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선의 '가을 기억'
안국동 갤러리 더플럭스 전시장으로
11월 5일까지 열리는 오윤선 초대전을 다녀왔다.
전시장에 들어선 느낌은 전시 작품들이
단풍으로 불타고 있는 듯했다.
화가를 평소 교회당에서 보았던 모습과 달리
내면이 이처럼 뜨겁게 불타고 있었구나 싶었다.
그동안 오윤선 화가를 볼 때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듯이 느껴졌다.
언제나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남동생과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남동생을 뒷바라지 하면서
언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놀라웠다.
작품을 논할만한 지식이 없다.
다만 그동안 보아온 수채화나 유화 등과 달랐다.
단풍 그림보다 뜨거운 내면의 열정이
붓으로 그리고 그 위에 실크실을 수놓아
독특한 풍경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림을 통해 환희의 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23, 11, 04
작가의 "가을 기억" 전시회 인사말을 발췌했다.
"그려진 작품에 굵고 가는 실과 바늘을 사용하여
부분적인 스티치 기법을 덧입혀 주고 형태를 강조했다.
은은한 광택이 흐르는 실크실은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효과적이었다.
당연한 듯 스쳐 가는 평범한 순간들,
그럼에도 작지만, 소중한 순간을 발견하고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여 소소한 행복과 감사로
기억될 수 있는 고즈넉한 가을날이 되어지기를
소망한다."
2023,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