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름과 젖음
칼눈
사람 발자국과 갈매기 족적이 남은 해변을
걷다.
시간의 모래밭, 홀로 걷는다는 것,
신비를 터키행진곡
높은음자리표
죽은 파돗소리
걸었던 길을 뒤집어 엎은
불협화음 놀람교향곡, 남녀가 서성이는
뒷길을 보다
망설이지 않는 자들은
무엇을 바라 외면하고
이끌리는가
다가온다
어둠을 노래하는 시인을 알고 있다.
내부로 젖는다는 것은 바깥이 환한 달빛
마른자들, 충동, 절제하고 못박는 배치
선을
물결 흘리듯 써대는 그대는
과거를 알고 있는가
외면하는 자들의 육감
지구 속에 속해 있다는 형제
다는 아니다
유목민들은 한 곳 한 점을 바라본다.
저 속에 모든
곳이 있다에
반드시 품밟아 보아야 하는가 땅
하늘과 땅 사이에 그 위에
있다고 믿는 자들을 신뢰한다.
밥 딜런 글과 그림들
눈이 칠흑 같다.
조심 또 조심이라는 글귀를 목숨이라는
국어사전에
독파하라는
선의 가르침,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가
사부작이 내려앉은 낙엽을 본다.
나무들은 걷는다. 걷는다
미시적인 것, 반복하며 밟는 길을 모르면
상자들을 모서리 그려본 경험을
그려도 쓸데없는 선을
보면서도 의구심,
팔만대장경을 한 판 더 준다고 하였다.
거절한 눈치
피로를 업고 집을 향했다,
여덟 장의 설법을 받았다고
제 어미에게 털었다. 발에 묻은 먼지
달맞이길에서 묻혀온 시간
족적
달꽃이 계속 지속하는 저 말을 역사를
강강수월래, 한 명이 목숨값을 지불해야
겁화
가슴설레는 댕기머리를 마지막에
붉은
표시, 입술을 등줄기에 받은 충동
찍었다, 구부러진다.
당근을 연상하는 두려움
마차 바퀴에 빈 공간을 본다.
노자가 본 것은, 저것이 구르게 하는
빈
틈속에 스며든
하나, 그러나 하나가 아닌
우리
하나라고 부르는 자들의 한 조각을 알고 싶다.
금단이라고 못
물고기 두 마리가 수면에 뜬
푸른 심장,
물을 한 손 높이 치켜들고 바라보면 빛
기적,
종지부는
직선이다. 관통한다. 찰나에
사람이 볼 수 없는 칠흑
묵자 같은 사람을 한 때 동경했던
힘에 의지
천지에 고인 호수 사진이라고
흑백황 곤룡포 입은 자들
먹을 수 없는 것은
자꾸만 자꾸만 앞으로 가다
언젠가 터질
것이다.
앞이 보이는가 아래에는 무저갱이다.
초월을 넘볼 수 없는 양초가 타오른다.
흰색 도포자락 입은 선대 배움
굴러가는
의자에 앉은 도포자락 머리카락,
짧다 한다. 신호가 울린다. 보는 것,
눈이 멀겋다 소리
날개 퍼덕이는 편지가
선 날려보낸 연에 달린 등불,
목숨줄
붙었다 소리치는 저것
기도, 합장하는 교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