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함 보자구요.
문제적 글러브의 전형~ 두 개의 글러브를 보시겠습니다.
각각의 상태가 비슷합니다.
이유는 소유주가 한 명이거든요.
애초에 뭔가 문제가 있었는데 사용자의 습관이 합쳐져서
망 테크를 타고 있는 나이키와 하닥입니다.
생긴건 둘째치고 가장 큰 문제는
글러브가 딱딱합니다.
이 정도 사용감이면 꽤 부드러워진 상태여야 정상인데
손을 넣으면 여기저기 아프고 불편합니다.
딱딱하게 굳은 상태로 반 접혀 버렸어요.
아래 사진의 굵은 주름을 따라서 접혀진채로
마른 오징어처럼 굳어져간거죠.
반면에 내부를 살펴보면 두 개가 극과 극입니다.
하닥은 컴파운드가 말라 붙어서 별로 없어요.
콩크리트 바닥처럼 딱딱합니다.
나이키는 반대로 컴파운드를 무지막지하게
때려넣었네요.
누군가가 중간에 작업하면서 다른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컴파운드만 쳐발쳐발 했나봐요.
얘는 딱딱함+ 끈적물컹 입니다.
나이키의 경우 너무 두껍고 딱딱한 끈피의 힘을 이기지 못해
끈피 타공부가 상했어요.
구멍이 넓어져 버렸네요.
너무 많이 들어간 컴파운드가 끈피까지 먹어들어갔어요.
저 부분까지 발라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
아마 컴파운드 재고가 넘쳐서 불필요한 서비스를 했나 봅니다.
그냥 참으시지....
일단!
포구면만 스프레이로 적셔서 먼저 큰 주름을 펴줍니다.
바닥 먼저 복원을 한 후에 나중에 다시 전체적인 교정을 하는데
우선 바닥을 먼저 해결해 놓는거죠.
바닥 건조가 완료되면 컴파운드를 다시 도포합니다.
끈피도 다시 체결해서 조립상태를 만듭니다.
이제 얼추 글러브 비슷한 모양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물론 여기서 끝난게 절대 아니죠~~
형태는 왠만큼 나왔지만!
말씀드렸죠...글러브가 오지게 딱딱하다고요.
전체를 부드럽게 길들이면서 착수감을 개선시키기 위한
진짜 작업은 지금부터입니다.
물에 넣어서 오염물질도 빼내고 길들이기도 하고....
글러브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물에 풍덩!!!
백핑거쪽이 잔주름 제거, 자수등의 오염부위 세척
그리고 가장중요한 길들이기 등을 해주면서
말립니다.
건조과정 중간중간에 계속 주물르고 형태를 잡아줘야해요.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형태교정 뿐만 아니라
실제 시합에 바로 사용이 가능하게끔 글러브의
조작성이 좋아지는거죠.
사진에서는 바뀐 겉모습만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조작성, 착수감 등은
글러브 주인과 저만 알 수 있습니다 ㅋ
건조가 완료되고 끈피를 단정히 하는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나면
이제 비로소 끝!
바뀐 모습은 많이 보셨던 그림 그대로입니다^^
첫댓글 역쉬~~~
오랫만입니다요^^
역쉬 제로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