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발생과 초기대응 시스템 개선
Survival Strategy Institute
생존전략 연구소
메르스 환자 A씨(61)가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 3년여만에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보건당국이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로선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기가 평균 5일인 점을 감안했을 때 A씨가 들렀던 중동국가 쿠웨이트가 유력한 감염지로 지목된다. 이 경우 쿠웨이트도 2년만에 메르스 감염이 발생한 것이어서 중동지역에 대한 메르스 감염 위기감이 더욱 고조된다.
우리나라는 2015년 5월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이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오면서 감염돼 국내에 들어왔다. 이에 총 186명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기존 지병이 있던 환자나 고령인 위주로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A씨와 2미터 거리 내 밀접접촉한 사람이 21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항공기 승무원과 탑승객 13명을 포함해 A씨가 입국했을 당시 접촉한 검역관 1명, 출입국 심사관 1명, A씨가 경유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택시기사 1명 등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즉각대응팀을 꾸려 밀접접촉자에 대해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접촉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1세 남성이 입국 후 서울삼성병원을 찾을 때까지 당국은 A의 메르스 감염을 의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메르스 확진자 A씨가 의료기관에서 격리되기 전 마스크 착용 등 메르스 전파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간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 탑승 후 격리 때까지 만난 접촉자들이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업무차 쿠웨이트를 다녀온 후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서울삼성병원을 내원할 때까지만 해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어 메르스 감염을 의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밀접접촉자를 비롯한 간접 접촉된 상당수의 대상자들에 대해 심층적인 추적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메르스 발병으로 더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앞으로는 공황에서 바로 대응할 수 있는 감염병 직접 대응 시스템을 갇추어 감영병을 초기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개선해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국가지정 병원들이 격리[감압]시설을 대폭 보완하는 조치들을 취한 것을 알고 있다. 이처럼 대응 매뉴얼을 상황에 맞게 적용하고 조치한 결과 메르스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고, 초기에 대응 가능한 상황이 확보된 것이다. 다만 국가의 관문인 공황에서 좀더 적극적인 대응 시스템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든다. 이번 상황도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경험이 조금더 개선된 상황을 만들었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