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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는 폐지돼야 한다” -독서문화시민연대,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폐지를 촉구 |
□ 책과 독서와 도서관과 관련된 시민연대단체인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대표 안찬수)는 2011년 4월 23일(토요일) 출판문화회관에서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폐지를 촉구하는 토론회 및 기자회견’을 연다.
○ 이 날 토론회에는 김영미(어린이책시민연대 대표)가 주제발표, 백화현(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자문위원/봉원중 교사) 여을환(어린이도서연구회 사무총장) 송승훈(전국국어교사모임/광동교 교사) 김경숙(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사무국장) 변춘희(어린이책시민연대 전 대표) 등이 토론한다.
○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에 따르면, 이 날 토론회에는 교과부의 정책담당자(창의인성교육과 김정한 사무관)가 발제를 할 예정이었으나, 토론회를 앞두고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의 장단기 운영방안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갑자기 불참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확정된 교과부 공식입장을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 이에 대해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는 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수립․시행하면서 제대로 된 토론회 및 공청회 한 번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해오다, 시민단체가 마련하는 자리에는 질타의 목소리가 두려워 참여조차 하지 않는 것은 정부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www.reading.go.kr)은 지난해부터 교육과학기술부가 학생들의 독서이력을 기록ㆍ관리하겠다는 온라인 시스템이다.
○당초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 대입 때부터 입학사정관제와 연계하여 대입 전형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하고, 올 초에 각 시․도 교육청 단위로 전달연수까지 실시했으나 실제적으로 이 시스템을 구동하고 있는 곳은 16개시도 가운데 7곳(경남, 부산, 충북, 제주, 인천, 충남, 강원)뿐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과정 개편, 그리고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센터’인 에듀팟 운영과 기존의 NEIS 시스템 개편과 맞물려 엄청난 혼선과 업무 과중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 또한 그 사이 각종 사교육 업체들이 대학입학 전형에 독서이력이 이용되니 ‘차별화된 독서이력관리법’을 가르쳐준다면서 이를 관리해야 한다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어 창의인성을 기르기 위한 것이라는 ‘시스템’이 오히려 사교육 업체의 배만 부르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이 즐겁게 읽어야 할 책을 입시를 위한 학습의 도구로 만듦으로써 결국에는 아이들이 책과 멀어지게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며,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의 시행을 당장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학생들의 독서환경을 더욱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투자해야 하며 학교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같은 일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 단체는 전국의 학부모들께도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독서논술 사교육 업체에 휘둘리지 말고 가정과 사회의 독서문화 환경을 바꾸어나가는 일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끝)
붙임 1 |
‘바람직한독서문화시민연대’ 참여단체 |
겨레아동문학연구회,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 더나은세상을꿈꾸는어린이책작가모임, 문화연대,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어린이책시민연대, 전국교과모임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전국국어교사모임,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사)참교육실천을위한전국학부모회, 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출판인회의,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붙임 2 |
참고 기사 |
한국일보(2010년 6월 30일) 오미환 문화부 차장
[편집국에서] 아이들의 괴로운 독서
"아니, 이상의 '날개'를 중학교 1학년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김유정의 '봄봄'은 또 어떻구요. 뭐, 읽을 수는 있겠지만, 글쎄. 이광수의 '무정'도 그래요. 그 나이 아이들에게 썩 맞는 작품 같지 않은데."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주부에게 며칠 전 들은 이야기다. 아들이 글쓰기 지도를 받는 사교육 강사가 중학교 올라가기 전에 이 책들을 읽어둬야 한다고 했단다. 중학생이 되면 영어 수학 공부에 치여서 책 읽을 틈이 없으니 독서도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면서. 이웃 주부들에게 물어보니, 그 책들이 그 동네 중학교 필독서이고 초등 5,6학년 때 미리 읽는다고 하더란다. 잠시 고민하다가 사온 책들을 보더니 글쓰기 강사가 놀라더란다. "아니, 왜 이렇게 두꺼운 책을 사셨어요? 다들 축약본으로 보는데. 많이 팔아요. 못 보셨어요? "
요즘 아이들의 독서 풍경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아이가 소화하기 힘든 책을 골라 읽으라는 어른들도 이상하지만, 문학작품을 원전으로 읽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축약본으로 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되어 버렸다.
독서는 뭐니뭐니 해도 즐거워야 한다는 원론은 잊어버리는 게 좋겠다. 입시용 스펙 쌓기가 되어 버린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독서논술 사교육이 번창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독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고 하지만, 요즘 아이들의 책 읽기는 단순한 지식 늘리기에 쏠려 괴로움이 되어버렸다. 부모의 욕심과 학교의 '이상한' 독서 지도가 아이들을 못 살게 군다. 이 주부의 아들이 4학년 때 교내 독서퀴즈 때 푼 문제를 보자. 화산활동을 재미있게 설명한 책이 대상이었는데, 퀴즈 문항이 이랬다. "다음 중 휴화산이 아닌 것을 고르시오." 퀴즈를 맞히려면 책을 통째로 외워야 했다.
더 기가 막힌 사례도 있다. 중학교 아이들에게 김동인의 소설 '감자'를 읽게 한 다음 "복녀는 얼마에 팔려갔습니까?"라고 묻는다. 한 지방 교육청이 시행 중인 독서활동 평가 항목이다. 너무 간단해서 어처구니가 없는 독서 평가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특수한 예가 아니며, 앞으로 더 심해질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5일 올 2학기부터 학생들의 독서 이력을 일일이 기록ㆍ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2011년 대입 때부터 전형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방침에 따라 각 시ㆍ도 교육청은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www.reading.go.kr)을 구축해 운영한다. 학생이 책을 읽고 독후 활동 기록을 입력하면, 교사가 이를 평가해 인증하는 온라인 관리 프로그램이다. 초중고 12년 간의 독서 이력이 통합 관리되는 것이다. 대입 입학사정관은 이 시스템에 접속해 학생의 독서 이력을 점검ㆍ평가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제도가 창의ㆍ인성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입시와 연계되어 일일이 기록하고 관리하고 평가받는 독서가 과연 즐거울 수 있을까. '읽고 싶은 책'보다 '읽어야 할 책'만 늘려 아이들을 괴롭히는 또다른 스트레스가 되지는 않을까. 아닌 게 아니라 벌써부터 학원과 독서지도 사교육 업체는 이 제도에 맞춘 필독서를 선정해 지도하는 신규 사업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이제 더 큰 부담을 안고 책을 읽게 되었다. 아이들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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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2010년 10월 5일)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초중고 독서기록 대입활용 “사상 검열 발상” 거센 논란
ㆍ교과부 ‘독서교육시스템’추진
ㆍ12년 이력 사정관 자료로 지적 자유·사생활 침해… 전문가·교육감들 “반대”
‘초등학교 때 쓴 독후감을 대학 입학사정관이 볼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정부에서 추진 중인 ‘독서교육지원종합시스템’이 인권 침해 논란을 낳고 있다. 사생활 침해는 물론 사상검열적 요소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선 가운데 일부 시·도교육감들도 반대의 뜻을 밝혔다.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은 부산시교육청이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독서활동 온라인 관리 프로그램이다. 학생이 책을 읽고 독서감상문 등을 남기면 담당교사가 확인해 기록으로 남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입학사정관제 등 입시에 활용하기 위해 모든 초·중·고교에 이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지난 6월 발표했다. 학생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2년간 어떤 책을 읽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대학이 신입생을 뽑을 때 참고자료로 쓰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아동청소년문학학회 등 20여개 단체들은 “학생들의 독서마저 중앙정부에서 관리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이번 주중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정책의 철회를 공식 요구할 계획이다.
안찬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사무처장은 “초·중·고 12년간 학생의 독서 활동과 이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록을 축적한다는 것은 학생 개인의 지적 자유와 사생활을 침해하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안 사무처장은 “2005년 초등학교의 일기 검사가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다고 판단한 국가인권위원회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학생에게도 사생활 및 양심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며 “독서이력제는 개인의 사상내역을 검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기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시스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덕주 서울 송곡여고 사서교사는 “독서논술학원 등에서 벌써 이 사이트에 입력할 내용들을 만들어주고 있다. 대필을 해도 알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지만, 현장 얘기를 들어보면 교사의 강요나 강제에 의해 작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입시와 독서를 연계한다는 발상 자체가 매우 비교육적”이라고 말했다.
일부 교육감도 이 시스템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곽노현 교육감이 독서교육지원시스템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의아해하며 ‘현장에서 우려가 많아 검토가 필요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정보 유출 우려 등 기술적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정부가 구축한 학교전자도서관 지원시스템(DLS) 서버를 해킹해 전국 초·중·고생 636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사람들이 최근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교과부 학교운영지원과 관계자는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통해 (문제점을) 수정·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독서교육지원종합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기 위해 DLS 서버의 성능 개선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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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문(2011년 02월 16일) 박송근기자 song@ulsanpress.net
강제적 책읽기 제도 즉각 폐지하라
이력 일괄관리 입시 반영 '독서교육지원시스템' 중단 요구
어린이책시민연대 울산지회(지회장 우명희)는 16일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시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교과부가 지난해 6월 아이들의 책읽기를 장려한다는 취지로 독서 이력을 일괄적으로 관리해 입시에 반영하도록 하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내놓았으나 이는 책읽기를 제도적으로 강요하고 관리하겠다는 발상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은 책 목록을 주거나 읽은 책에 대해 특정한 답을 요구하므로써 개인이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막아버리고, 책을 정답을 학습해야 하는 도구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아이들에게 책읽는 즐거움을 앗아간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이들은 독서까지 대입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개인의 독서 포트폴리어를 구성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교육의 확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이들은 또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은 아이들의 자유로운 사고와 풍부한 경험의 과정을 기록해 관리하는 것이므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학생들을 평가하고 강제해 독서를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의 시행을 즉각 중단하는 한편 전문 사사교사의 배치와 학교도서관의 자율운영권 확대를 주장했다. 또 학부모 도서관운영위원회를 법적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독서인증제나 권장목록작성 등 독서교육의 강제사항은 이미 학교 독서교육정책과 관련된 문제이지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적용에 따른 문제점이 아니다"며 "책을 읽고 문제를 풀어 인증하는 시스템이 아닌 자율적인 독서활동 후 학생 스스로 다양한 방법으로 독후활동을 하는 시스템이지 인증 시스템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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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2011년 3월 13일) 조찬호 맛있는공부 기자
독후감 대필·짜깁기··· 빗나가는 '독서 이력제'
변칙 독후활동 속출··· 실효성 논란
인문·사회 등 작품 따라 차등 점수
독서 편중 부추기는 부작용 나타나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온라인상에서 독서 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각종 편법이 활개치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컴퓨터상에서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도입 취지이지만, 현실에서는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대리 입력할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거나 학원 등 사교육을 통해 이를 관리하려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학교에서 학원으로 숨 가쁘게 내달리는 바람에 책 읽을 틈 없는 자녀를 위해 엄마가 나서는 경우도 흔하다. 어린이 책 시민연대 변춘희 대표는 "학부모들을 만나보면 아이 대신 책도 읽고 독후감도 써줘야 할 것 같아 또 하나 짐이 생긴 것 같다는 고민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독서 이력제 믿을 수 있나?
경기도 양평의 고등학교 국어교사 C씨는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말 생활기록부에 독서 이력을 입력하기 위해 반 학생들에게 한 해 동안 읽은 책 중 한 권을 골라 독후감을 쓰도록 했다.
"과학에 전혀 관심이 없던 아이들 4~5명이 천문학 관련 독후감을 썼는데 '천문학에 관심이 많아 이 책을 읽고 천문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으며…'라며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내용을 가져왔더군요."
학생을 불러 물었더니 인터넷에서 짜깁기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 외에도 절반 이상의 독후감이 인터넷을 뒤져 서평을 베끼거나 다른 사람의 글을 그대로 퍼온 것이었다. C 교사는 "국어과 교사도 아이들이 읽은 책을 모두 읽어보기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독서지원시스템은 등록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누구든지 로그인해 활동 기록을 입력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입력한 내용은 담임교사가 읽고 승인하면 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필의 가능성이 있는데다가 짜깁기한 글을 걸러낼 검증 시스템도 부족한 셈이다.
◆독서 이력, 입시 반영도 미지수
교과부는 독서 이력을 입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얼마나 반영될지도 미지수다.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안찬수 사무처장은 "독서는 지극히 사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행위인데 이를 정량화 해 평가하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입학사정관들도 '면접에서 논리성이나 어휘의 선택 등을 통해 굳이 독서 이력을 점검하지 않아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며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입학처장은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독서 포트폴리오를 평가 점수에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평가의 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책 몇 권을 읽었느냐 안 읽었느냐로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우리 외에도 상위권 사립대 대부분이 큰 비중을 두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책·따·세) 허병두 대표(숭문고 교사)는 "학부모와 학생은 입시와 관련이 있다고 하면 불안해서라도 일단 무언가를 하게 된다. 독서 이력제 도입은 오히려 사교육 시장에 새로운 아이템만 던져 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입시와 독서를 연결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가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결국은 입시가 끝나면 버려지는 교과서처럼 학생과 책을 멀어지게 하는 철학이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책·따·세는 조만간 '독서 이력제'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독서 편중, 인권 침해 논란으로 이어져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국가가 독서 이력을 관리하고 이를 입시, 취업 등과 연계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는 물론 경력을 위한 편향적 독서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로 학교 자체 독서 인증제를 실시하는 서울의 한 외국어 고등학교는 학교가 정한 도서 선정 기준에 따라 권장 도서 5점, 인문사회 서적 3점 등 차등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재학생 A군은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문학 작품 30권을 읽고 제출했는데 점수는 고작 12점을 받았다. 솔직히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서 정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고 털어놨다.
이덕주 송곡여고 사서 교사는 "독서는 책의 선택, 읽기, 독후 활동 등 여러 가지 과정을 아우르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떤 책이 좋고 나쁜지 판단할 능력을 갖추고, 같은 책을 읽어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사고의 폭을 넓혀간다. 그러나 독서를 입시와 연계한 이력 시스템은 '독후 활동'에만 몰두하게 해 편향적인 독서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또한 독서 내역을 국가가 관리한다는 것은 인권 침해의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며 일부 문제점에 대해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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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한국일보(2011년 3월 24일) 채정신 기자 dreamer@snhk.co.kr
겉도는 '독서 이력제'… 실력 없는 실적만 쌓이고…국제중 입시 등 방편
독서 논술 과외 성행
요령만 늘고 베끼기도
'알찬 실력(實力)보다 껍데기 실적(實績)!'초등학교 때부터 읽은 책과 독후 활동의 실적이 대학 입시 사정관제에서 큰 영향을 주게 되면서 독서 이력을 관리해 주는 학원과 과외까지 생겨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야심차게 마련한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이 엉뚱한 샛길로 빠지고 있는 것이다. 본디 독서 이력은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가늠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는데, 바르고 꾸준한 독서를 통해 실력을 기르기보다 눈속임 실적만 쌓으려 하는 탓이다.
국제중 입시를 준비 중인 김도현 군(서울 'ㄱ' 초등 6)은 이 달부터 같은 목표를 가진 한 친구와 함께 독서 논술 과외를 시작했다. 이번 주의 과제 책은 '불멸의 영웅 이순신'. 도현 군은 어른을 대상 독자로 쓰여진 이 소설을 읽을 다음, 명문대 출신 강사가 요약해 준 학습 내용 '이순신 장군의 행동과 성격 분석하기'ㆍ'이순신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글 써 보기' 등에 맞춰 감상문을 썼다. 학원 강사가 3~4번 수정해 준 뒤에서야, 도현 군은 누리집에 접속해 독후감을 독서교육지원시스템에 올렸다. 같이 수강하는 친구도 같은 과정을 거쳐 독서 이력을 하나 쌓았다. 2명이 짝을 이뤄 주 1회 90분씩 받는 이 과외의 월 수업료는 45만 원이다.
도현 군은 "국제중에 들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엄마가 권해서 독서 과외를 받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서울 곳곳의 국어ㆍ논술, 글짓기 학원들도 독서 이력제를 관리해 준다며 '독서 이력제 특별반'을 모집하고 있다. 기자가 이런 15곳을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알아 본 결과, 절반 이상이 독서 이력제 관련반을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ㄴ' 토론논술학원. 고학년 어린이 3~4명이 '위대한 밥상'이란 책을 읽고 '건강한 삶'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원장의 지도 아래 60분 동안 이뤄진 이 수업에서, 어린이들은 현대인의 평균 수명이 길어진 이유 등에 대해 토론한 뒤, 감상문을 써 내려 갔다. 원장은 그 틈틈이 올해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의 포트 폴리오를 보여 주며, "이런 식으로 써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업을 들은 최영희 양(서울 'ㄷ' 초등 5)은 "인터넷에서 독후감을 퍼다 옮기는 친구도 있어요."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 창의인성교육과 김정한 사무관은 "책을 성실히 읽어 다양성과 창의성을 기르고, 자신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는 게 좋다."는 도움말을 주고 있다.
붙임 3 |
김영미(어린이책시민연대 대표)의 주제발표문 |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은
교육의 목적을 위반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는 것이다.
김 영 미 (어린이책시민연대 공동대표)
어른들이 ‘교육’이나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교육이나 사랑이 진실로 중요하다면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전하고 시도해보는 과정에 격려를 해 다시 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아이가 존재 자체로 소중함을 느끼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결과물로 쉽게 아이 인생을 단정 짓고, 게다가 어느 정도의 목표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1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워 긴장하게 한다. 몇 해 전, 아이 학교에서 한 선생님은 반에서 지각하는 아이들을 없애겠다고 무조건 나중에 온 여섯 명에게 벌을 서게 했다. 아이들이 새벽 다섯 시에 등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등교시간이 7시50분인데 6시에 등교하는 아이도 벌을 서게 되니 점점 빨라질 수밖에 없다. 결국, 친구 몰래 혼자 학교에 일찍 가거나 어차피 벌 받을 거니까 아주 늦게 등교하는 하는 아이들로 나뉘었다. 얼마나 몰지각한 일인가? 그런데 그런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모든 아이들을 이유도 없이 경쟁을 위한 경쟁으로 몰아넣고 있는 일 말이다. 내 자신과의 갈등, 성찰을 통해 성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갖게 한다.
교과부가 지난해 내놓은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이후 <독종>)을 보면, 우리 교육현장에서 ‘경쟁’과 ‘효율’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것인지 극단의 경지를 보는 것같다. 초중고 아이들이 책 읽은 것을 기록하여 통합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시스템이다. 그렇게 해서 대학입시에도 반영하고 개인의 독서기록을 평생 누적 관리하겠다고 한다. 머지않아 온 국민의 책읽기가 관리의 대상이 될 것이다. 책을 읽는 것마저 경쟁시키겠다는 것이다. 오로지 독서를 하는 아이들 숫자를 늘리겠다는 의욕만 있지, 책을 왜 안 읽는지, 책읽기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지 않는 안이한 발상이다. 이것 때문에 아이들이 얼마나 또 긴장할 것인가? 다른 아이보다 많이 기록해야 할텐데. 다른 아이보다 잘 해야 할텐데. 책 한 권을 읽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책을 더 잘 기록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1. 정부에서 진행한 독서교육의 변질
정부가 독서를 학교 교육과정으로 들여오는 것은 90년대 후반이다. 독서를 통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고 학력신장과 정보화 시대에 맞는 전인적 인간을 키운다는 인식을 하면서 부터이다.
6차 교육과정부터 독서가 학교 교육과정에 적극 수용된다. 고등학교 국어교과 과목으로 독서를 선택하게 했다. 하지만 독서 이론을 이해하고 독서기능을 체계적으로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텍스트의 구조 파악과 내용의 이해’에만 주안점을 두고 있어, 독서를 국어 과목의 연장 정도로만 인식을 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독서를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높인다는 목적과 전혀 맞지 않는 제도를 시행한 것이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와서 교육부(현 교과부)의 독서교육에 대한 강력한 의지는 독서 활동과 독서 실적을 강제하겠다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다. 결국 독서 실적을 대학입시에 반영하겠다는 내용을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2008학년도 이후 대학입학제도개선안>에 담았다. 학생들의 독서 활동을 기록, 평가 그 결과가 우수한 학생이 대학진학에 유리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입시와 연결 지음으로서 억지로라도 책을 읽히겠다는 적극적인 방침인 것이다.
“고등학교 학생들은 대학 입시로 매우 바쁘다. 그러므로 대학입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는 독서를 요구한다면 학생들이 이에 쉽게 따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약간의 강제적인 제도와 지도가 필요하다. 그 한 예로 독서를 대학 입학시험과 연계한다면 학생들은 독서를 매우 많이 그리고 깊게 할 것이다.” (노명완/ 효율적인 독서교육 및 학교생활기록방안 정책 연구 보고서 교육부 2007년 2월)
독서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원래의 목적과 상관없는 정책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들이 대학입시로 매우 바쁘기 때문에 독서도 입시와 연결시키겠다는 것은 학생들을 지금보다 더 심한 중노동에 시달리게 해서 아무 생각없이 기계적으로 따르게 하겠다는 발상이다. 지금도 바쁘다 하면서 더 쥐어짜겠다는 것은 무슨 심보인가? 게다가 ‘대입’이라는 말 앞에서 무한히 약해질 수밖에 없는 부모들의 취약점을 노려 아이들의 강제 독서를 위해 부모들도 아이들을 몰아세우는데 동참하게 하는 것이다. 그 생각 속에 오로지 독서에 대한 열망만 있을 뿐 인간다운 삶을 누려야 하는 아이들은 없다. 물론 ‘독서’도 결과물만 바랄 뿐 독서를 통해 삶이 풍요로워지는 기쁨을 맛보게 한다는 생각이 없다. 독서는 책 읽는 과정의 즐거움이 중요하다. 여러 삶을 만나면서 질문하고 성찰하는 것, 그런 것조차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오직 독서를 하게 하겠다는 실용의 목표만 가지고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온갖 밀어붙이기식 정책과 뭐가 다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이런 발표는 강력한 영향을 갖고 실행되기 시작했다. 2004년 교육부의 이런 발표에 따라 독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각 교육청들은 저마다 앞다투어 다양한 시책들이 내놓았다. 독서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기 보다는 오로지 다른 교육청보다 정부정책을 더 잘 실행하기 위한 시책들을 내놓은 것이다. 2005년,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학교 독서 매뉴얼이라 할수 있는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독서지도 자료>를 개발 배포했다. 학년별 교과별 단원별 학습도서에 대한 독서활동 프로그램과 평가, 활용방안까지 제시했으며, 부산시 교육청은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개발하여 학생들이 책을 읽은 후 컴퓨터상에서 자신의 독서활동에 대해 확인받고 결과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였다.
부산시교육청에서 실시한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은 강원대와 강원도 교육청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2004년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독서이력관리 및 독서인증시스템이다. 초·중·고생들이 책을 읽고 독서교육지원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해 책 내용 관련 퀴즈를 풀고 독후감을 올려 누적 관리토록 하는 것이다. 1단계에서 단답식 문항을 풀어 통과하면 (초등 10개 문항, 중고등 30개 문항을 출제해서 그중 60%를 맞추면 통과), 2단계에서 감상문 쓰기 등 독후활동을 하여 핵심단어가 들어가면 읽은 책으로 기록된다. 최근 부산시교육청은 이 시스템 시행 이후 부산지역 초중고생 누적 독후감 수가 900만건이 넘었다고 자랑하며 ‘재미있는 책읽기’를 이끌어내고 사고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자평의 근거를 삼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내용의 단편적 사실이나 세부적인 부분을 확인하는 단답형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책을 꼼꼼하게 읽는 정도로는 안 된다. 예상문제를 뽑아 연습하거나 세부적인 사항들을 구석구석 외우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책 읽는 즐거움, 책읽기의 풍부함은 사라진다. 책과 세상을 연결하며 행간에서 얻는 기쁨이나 아름다움을 경험하며 가슴 벅찬 설레임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청소년기로 가면서 생각이 깊어지는 때에 이런 단순한 암기 문제는 더욱 답답하고 유치하게 느껴질 것이다. 아니면 청소년들이 깊이 있는 사고를 못하고 유치하게 만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게다가 핵심단어가 들어간 독후감으로 책 읽은 것을 평가하는 시스템에서 누가 자유로운 감상을 쓸 수 있겠는가? 정답이 있는 독후감이라면 독후감의 의미는 이미 사라진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독자 개인이 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경험이다. 그것을 독후감의 형태로 표현할 수도 있고, 혹은 먼 훗날 어떤 상황에서 그 감동이나 기억이 되살아나 살아가는데 힘이 되어주기도 할 것이다. 그것을 획일화 한다면 독자는 이미 생각이 있는 개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획일화된 집단의 생각을 강요받아 암기하는 꼭두각시일 뿐이다. 거기에서 어떻게 사고력이 향상되었다는 결론을 가질수 있겠는가? 이미 사고력 향상이라는 결론을 가지고 만든 시스템을 더욱 심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전략일 뿐이다.
오히려 이런 제도 때문에 아이들은 시간과 정신을 혹사당하고 있다. 자유로운 책읽기를 통해 폭 넓은 우주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고, 문제풀이와 독후활동을 해주는 사교육기관을 찾아 헤매야 한다. 부모들은 사교육비로 등골이 휘어지면서도 아이들 스펙 관리를 위해 온 힘을 쓸 것이고, 더 좋은 사교육 기관을 찾기 위해 다른 사람 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경쟁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파행에도 불구하고 부산시교육청은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독후감 누적 건수를 내세워 강요, 관리하는 일을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고, 이런 성과물을 낼수 있는 정책에 동참하겠다고 나서는 단체들이 늘고 있다. 2009년, 부산시교육청은 이런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의 독서이력 관리를 바탕으로 부산․울산․경남(동남권) 19개 대학과 대학입학전형에 학생의 다양한 독서활동을 반영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선언을 했다. 또한 부산시교육청의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의 활용과 더불어 경상남도교육청에서도 초등학교부터 대학입시를 목표로 하는 독서이력 향상을 위해 도교육감 특별 강조 사항으로 2009년도 초,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인증제 시행계획을 발표, 시행하고 있다.
2.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의 탄생
2010년 6월, 교과부가 발표한 <독종>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것이다. 책읽기를 강제하고 관리하여서라도 읽게 하겠다는 정책들의 결정판인 것이다. 지금까지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다양한 대학입학 전형제도의 도입에 따라 학교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던 독후활동을 학교생활기록부(NEIS)와 연계해 개인의 평생 누적 독후활동으로 통합 관리하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것은 부산시교육청이 2009년 9월 기본계획 수립 이후 '입학사정관제'의 흐름에 발맞추어 '독서포트폴리오 및 문집관리 등을 앞세운 독후활동 장려 및 강화'에 초점을 맞춘 독서교육지원시스템에 학교도서관지원시스템(DLS)의 기능을 통합한 것이다.
<독종>의 가장 큰 특징은 독후활동 서지정보가 있다는 것과 학교생활기록부(NEIS)와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하나로 자기소개서(성장과정과 가족환경, 역경 극복 사례, 지원 동기, 학업계획, 진로계획 등), 자율활동(자치·적응·행사·체험 활동과 학교 창의적 특색활동에 참가했던 경험), 진로활동(교내봉사, 지역사회봉사, 자연환경 보호 캠페인 활동), 동아리활동(독서활동 등), 봉사활동(교내봉사, 지역사회봉사, 자연환경 보호 캠페인 활동) 방과후학교 활동 기록 등과 함께 ‘독서활동’ 포트폴리오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록들은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 자료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평생 자신을 따라다니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독서가 오로지 대학입시를 위한 평가의 도구로 전락함으로써 성과 위주의 독서를 부추기고 사고를 정형화, 획일화시키는 독서인증제와 독서이력철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3.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이 폐기 되어야 하는 이유
교과부에서 학생들에게 책을 읽게 하겠다는 의도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책을 읽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책을 읽지 않는 원인을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 ‘읽게 하는 방법’만 만들어 내었다. <독종>은 당근과 채찍으로 책을 읽게 하는 것이다. 당근과 채찍은 두 가지 다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방식이다. <독종>은 학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교육이 아니라 강요와 협박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고, 책을 읽는 목적에 위배되는 활동들을 통해 평생 책을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게 된다. 이에 학생들에게 배움의 과정에서 살아갈 힘을 얻고, 평생 책 읽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독종>은 마땅히 폐기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종이 폐기 되어야 하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는 <독종>은 폐기 되어야 한다
1) 배움의 과정에서 건전한 인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것을 막는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학교가 해야할 일은 당연히 우리 아이들에게 자유와 평등, 다양성을 존중할 줄 아는 민주사회 구성원으로서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교육은 모든 구성원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 건전한 인성과 창의성을 기르고 개개인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한다. 이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 우리 사회와 인류가 더 나은 삶을 살수 있도록 하는데 스스로 참여하는 것이다. 어떤 틀 속에서 정해진 답을 맞추거나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의 과정에서 스스로 옳은 것을 찾아내고 할수 있는 의욕을 갖는 것이다.
그런데 독서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독서의 양과 성과물만 평가하고 측정하는 <독종>과 같은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사고하는 것을 막아버린 채 시스템에 복종하게 한다. 그것에 따라 움직인다면 생각하고 참여하는 민주시민으로서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복종과 기계적인 삶을 답습하는 것이다. 건전한 인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기초 기본교육에 충실한 교육목표에도 위반하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은 이미 많은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다. 더 이상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꼼짝없이 갇히어 정답을 맞추고 평가받는 삶을 살게 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 격려받고 새로운 것을 해냈을 때 기쁨을 알게 해줘야 한다. 교육과정에서 도전받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내어 탐구하기 위해서는 학생에게 주어진 여유로운 시간이 많아야 한다. 잠시도 숨쉴 틈 없이 빽빽한 스케줄에 아이들이 로봇처럼 움직이게 해서는 어떤 창의성도 발현될 수 없다. 학생들을 아무것도 하지 말고 놀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 여유로운 시간을 확보해서 여러 가지 시도해보면서 새로운 동기부여를 받게 해주자는 것이다. 심심해서, 혹은 뭔가 필요해서 생각하고 따라가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그것은 현재 우리 아이들이 암기식 공부에 집중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공부에 매달리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복종하는 시간이 아니라 창조하는 기쁨을 맛보는 시간이다. 어렵고 힘든 가운데 누리는 즐거움이다.
이렇게 스스로 도전해보고, 여럿이 어울려 어려운 과제를 풀어가다 보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갑작스럽게 닥치는 어떤 어려움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살 수 있는지 사고와 대화를 통해 가능하다. 아이들에게 겨우내 꽁꽁 언 땅에서 무수히 단련되어 마침내 흙을 뚫고 나오는 싹처럼 스스로 힘을 키울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빠른 성과를 위해 흙을 파헤쳐 준다면 아직 싹을 틔울 준비를 끝내지 못한 씨앗은 썩어버리고 말 것이다. <독종>은 독서교육의 빠른 성과를 위해 학생들을 독서와 다양한 만남을 갖지 못하게 하여 결국 답만 암기하는 나약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2) 학교교육과정의 중심공간으로서 학교도서관의 역할을 유명무실하게 한다
교육부 (현 교과부)가 2002년 학교도서관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학교도서관 활성화 방안>의 취지에 따르면, 사회가 산업경제 패러다임에서 지식경제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지식기반사회에 맞는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한다.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지식의 양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데다 그 지식의 수명도 무척 짧고, 직업의 변화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식을 쌓는 것보다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 더 중요시 된다. 교육에서도 무언가를 가르쳐 주려하기보다는 스스로 유연하게 생각하는 힘과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정답을 맞추어 통과해야 하는 <독종>의 테스트 방식과는 아주 다른 것이다. 스스로 생각을 하고 의문을 갖고 끊임없이 정답을 찾아가려 노력하는 과정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학교교육에 있어 우리 아이들이 이러한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학교도서관을 활성화하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모든 과목이 가르쳐야 하는 분량이 정해져 있고, 암기식 답으로 평가해 아이들의 변별력을 갖겠다고 하는 제도에서는 교과목에서 당장 시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독서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학교도서관의 자료와 운영의 원리를 보면 인간의 의식이 어떤 외적 요인으로부터도 지배당하거나 억압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근거한다. 독서 행위에 관한 이야기이고, 도서관이 그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조장되거나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구조적인 악습, 또는 교육 이념이나 정책에서 생기는 모든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형을 길러내는 것이 학교도서관의 역할이라고 한다. 그 중심에 책이 있기 때문이다.
인류가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인간답게 사는 것, 인간답게 살수 있는 세상에 대한 생각과 노력들을 해왔다. 아직도 정답은 없지만 그렇게 성찰하고 노력해 가는 과정이 모두를 위한 일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다. 그런 지혜들이 담겨 있는 책을 보며 시공간을 초월하여 생각을 공유하고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얼마나 자유롭게 깊고 풍부한 삶을 경험 할 수 있겠는가?
여성들이 히잡을 쓰는 것 때문에 논란이 되기고 하고, 여성들에게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이슬람 국가인 터키에서도 대학 공간 안에서 만큼은 히잡을 쓰지 못 하게 한다고 한다. 공부하는데 종교나 사회적 관습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사회가 현재 추구하고 있는 가치가 분명히 있지만 그것이 모두에게 최선인지를 늘 점검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부하는 의미가 사람을 위한 일이고, 이것은 인류 전체에 대한 애정을 갖는 일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공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고 그들이 모두 이 세상의 주체가 되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교육 전체가 지향해야 할 일이지만 당장은 최소한 누구나 책 읽을 자유를 누릴수 있는 공간, 학교도서관 만큼은 제대로 지켜줘야 하는 이유였을 것이다.
그런데 정부에서 독서를 강조하며 만든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은 학교 도서관의 의미를 전면 부정하고 유명무실하게 만든다. 오로지 권장 되고 있는 책이나 사교육 기관에서 요점 정리, 혹은 예상 문제 풀이로 널리 알려진 책을 빌려보는 자료창고 정도로 만들어 버린다. 더 심하게는 사교육 기관을 순례하는 시간이 길어져 학교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이 없을 지도 모른다.
3) 교과부가 평등 교육을 방해하고 사교육을 조장한다
학생들에게 공교육은 ‘평등’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하게 공부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 위함이다. 공부할 수 있는 기회와 평가의 기회를 공평하게 해놓고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에 있어서 학교도서관 활성화 방안이 나오고 모든 학교에 학교도서관을 설치하는 사업을 실시한 것은 불과 10여년이다. 모든 학생들이 도서관을 알게 되기는 했으나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교사가 제대로 없고 학교교사들도 그에 대해 충분한 관점을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공간만 겨우 갖춘 상황이다. 이러한 때 학생들의 독서 기록을 평가하겠다는 것은 학교가 그야말로 불평등을 조장하는 것이다. 독서 습관이나 활동은 부모의 학력이나 문화적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를 평가한다는 것은 부모 환경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학생들이 누구나 학교도서관을 즐겨찾고 자발적으로 독서할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학교 독서교육이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는 것으로 이루어질수 있다.
하지만 독서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독서를 하지 않는 학생들도 독서를 할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로 독서기록을 평가하는 <독종>의 방식은 여전히 그들의 문화적 차이만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독종>과 같은 시스템에서 실시하는 평가는 최대한 많이 읽고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이 방법이다. 하지만 책 읽은 것을 확인하는 방법이 단답식 문제를 맞추거나 특정한 활동 결과물로 한다면 이는 사교육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평가다. 유치원부터 대학입시를 위한 공부에 매달리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독서를 자유로운 활동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한다고 하면 당장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독서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의 독서기록을 평가하겠다는 것은 사교육의 도움으로 해낸 성과물을 학교는 평가만 하겠다는 것이다.
둘째, 책읽는 즐거움을 앗아가는 <독종>은 폐기 되어야 한다
1) 독서의 본질을 무시한 정책이다
책읽기는 책 속의 삶, 혹은 생각과 만나는 것이다. 어떤 부분을 어떻게 만나는지는 개인의 몫이다. 개인이 살아오는 동안 쌓아온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책 속의 어떤 경험이나 생각을 만나면서 막연하게 느꼈던 것들이 한순간 정리되거나 안개가 걷힌 듯 맑게 보이는 순간 희열과 깊은 감동을 느낄수 있다. 그 지점은 각 개인이 가진 간절함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작가는 한 권의 책을 쓰지만 읽는 이에 따라 수 천 권, 수 만 권의 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서 하고자 하는 방식은 책 목록을 주거나 읽은 책에 대해 특정한 답을 요구하므로서 개인이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막아버리고, 책을 정답을 학습해야 하는 도구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또한, 책을 읽는 재미는 자발적일 때 가능한데 <독서교육 종합지원시스템>은 아이들에게서 그 재미를 빼앗아 버린다.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싶을 때 읽어야 책의 재미에 푹 빠지는데 권장도서들 중에서 그것도 평가나 독후감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아이들은 책의 재미를 맛볼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기성세대가 받은 감동만을 정답으로 정해 놓고 암기하게 한다면 기존의 가치관이나 관습을 뛰어넘는 폭넓은 경험에서 느낄 수 있는 책의 재미는 알지 못하게 된다. 교과부가 학생들의 독서교육을 생각한다면 독서의 본질부터 생각해야 한다. 자유로운 책읽기가 되어야 한다. 책을 읽는 사람의 생각과 경험이 작가의 이야기와 만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읽는 과정이 중요하고, 그 감동도 읽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자신이 받은 감동에 따라 끊임없이 스스로 생각하고 돌아보며 내면의 힘을 쌓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즐거움이 없다면 책읽기는 그저 글자 읽기에 불과하다.
교과부가 아이들에게 독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면 무엇 때문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이렇게 아이들의 사고를 통제하고 자기검열하게 하는 시스템으로는 그 어떤 좋은 것이라도 아이들의 삶을 피폐하게 할 뿐이다. 독서를 강조하는 것이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기 위해서라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독서가 너무나 중요해서 강제로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위해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그러면 방법도 나올 것이다. 독서가 우리 아이들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그런 삶을 위해 어떻게 하면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수 있는지 말이다.
2) 생애독자가 될 기회를 빼앗는다
학생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학생 시절에만 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다. 책읽기가 교과서처럼 졸업하면 버리듯 끝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평생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세상에 대한 꿈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한 권의 책이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결로 만나 듯, 한 개인도 삶의 깊이와 연륜에 따라 감동의 지점이나 깊이가 다를 수 있다. 또한 책을 읽은 감동이 오늘 말로 표현되는 것이 있기도 하지만 살아가면서 켜켜이 내 삶에 쌓이기도 하고 어떤 순간에 폭풍처럼 삶으로 들어오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것은 자발적이고 자유롭게 책읽기를 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책읽기를 통해 삶의 환희를 맛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즐거운 일은 누가 시키거나 감시하지 않아도 한다.
하지만 독서를 대학입시를 위한 평가도구로 삼으면서 독서의 강제성이 더욱 높아져 눈 속임식 독서를 하게 된다면 평생 책읽는 즐거움을 모르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책 한 권 읽기보다는 예상 문제를 풀어 독서 권수를 늘리거나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 멋진 활동지를 남기는데 집중하게 될 뿐이다. 책과 대화하고 오랜 사색을 통해 다양한 삶과 생각들을 만나면서 내면이 충만해지는 기쁨을 누리기 보다는 보이기 위한 성과물에만 관심을 두는 헛헛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독종>은 학생들에게 생애 독자가 될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진지한 성찰을 못하게 한다.
4. 독서환경을 위한 제언
학생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정부가 아이들의 자유로운 성장을 돕는데 독서가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면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 우선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방법이 잘못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어렵다. 자유로운 성장을 목표로 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빠른 시간내에 독서를 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효율성만을 내세워 강제하고 평가한다면 아이들은 그런 삶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독서의 중요성을 앞세운 취지가 사라지게 된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이라고 하면 독서를 즐겁게 할수 있는 환경을 위한 지원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독서 환경이라고 하면 주변에 책을 읽고 대화하고 삶을 고민하는 어른들이 많이 있으면 된다. 그렇지 못하면 학생들의 독서를 위해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고, 도서관이 익숙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공간과 다양한 자료에 대한 이해, 아이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는 사서가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책을 읽는 것이 인류의 다양한 사상과 가치관을 두루 경험하며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선택하고 확장해갈수 있다는 것을 격려받으며 공부하는 기쁨을 함께 누릴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아갈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와 교과 학습 방법도 함께 이어진다면 아이들은 저절로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되고 익숙한 문화로 만들어 갈 것이다.
첫댓글 옳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