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요약]
https://www.khan.co.kr/culture/book/article/202403101401011
: 한국 문학이 해외 출판 시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수출이 활발한 반면 국내에서는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판매 비율에 있어 양귀자의 <모순>과 같은 옛날 책들이 높은 반면 신간 중에서는 눈에 띄는 판매량을 보이는 작품이 없어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고 한다. 출판사는 판매 부진의 이유로 미디어의 다변화로 인해 독자가 ‘문학’ 보다 ’스토리’ 자체만을 소비하는 경향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라 추측한다.
https://www.news1.kr/articles/?2322961
: 정과리 평론가는 출판사의 상업성, 비평의 부재, ‘작가 중심주의’로 인해 한국 문학에 위기가 닥쳤다고 말한다. 작가들이 비평을 인신공격을 받아들이다보니 비평가들은 충돌을 우려해 작품을 언급하기를 자제해왔고, 비평가들이 학교에 정착하게 되면서 비평의 학문적 성격이 강화되면서 문학이 발전할 기회가 줄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출판사들이 스타 작가에 기대 이윤 창출을 기대하는 상업적 전략을 취하면서, 작가 중심주의가 강화되고, 따라서 한국 문학은 점차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의 생각]
현재 한국문학의 해외 수출이 확대되는 반면, 한국 문학의 국내 소비는 줄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이 글에서 그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문화예술 경영은 어떤 방향성으로의 변화가 필요한지 서술하고자한다.
1차적으로는 한국 문학의 상업성 문제가 존재한다. 국내 출판사들이 현재 마주한 국내 한국문학 소비 부진 문제는 출판사가 스타 작가를 만들고 그에 의존하는 상업적 전략을 취한 데에 있다. 잘 팔릴 것 같은 문학을 창작하고 판매한다는 것은 이미 성공을 거둔 문학의 형식을 따라간다는 말이다. 그것을 따라가는 과정에 있어 작가가 자신만의 색깔을 추가해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을 만들려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판업계가 잘못판단하는 것이, 독자는 이미 그 형식에 익숙해져버렸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한국 문학을 어떤 점에서 주목할까?
영국의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저주토끼’와 ‘고래’, 1차후보에 올랐다는 ‘대도시의 사랑법’ 등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한국문학들의 대략적 특징을 조사해보았다. 면밀히 살피고 나니 한국문학이 한국이 아닌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그저 ‘신선함’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선 쉽게 접할 수 있는 설화를 기반으로 하는 <저주토끼>가 영미권에선 독특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영국 부커상 심사위원회가
“<고래>를 읽는 건 한국의 문학적‧역사적‧정서적 지형을 관통하는 광범위한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특별한 경험이었다”는 평을 남겼다는 점에서 그렇다. 정리하자면 한국문학은 눈에 띄는 작품성을 지녔다기보다, 그저 문화적 차이에 의해서 세계로부터 주목받는 것이므로 이미 그 형식에 익숙해져버린 한국독자들에게 외면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세계 독자조차도 계속해서 반복되는 한국문학의 스토리에 현기증을 느끼게 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여태껏 한국 문학을 읽은 기억을 짚어보자면, 프랑스 문학을 읽을 때 느끼는 충격의 감각을 느낀 경험이 극히 적다. 현대 한국 문학이 다루고자 하는 메세지는 대개 깊이가 얕고, 상투적이다. 조르주 페렉처럼 혁신적 소설 기법을 시도하는 인물도, 레몽 크노처럼 실험적 문체를 시도하는 인물도, 아니 에르노처럼 여태껏 한국 문학에 드러나지 않은 계층의 삶들을 다룰 용기를 가진 인물도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본질적 문제는 문학에 대한 접근이 한정적이라는 점, 그리고 문학을 창작하는 데 있어 작가 자신만의 세계관이 뚜렷하지 못하다는 점, 그래서 작품성이 뛰어난 한국문학이 많이 발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학의 혁신은 부족하고, 출판사는 바로 그 점에 상업적 이익을 기대한다.
그래서 현대 한국문학의 작가들은 지금부터 자신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자신의 인생을 파헤치는 고찰이 필요하다. 예술가는 가장 자기다울 때 독창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출판사를 비롯한 문화예술 경영은, 예술을 예술로서 보고 그것을 아껴주는 경영이 필요하다. 뱅크시의 사례를 보면, 그의 작품은 대중의 관심을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뱅크시는 예술에 집중했을 뿐이지만, 그 예술적 가치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같은 맥락으로, 문화예술 경영 또한 경제적 가치를 맹목적으로 쫓기보다 오히려 예술적 가치를 고려한 경영을 하다 보면, 대중의 관심은 의도하지 않아도 수반될 것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