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이후 채 1년도 지나지않아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사측의 근시안적이고 비도덕적인 행태를 비난한다
신입 – 그것도 인턴사원 채용공고가 발표됐다.
작년 5월, 희망퇴직을 시행하여 20명의 직원을 감원한 이후 채 1년도 되지않아 직원채용 공고를 낸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시행된 2번의 희망퇴직에서 인원조정 이후, 1년도 되지않아 다시 직원을 채용하는 행태를 다시 한번 반복했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한국에 투자가 결정됐다고 하면서도 인력채용은 정규직이 아닌 인턴으로 하고 있고, MR이 회사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떠들어대면서 MR은 계속 줄고 기타부서인력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것으로 이번 희망퇴직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가 명백하게 드러났다.
약가인하정책이 발표된 후, 정책이 시행되면 회사의 매출이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고 그에 따른 대비를 해야한다는 것을 이유로 사측은 비용감축의 당위성을 내세웠다.
희망퇴직 발표까지 7개월 간의 노사협상기간 동안의 혼란, 희망퇴직 이후 감원에 따른 노동강도의 비약적 증가에 따른 직원들의 고통, 그리고 다시 인턴사원 채용을 하겠다는 이 일련의 과정은 사측 스스로가 경영에 대한 장기적 계획도 없으며 직원들에게 비전도 제시는 안중에도 없고 본사 방침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꼭두각시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다.
그동안 회사는 직원들에게 끊임없는 채찍질을 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이윤을 거둬갔다.
2012년에는 103%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샴페인을 터트렸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정말 놀라운 실적을 달성했다. 약업시장의 침체로 대부분의 회사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감원으로 인한 인력부족과 살인적인 노동강도 증가에 시달리는 와중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는 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선두권의 성장률을 보여줬다.
2012년의 성과는 그 어떤 해보다도 노고를 치하함에 있어 부족함이 없는 결과물이다.
그러나 그뿐이다.
회사는 목표를 초과달성했다고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지만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 피땀을 흘린 직원들에게 돌아온 것은 립서비스 뿐이다.
정말 어려운 상황 속에서 피땀을 흘렸음에도 인센티브를 타지 못하는 직원이 수두룩하고 회사가 제시한 임금임상률은 경쟁사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누구를 위하여 피땀을 흘린 것인가?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가져간 꼴이 되버렸다.
사측에 묻고 싶다.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채 1년도 지나지않아 채용공고를 내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이럴거면 1년을 참지 못하고 지난 그 과정을 밟아야만 했는가?
지금까지 2번의 희망퇴직 후 되풀이되는 이 과정에서 무엇이 더 현명한 선택이었는지 스스로 반문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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