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 때문에 사는가?
삶에는 목적이 없습니다,
사명의식과 의지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냥 태어나고 그냥 살다가 때가 되면 그냥 갑니다,
그냥 왔다가 그냥 가는 세상살이에 목적이란 없습니다,
그러나 살아 있는동안 괴로움없이 즐겁게 살아가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소망입니다,
모든 존재는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모두가 바라는 행복이란 괴로움이 없고, 즐거움만 가득한 세상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즐겁고 기쁜 일은 적고, 괴롭고 힘든 일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는 고요하게 살고 싶은데,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나를 괴롭게 합니다,
내 뜻대로 되지않는 주변사람들 때문에 괴로워진 삶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구원입니다,
그래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며 종교를 가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생각은 모두 다르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내 생각과는 다를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괴로움의 바다, 고해(苦海)입니다,
괴로움의 본질을 살펴보면,
괴로움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네가 나를 괴롭혀서 내가 괴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내 뜻대로 움직이지않는 너를 보며 내가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은 너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돌이켜 행복에 이르는 길입니다,
수행은 탐(貪 :욕심), 진(瞋 :성냄), 치(痴 :어리석음)을 벗어나 괴로움의 세계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욕심은 많이 가지려는 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 욕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인연을 거스리는 것이 욕심입니다,
모든 것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연에 따라 저절로 오고 인연이 다하면 물러 갑니다,
때가 되면 태어나고,
때가 되면 무엇인가를 얻고 잃어가며,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며,
병들고 늙어 갑니다,
인연이 되어 다가오는 것이 무엇이건 고요히 받아 들이고,
인연이 다하여 떠나가는 것이 무엇이건 고요히 보내주는 마음이
오고감이 없고,
욕심이 사라져
삶에 찌꺼기가 생기지 않는 삶입니다,
진(瞋 :성냄)은 성나는 마음입니다,
화는 이성을 마비시키고, 후회를 불러 옵니다,
그런데도 화는 늘 납니다,
화는 왜 날까요?
세상일이 내 뜻대로 안되서 화가 나고,
상대방이 내 뜻과는 다른 말이나 행동을 해서 화가 납니다,
본디 세상일이나, 세상사람들이 내 뜻대로 될 리가 없으니
좋아하는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릴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일을 좋아해 버리고,
내 뜻과 다른 말과 행동을 하는 상대방을 이해해 버리면
화가 날 일이 없습니다,
치(痴 :어리석음)는 잘 모르기 때문에,
다시말해 무지로 인하여 범하는 오류입니다,
“나는 너를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어”
“네가 하는 행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려워”
이것이 우리가 늘상 행하는 무지의 고백입니다,
이 무지로부터
인연을 이해하지 못할 때 욕심이 생겨나고,
화가 일어 납니다,
아무것도 없고 껌껌한 어둠만이 존재하는 방안에서
파랑새를 잡기 위하여 2,000년동안 팔을 휘적대는 사람이 철학자이며.
파랑새를 손에 쥐고 사람들에게 파랑새는 여기에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신학자라고 말하며,
어둠에 불을 밝히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환히 내다보기위한 연습을 거듭하는 사람이 수행자입니다,
어둠속에서 더듬거리며 화장실을 찾다가
의자다리에 부딪혀 무릎이 아프면 화가 납니다,
통증으로부터 의자를 그곳에 둔 사람에게 미움이 생겨 납니다,
불을 환하게 켜면 의자에 부딪힐 일이 없어 집니다,
미움은 의자 때문에 생겨난것도,
어둠 때문에 생겨난것도 아닙니다,
미움은 어둠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무지로부터 생겨난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어둠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밝음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수행은 탐진치를 벗어나 지혜의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알아차림과 평정심입니다,
지금 바로 이순간을 알아 차리고,
어떤 일이 일어나든 끌려 들어가지않고 고요한 평정심을 유지해 나가는 연습을
수행이라고 부릅니다.,
내가 불행하고 괴로운 것은
신이 나를 돕지 않아서도 아니고,
네가 내 뜻대로 움직이지않아 생겨난 것이 아니라,
내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어리석음으로부터 온다는 이치를 이해하게되면,
날마다 좋은 일이 내 뜻대로 되어서 행복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모든 일을 좋은 일로 받아 들여서
주어진 모든 것이 축복과 행복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내가 아주 작고 작은 존재임을 안다면,
누가 봐주든 봐주지않든 길가에 이름없이 피었다가 그냥 사라지는 존재임을 이해하다면,
물위에 떠가는 낙엽처럼,
인생은
다만 주어지는 인연을 고요히 따라갈 흘러갈 뿐입니다,
모든 존재가 이미 자기의 눈앞에 완성되어진 행복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인연을 거스리는것이
욕심이군요..
제가슴속에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선등님~
깊은 말씀 감사합니다!
주어지는 것이 내 마음에 쏙 드는 일이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이든
일어나는 모든 일을 감사함으로 받아 들이면 삶은 감사함만 남겠지요,,
우리는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그냥 물위에 떠가는 낙엽처럼 다만 인연의 물길을 따라 흘러가는 것이랍니다,
감사합니다,
어느날 나무에 메달려 살아오다가 인연이 다되어 물위에 둥둥 떠내려가는 낙엽과 같은 인생이라...내용은 쉬운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게 안됨이 연습이 부족한 탓이겠죠
그 연습을 다른 말로 수행이라고 부른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