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묘음보살품(妙音菩薩品)』 제24에 대해 배우겠습니다. 『묘음보살품』은 본문(本門) 유통분(流通分)의 부촉유통(付囑流通) 중 화타유통(化他流通)의 삼매승승(三昧乘乘)에 위치합니다.
삼매승승이란 삼매(三昧)〔정신을 집중시켜 안정된 상태〕라는 경계에 들어 법화경을 가지고 중생을 인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난번의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에서는 약왕보살이 과거세에 오랜 세월 동안 자기 자신을 태워서 법화경과 법화경을 설하신 일월정명덕불(日月淨明德佛)께 공양하여 묘법의 깨달음을 얻은 고사가 설해졌습니다.
이번 회의 『묘음보살품』에서는 아득하게 멀리 동방에 있는 정광장엄세계(淨光莊嚴世界)의 정화수왕지여래(淨華宿王智如來)의 제자인 묘음보살에 대하여 설합니다.
■ 묘음보살의 내지(來至)
『묘음보살품』에서는 먼저 석존께서 육계(肉髻)〔머리의 정수리에 솟아오른 부분〕와 미간(眉間)의 백호(白毫)에서 빛을 내셔서, 동방에 있는 무수한 불국토를 비추셨습니다.
그 빛은 아득히 먼 정광장엄세계(淨光莊嚴世界)에 이르렀는데, 그 세계를 보니, 거기에는 정화수왕지여래(淨華宿王智如來)께서 많은 보살들에게 에워싸여 설법을 하고 계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중에 묘음보살이라는 한 사람의 보살이 있었습니다. 이 묘음보살은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덕을 쌓고, 많은 부처님을 받들어 모셨으며, 깊은 지혜를 얻어, 법화삼매를 비롯한 다양한 삼매를 얻었습니다.
석존께서 내신 빛이 묘음보살을 비추자, 묘음보살은 정화수왕지여래 앞으로 나아가 「저는 사바세계로 가서 석가여래께 공양하고, 또 문수보살(文殊菩薩)과 약왕보살(藥王菩薩)들을 만나고 싶사옵니다」 라고 청원했습니다.
그러자 정화수왕지여래께서는 「묘음보살이여, 결코 사바세계를 깔보고 저급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사바세계는 온갖 더러운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석가여래와 보살들의 몸도 매우 작다. 그에 비해 너도 나도 몸이 대단히 크다. 또 너의 몸은 단정하고 복덕으로 빛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바세계에 가서 결코 부처님과 보살, 국토를 경멸해서는 안 되느니라」 고 훈계하셨습니다.
이에 묘음보살은 「잘 알고 있사옵니다. 사바세계에 가는 것은 모두 여래의 힘, 여래의 공덕과 지혜 덕분에 가는 것이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몸을 움직이지 않고 삼매에 들어, 삼매의 힘으로 사바세계의 영취산(靈鷲山) 주변에 팔만 사천이나 되는 보배로 이루어진 연화(蓮華)를 출현시켰습니다.
영취산에서는 이 보배의 연화를 본 문수보살이 「어떤 인연으로 이러한 서상(瑞相)이 나타난 것이옵니까?」 라고 석존께 여쭈었습니다. 석존께서는 「이것은 묘음보살이 정광장엄세계(淨光莊嚴世界)에서 팔만 사천의 보살들을 이끌고 이 사바세계에 와서, 나와 법화경께 공양하기를 원하여 나타난 서상이니라」 라고 답하였습니다.
그러자 문수보살은 「그 묘음보살이라는 분은 어떤 수행을 하고, 어떤 공덕을 쌓아 이 대신력(大神力)을 얻게 되신 것이옵니까? 부디 그 삼매의 이름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부지런히 수행을 하겠사옵니다. 또 신통력을 쓰시어 묘음보살께서 오실 때 그 모습과 거동을 저희들이 삼가 뵈올 수 있도록 해 주시겠사옵니까?」 라고 청원하였습니다.
석존께서는 「그 바람은 다보여래(多寶如來)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보여래께서 묘음보살을 부르시자, 묘음보살은 이끌고 온 보살들과 함께 이 사바세계로 찾아왔습니다.
도중에 통과한 나라들은 여섯 가지로 흔들려 움직이고, 칠보(七寶)의 연꽃이 비처럼 내렸으며, 하늘의 음악이 자연히 울려 퍼졌습니다.
이 보살의 눈은 커다란 청연화(靑蓮華) 같았으며, 백천만이나 되는 달을 합하여도 그 단정한 얼굴에는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몸은 금색으로 빛나고 삼십이상(三十二相)을 갖추고 있었고 당당한 체격이었습니다. 묘음보살은 석존의 발 아래로 나아가, 가지고 온 보물을 석존께 바치며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습니다.
「정화수왕지여래께서 석가여래의 안부를 여쭈라 말씀하셨사옵니다. 석가여래께서는 편안하옵게 잘 지내고 계시옵니까? 세간(世間)은 어떠하옵니까? 그리고 다보여래께서도 강녕하시옵니까? 오래토록 사바세계에 머무르실 것이옵니까? 저도 꼭 다보여래를 알현하고 싶사옵니다」
그리하여 석존께서 이 뜻을 다보여래께 전하시자, 다보여래께서는 묘음보살을 반갑게 맞이하시며 석존과 법화경께 공양하기 위해 온 것을 칭송하셨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