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원초 4학년 황선우
사전을 찾아보면, 꿈이란 ‘앞으로 이루고 싶거나 되려고 하는 것’ 이라 되어 있다. 이루고 싶은 것은 내가 자라며 새로운 것을 경험함에 따라 갈수록 달라져왔다. 유치원 6살까지는 확실한 꿈이 없었다. 어머니께서 꿈을 물어보셨을 때 6살이었던 내 대답은 ‘아빠’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여느 남자아이들처럼 공룡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어떤 책에 티라노사우루스의 멋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생김새도 신기한데 실제로 존재하기까지 했다니! 각양각색의 공룡은 살아있는 모습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특유의 흥미를 불러일으켜 계속 보고 싶게 한다. 그 결과 나는 현재 약 170마리의 공룡 이름을 외우고 있다. 서점(나는 도서관보다는 주로 서점을 이용했다.)에서 계속 공룡 백과를 찾다 보면 비슷한 파트에 있는 자연과 생물도 볼 수 있게 된다. 동물 백과에 있는 경이로운 동물들은 같은 땅 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매력을 선사함으로써 무한하고 다채로운 자연으로 안내해주는 길잡이와 같다. 처음에는 공룡만 좋아하다가 그 다음에는 포유류, 그 다음에는 조류, 어류, 곤충, 파충류, 양서류.....심지어는 고생대 동물과 신생대 동물까지 계속 좋아하는 생물의 범위가 넓어졌다. 8살 즈음에 이게 ‘생물학’ 이라 불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물학에서 또 과학의 분야가 넓어져 현재는 물리학, 천문학, 화학, 유전학까지 모두 관심 분야이다. 한편, 과학적 열정이 아닌 다른 희망은 과학처럼 바로 팍 올라가지는 않았으나 꾸준하게 발전되어 온 희망이었으니, 바로 문학적 감성이었다. 1학년이 되자 어머니 덕분에 다양한 고전을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무한히 넓은 책의 바다에 빠지게 되었다. 2학년부터는 글을 조금 더 능동적으로 다루자고 결심했다. 한마디로 직접 쓰는 것이었다. 소질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작가를 꿈꾼 바로 그 때, 과학과 문학을 연결해 주는 징검다리를 발견했다. 철학이었다. 어렵고 심오해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도 숨어있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무한한 생각의 학문. 그런 철학을 연구함으로써 인생을 이끌어주는 사람인 철학자라는 희망이 생긴 것이었다.
내 꿈이 정확히는 ‘철학책 작가’이고 철학 사상을 담은 소설도 쓸 것이므로 글쓰기는 미래 준비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글쓰기를 좋아하고 잘 한다는 것을 깨달은 때는 2학년 말이었다. 그때부터 꾸준히 글을 즐겨 써 왔다. 그런 글짓기의 원천은 독서이다. 어휘력과 문해력을 책을 읽고 생각하며 기를 수 있고 다양한 표현으로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또한 다양한 교훈과 지식으로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책이다. 그런 독서를 아주 좋아한다. 특히 지금 읽고 있는 <삼국지>는 정말 재미있다. 운동과 같은 몸을 쓰는 활동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좋아하지 않고 머리를 쓰는 학문을 좋아한다. 국어와 과학은 물론이고 수학, 사회, 음악까지 다양한 것을 좋아한다. 이런 복합적인 것들을 합친 것이 철학이므로 내가 철학을 좋아하게 된 배경일 것이다. 내게 영향을 준 대표적인 철학자로는 비트겐슈타인이 있다. 가장 별난 철학자로 불리는 사람인데, 전기 이론을 주장했다가 갑자기 자신의 원래 이론을 부정하고 후기 이론을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기는 사상 이론, 후기는 언어 게임론이다. 집안과 성격이 모두 특이해서 나를 끄는 것 같다. 책으로는 나에게 처음 비트겐슈타인을 알려준 <철학자는 왜 거꾸로 생각할까>로 철학을 처음 만났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 책 중 하나인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은 32명의 서양 철학자가 있는 전문적인 철학 입문서이다. 새로 산 책인 <철학의 숲>은 동화와 신화 속 철학을 찾아보는 책이다. 이런 다양한 책들이 나에게 영향을 주었다. 또한 나에게 철학의 중요성을 알려주기도 하였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철학을 그저 이상한 상상으로만 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철학의 역사에는 인간의 이성을 밝혀내겠다는 열정이 깃들어 있다. 사람마다 끝없이 다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철학을 범접하기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만큼 무한한 진리를 탐구하는 훌륭하고 누구나 생각해 보아야 하는, 모든 학문의 원천인 것이다. 이게 내 꿈을 철학자로 정한 이유이다. 그리고 철학의 중요성에 대해 스스로 조금 더 탐구해 보기 시작했다.
내 철학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사고를 이성으로 끌어와 방출하는데, 방출된 각각의 사고는 모두 다르다. 그러나 모두 서로 다른 공통점이 있으며, 그 공통적인 부분으로 합쳐져 하나의 ‘일’을 실현시킨다. 그런 것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것은 시공간의 흐름과 결합으로, 시간과 공간 둘 사이의 균형이 깨지면 사고의 결합에도 문제가 생긴다. 사고의 결합은 무한히 내포되어 있는 액자 속의 액자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그 무한의 끝, 즉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세계로, 존재 자체를 나타내는 단위라 할 수 있다. 이런 내 철학을 다양한 책에 담을 생각이다. 소설 또한 틈틈이 쓰며 작가로서도 살아갈 것이다. 나의 취미와 재능에 딱 맞는 일인 것 같다. 운동이 쓰이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운동도 자주 하며 건강을 챙겨야겠다. 대학교는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나올 것이다. 그곳에서 다양한 철학에 대해 배우고 교수까지 할 것이다.
철학은 모든 학문의 바탕이 되는 학문으로 따라서 학교의 모든 과목이 필요하다. 하지만 철학도 책으로 내고 소설도 써야 하니 국어가 특히 필요하다. 그런 국어를 과목들 중 가장 좋아하며, 열심히 공부해서 글쓰기도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철학과 어떻게 보면 가장 관련이 있고 서로의 근본이 되는 학문인 과학 역시 예전부터 좋아했다. 특히 생물학 쪽은 별명이 ‘교수님’일 정도로 잘 안다. 도덕 역시 철학의 일부로써 아주 가까운 과목이다. 지금까지 배운 과목 중 유일하게 철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이기도 하다. 수업 시간에는 산만해서 경고를 많이 받지만 요즘에는 많이 줄어들었다. 아마도 글짓기의 영향일 것이다. 말이 많지만 그만큼 발표도 잘하고 모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서 칭찬도 많이 받는다.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들과도 잘 놀고 재치 있고 유쾌해서 친구들이 많다. 내 생각에는 친구들도 재치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좋은 것을 키워나가고, 산만함 같은 것은 줄여야겠다. 공부할 때는 머릿속에 배운 개념들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정리해서 기억하는데, 이러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개념들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지금은 수학에서 이 방법을 자주 쓴다. 아직은 전문적인 과목과 교과서로 철학을 배우고 있지는 않지만 나중에 배우게 되면 꼭 이 방법을 쓸 것이다. 집중을 더 잘 하고 계속 열심히 공부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꿈을 향한 길에서 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내 생각에 책은 수천 년의 역사와 교훈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지식의 보물창고이다. 재미있게 계속 책을 읽다 보면 그 엄청난 교양과 지식을 저절로 머릿속에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독서만큼 훌륭한 일도 없다. 글을 쓰는 것은 내가 가진 지식을 남에게 베풀어줌으로써 나를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점이 바로 이것이다. 독서와 글짓기가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다. 또한 성공한 사람은 자신감을 가지고 무엇이든지 열심히 했다. 내가 존경하는 위인은 철학자로는 소크라테스가 있다. 그 이유는 소크라테스의 철학, ‘무지의 지’ 때문이다. 자신의 무지를 알고 모르는 대상을 탐구하여 진리를 찾아내라는 것이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피하지 않았다. 사형 선고를 받고 집행까지 30일 정도의 유예 기간이 주어졌으나 도망치지 않고 스스로 독배를 마셔 숨을 거뒀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아테네의 신들을 믿지 않고 청년들을 타락시킨다는 약간의 오해가 섞인 죄목이었기 때문에 사실 현재로 보면 소크라테스가 잘못한 것은 없었다. 이런 철학계에서 가장 강렬한 죽음이 나를 감동시켰다. 이외에도 비트겐슈타인 등의 철학자를 좋아한다. 철학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중에도 존경하는 위인들이 있다. 다윈, 그리고 내가 읽은 많은 책들 중에서도 특히 좋은 책의 작가 같은 사람들이다. 찰스 다윈은 진화론을 주장하고 <종의 기원>이라는 저서가 있는 생물학자이지만 여전히 존경하고, 다른 사람들의 비난과 놀림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나도 나중에 이런 사람들이 되어야겠다.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삶이란,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루어 나와 모든 사람들이 가장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나는 나의 철학으로써 무한한 진리를 추구하는 철학에도 도움을 주고 싶고 또한 다른 사람들도 인생의 목표나 삶의 의미 등을 잘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 책이 새로운 희망을 주고 사회 또한 바른 길로 이끌어간다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것이다. 내게 철학 외에 다른 목표도 하나 있다. 지구의 환경 보존과 온난화, 오염 등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소설로 주장하거나 풍자하여 알리는 것이다. 그냥 무턱대고 지구를 살리자고 주장하는 것보다 더욱 마음에 깊이 새겨지고 직접 느끼는 듯이 알릴 수 있어 매우 좋은 일이다. 내 책으로 수많은 멸종 위기 생물이나 사라지는 자연을 보호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영광스러운 일일 것이다. 재미 뿐 아니라 뜨거운 감동, 그리고 도덕이나 삶에 관한 내 철학을 넣어 반드시 훌륭한 책을 만들 것이다. 이런 일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고난도 마다하지 않고 끊임없이 쓰고 생각하며 노력해서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한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판단과 실천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의 이루고 싶은 목표는 꿈과도 같다. 내 삶의 결과는 꿈을 향한 나의 노력에 달려 있다. 꿈에 대한 희망과 열정은 인생의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것이다. 따라서 인생을 이끌어야 하는 우리가 꿈을 준비하고 노력해서 이루어야 비로소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내가 후에 어떻게 될지, 미래를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만들어 갈 수는 있다. 그 이유는 나는 내 인생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준비와 계획이 없는 허무한 주인공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주도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꿈이 없고 미래를 만들려 하지 않는 사람은 미래의 인생이 없다. 준비, 계획, 노력, 열정, 공부.....꿈을 향해 하는 모든 것은, 내 인생을 만드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일 것이다.
첫댓글 선우의 '나의꿈 철학자'를 읽으면서 스승님은 가슴 벅찬 큰 감동을 느꼈단다.
대한민국 최고의 문학평론가이신 이어령교수님이나 이시대 최고의 철학자이신 김형석교수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본다.
어쩌면 영국의 셰익스피어나 독일의 괴테같은 세계적인 대가가 대한민국에서 태동하지 않을가 하는 감동도 느낀다.
지금처럼 쉬지않고 좋은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다보면 선우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스승님은 선우가 최고의 철학자가 되는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늘 기쁜 마음으로 응원하고 기도하리라~~~^^
꼭 훌륭한 철학자가 되어 책을 내서 스승님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 마디로 너무 훌륭한 학생의 글을 읽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1) '꿈'에 대하여 글을 썼습니다. 먼저 꿈의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보고 글을 이어 갑니다. 어디서 누구에게 배운 겁니까?
우리는 개념정리 없이 글을 쓰거나 행동하는 수가 많습니다. 꼭 사전 상의 정의가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리고 그 범주 안에서 글을 써내려 간다는 것은 아주 고급스러운 글쓰기 태도요, 논문을 쓰는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않습니다.
(2) 꿈을 끼워가고 사고를 해가는 과정이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 역시 놀랍습니다.
(3) 철학에 관심이 많으시고 철학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역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철학은 모두가 어렵고 낯설어 합니다. 그러나 이 학생은 이미 철학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으며 이미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철학은 모든 학문의 바탕이며 우리 인간 생활의 바탕입니다. 그래서 우리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입니다.
(4) 이 학생을 나아주시고 길러주시고 가르처주신 부모님과 스승님에게 깊은 존경의 뜻을 전합니다. 또한 본인 학생에게 커다란 박수를 보냅니다. 영문학 박사 변무섭이 씁니다.
다른 학생들도 칭찬을 일일이 표현하지 못함을 이해 바랍니다. 모두가 휼륭하십니다. 나는 금강 선생님의 뜻을 알고 있으며 선생님의 지극한 제자 사랑과 남다른 식견을 가지고 제자를 길러내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모두는 우리의 희망입니다. 아름답고 씩씩하고 정의롭고 지혜롭게 커가고 있는 여러분들을 늘 응원합니다.
모든 길이 짧은 길은 없으며 땀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 길은 의지가 있는 자의 친구입니다. 모두 화이팅하십시다. 감사합니다.
송원 변박사님의 댓글을 오늘 처음 보았습니다. 어린 학생을 많이 격려하고 응원해주셔서 황선우 어린이가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데 큰 용기가 되고 자신감을 갖게 되리라 믿어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