害群之馬 <무리를 해치는 말>
상고시대 전설 속 皇帝가 구자산에 살고 있는 대외라는 현자를 만나러 갔는데 도중에 길을 잃었다.
황제는 한참을 헤매다가 말을 방목하는 목동을 만나 길을 물었다.
"구자산으로 가는 길을 아는가?"
목동이 말했다. "압니다."
황제가 다시 물었다.
"그럼 혹시 현자 대외가 있는 곳도 아는가?"
목동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했다. " 예, 압니다."
황제는 이 목동이 예사롭지 않은 사람임을 간파하고는 다시 물었다.
"기이하도다. 구자산을 알 뿐 아니라 대외 현인의 거처도 알다니 그대는 보통사람이 아님에 틀림없소. 한 가지만 더 묻겠소. 어떻게 천하를 다스려야 하오?"
그러자 목동은 자신이 알 바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황제가 간곡한 얼굴로 천하를 다스리는 법을 거듭 묻자, 그제야 마지못한 얼굴빛으로 말했다.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 뭐 별거 있겠습니까? 말을 방목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무리를 해치는 말을 가려내어 쫓아내면 그만입니다."
황제는 그 말에 크게 깨달아 엎드려 재배를 하며 말했다.
"그대는 나를 가르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스승, 天師이십니다."
<莊子에 나오는 이야기로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