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쓴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고 있다. 교사들이 쓴 책은 수업에 관한 책, 학급운영에 관한 책 등이 주종을 이루지만 수업이나 학급운영이 결국 교사의 삶과 관계를 맺고 있는 까닭에 교사의 삶 이야기가 녹아들게 마련이다. <그림책, 교사의 삶으로 다가오다>는 한 교사가, 아니 한 인간이 그림책을 매개로 하여 성장해 나간 솔직하고 진솔한 삶의 기록이다.
그림책을 '동화책', '그림동화'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명명이다. 그림책은 어린이가 보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글자가 적은 대신 꼭 들어가야 할 말만 함축적으로 들어가고 이에 걸맞는 그림이 들어간 그림책들은 한편의 시 같다. 그림책은 교훈을 주는 책이 아니라 울림을 주는 책이다. 이러한 주옥같은그림책들은 글쓴이의 삶의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살아가는 일은 관계의 연속과 연속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인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성장이나 발전이라는 것이 어느 하루 아침에 번쩍 번개처럼 일어나는게 아니라 이렇게 삶속으로 스며드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책에는 내 책꽂이에 이미 데려다 놓은 그림책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자신의 삶과 수업이야기를 글로 쓴 이 책을 보고 힘도 나고 용기도 얻었다. 기록이란 중요한 것이구나. 유명한 사람만 글을 쓰는게 아니구나. 글은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