말의 기쁨,
말의 고뇌,
말의 용기를
갖지 못하는 것은
말보다
감정이 앞서고,
이해가 앞서고,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631)
상식은
정형화된 의식이나 지식이 아니라
사람 앞에선 자세입니다.
632)
말에 대한 가장 큰 깨달음은
말을 소중히 여김입니다
633)
개인의 집 뜰이 넓음이 아니라
공원이 많아야 좋은 사회입니다.
634)
만남과 헤어짐은 다른 영역입니다.
만남은 존재의 영역이요
헤어짐은 상황의 영역입니다
635)
만남과 헤어짐이
삶의 일반적인 형태라는 것은
잘못된 경험의
산물입니다.
636)
만남은
사건(事件)이요,
헤어짐은
사고(事故)입니다.
637)
천당은
너를 위한 준비를 하는 곳입니다.
638)
사람들이 범하는
대표적인 잘못은
직무유기(職務遺棄)와
사칭(詐稱)입니다.
직무유기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이요,
자기망각과
태만에서 옵니다.
사칭은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함이요,
자기 확대와
욕망에서 옵니다
639)
문제에
집착하면서도
문제성을
잘 보지 못하는 것이
경험론자의
한계입니다.
640)
기성세대에서 보면
젊은 세대는 과거의 나이며
젊은 세대에서 보면
기성세대는 미래의 나입니다.
젊은 세대에서 보면
기성세대는 과거의 나이며
기성세대에서 보면
젊은 세대는 미래의 나입니다.
641)
시대의 요구는
끝이 있지만
역사의 요구는
끝이 없습니다
642)
가치관의 차이인가,
표현의 차이인가는
모든 문제 앞에서 스스로
먼저 밝혀야 할
과제입니다.
643)
제1공간과
제3공간은
같은 공간이면서
다른 공간입니다.
사람은
제1공간과
제3공간에서
동시에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존의 접점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제3공간은
제1공간의
축소로만 가능합니다.
644)
사건(事件)과
사고(事故)를
구분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건이라는 말은 오직
인간적인 것에만
써야 합니다.
645)
이별(離別)은 없습니다.
환송회(歡送會)는 새로운
환영회(歡迎會)입니다.
646)
동화 나라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
그 따뜻함과 생동함은
그곳에 등장하는
모든 것을 살려내어
인격화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647)
심미주의(審美主義)의 모순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꽃을
사랑함입니다.
사랑의 근원은
사람을 사랑함에 있습니다.
648)
자유는
가능성으로만 접근하면
불가능성과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유는
가능성인 동시에
불가능성입니다. 그것은
자유가
책임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649)
천당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런 천당은
없으며,
신이
죽은 것이 아니라
그런 신은
죽었습니다.
650)
천당은
어데 있느냐 보다
어떤 곳이냐가
중요합니다.
651)
분(憤)을 품게 된 것은
슬픈 일이지만
분을 품게 된
상황과 경위를 캐고
책임적으로 다가 서면
한층 성숙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652)
힘이
정의라는 말은
개인과 상황의
필요에 의한 것이고,
정의가
이겨야 한다는 말은
인간과 역사의
요구에 의한 것입니다.
653)
요구를
기정화 하면
응답만을
주장하거나
강요하게 됩니다.
654)
나의 요구를 하기 전
하느님의 요구와
역사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655)
아버지를
기다리는 이 보다
아버지가
가져올 것을
기다리는 이가 많다면
슬픈 일입니다.
656)
암흑한 시대란
말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시대,
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
말이 없는 시대입니다.
657)
울타리는
금지(禁止)의 표시가 아니라
한계(限界)의 표시입니다.
658)
문(門)은
물음입니다.
659)
설득하려 하지 말고
분석하십시오]
660)
심리적인 반성은
반복되면 타성화 되기 쉽습니다
661)
허무 의식은
욕망을 조명하여
그 허구성을
고발합니다.
662)
삶의
언어화 작업이
삶의
의미화 작업입니다.
663)
슬픔은
자기를 속이지 않는 모습이요,
철들어 감의 모습입니다.
성장했다는 것은
슬픔을
이해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664)
깨달음은
인간에게만 있고
인간적인 것에만 있습니다.
665)
숲이 없으면
전설이 없습니다
666)
헛되고
헛되다는 것은
허무주의의
변(辯)이 아니라
존재의 비극성과
존재의 적자성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667)
대상에 따라 말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대상에 따라 할 말이 있습니다.
668)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은
말하는
용기 보다는
말 못하게 하는
상황입니다.
669)
불안(不安)은 존재의 자각 현상이지
상황의
불확실성(不確實性)이나
불안정성(不安定性)때문이 아닙니다.
670)
불안은
자유와 더불어 있고
책임과 더불어 있고
창조와 더불어 있고
671)
그 분의 죽음에 대한 찬양보다는
그 분을 죽게 한
우리의 잘못에 대한 깨달음이 먼저입니다.
672)
분노의 숨을 쉬면
분노의 바람이 불고,
사랑의 숨을 쉬면
사랑의 바람이 붑니다.
673)
단지
오래 살려고만 하는 것은
시간을
초월하려는 의식입니다.
제한된
시간을 살지만
영원을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674)
어리석은 자는
자기의 모든 것을 가지고
무덤으로 들어가며
현명한 자는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갑니다
사랑과 더불어 있습니다
675)
손잡는 법을 배우려면
손잡고 배워야 합니다.
676)
인류분열의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말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677)
관계의 불협화음(不協和音)은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그 차이 속에
교묘히 숨어있는
이기심과 오만,
무지와 편견 때문입니다.
678)
어두워서
찾지 못하느냐,
찾지 않아서
어두우냐는 그렇게
쉬운 물음이 아닙니다.
679)
말하는 자의 책임은
말함에서 끝나지만
듣는 자의 책임은
들음에서 시작됩니다.
680)
사람을 얻으면
모든 것을 얻고,
사람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습니다.
681)
사람을 얻어
세계를 얻습니다.
682)
극한 상황은
존재를 밝히는
장이 아니라
잘못된 결과를 밝히는
장입니다.
683)
상황적 위기를
존재적 위기로 보는 것은
가장 큰
오해 중의 하나입니다
684)
약속은
폐기되지 않습니다. 다만
잘못된 약속만이
폐기 됩니다.
685)
인간의 관계는 특수 관계가 아니라
보편관계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모든 중요한 문제들은
보편관계에 내포되어야 합니다
686)
소원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소원을
사는 것입니다.
687)
사람보다 어떤 사람이
더 중요하게 되는 것은
상황의 특성이나 불가피성 때문이 아니라
가치관의 변질 때문입니다.
688)
관계의 끈이
관계의 내용입니다
689)
선동은
비언어적 행위입니다
690)
다른 사람의 손에
나의 운명이 맡겨져 있다면
얼691)
인간의
일차적인 과제는
자연도태(自然陶胎)를
극복하는 일이지만
그보다
경계하고 극복해야 할 것은
인위도태(人爲陶胎)입니다.
마나 슬픈 일입니가.
692)
인사 받음은
인사와는
무관합니다.
인사의 원형은
인사함입니다.
693)
인사는
누가
누구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것입니다.
694)
사람은
인사를 합니다.
인사하면
사람입니다.
695)
믿음은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입니다
696)
새로움은 언제나
약속과 더불어 옵니다
697)
모든
잘못된 일들은
인간이 인간에게서
잠시 눈을 돌리는 사이에
일어납니다.
698)
성실은
약속을 먹고
자랍니다
699)
전통은
가파른 비탈에서도
균형을 잡게 하는
힘입니다.
700)
문은
통로가 아니라
세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