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 은행나무길
23, 11, 07
양평 물소리길은 양수역에서 시작해
용문산 은행나무길까지 6구간이었는데
지난 달에 용문에서 지평, 일신, 양동까지
7, 8, 9코스를 새로 연장해 개장했다.
말 그대로 물소리를 들으면서 걷는 길이다.
아침 기온 3도c, 갑자기 몰아친 추위가
심신을 움츠리게 했지만, 오히려 걷기는 좋았다.
전철 용문역에서 용문관광단지까지
6코스 용문산 은행나무길 10.3km를 걸었다.
마을길과 들길 그리고 산길을 걷는데
어제 내린 비로 물소리가 노래처럼 흥겨웠다.
農心
산길을 내려오다가 고추를 따는 農婦를 만났더니
풋고추를 마음껏 따가란다.
일부러 집에 가서 검은 비닐봉지를 갖다주면서...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왔다.
간김에 유명한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모습을
기대하며 올라갔다. 어제 강풍을 동반하고
내린 가을비가 은행잎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청소하듯 털어버려서 나무 아래 땅바닥을
노란 이불처럼 덮고 있었다.
그래도 사시사철 언제나 산책하기 좋은 산길이다.
첫댓글 우와 장로님 정말 잘 걸으시네요 대단~ 추운 날씨에 양평 걷다 왔다고 하시더니 하핫~^^ 풋고추도 맘껏 따고 정말 행복하셨겠어요. 저는 장로님만큼 걷지 못할 것 같아요. 걷는 양이 상당하실 뿐만 아니라 엄청 부지런히 다니시네요. 그래서 건강하시군요. 대단하십니다.
걸을 수 있고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고
흐르는 물소리 들을 수 있고
상큼하게 숲에서 나는 냄새 맡을 수 있고
산길을 가다가 좋은 사람 만나 정담을 나누고
같이 걸을 수 있는 동행이 있고....
이만하면 더 바랄 것이 있을까요?
내 잔이 넘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