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만(小滿)>
1. 오늘(5월 21일)(수)은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인 ‘소만(小滿)’이다. 소만’은(小滿)은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에 들어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작지만(소,小) 가득 찬다(만,滿)는 의미가 있다. 음력으로는 4월이며 양력으로는 5월21일 무렵이다.소만 초후에는 씀바귀가 뻗어 오르고, 중후에는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말후에는 보리가 익는다.
2.‘소만’이 되면 밀과 보리에 이삭이 올라온다. 부엉이가 울고 찔레, 아카시, 때죽나무, 쥐똥나무, 인동 꽃이 필 때다. 씀바귀 잎을 뜯어 나물을 해 먹고, 죽순이 올라오니 죽순 나물 해 먹고, 보리이삭은 익어서 누런색을 띠니 여름의 문턱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소만’부터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며 식물이 성장한다.
3. 벼농사를 주로 짓던 농경 문화권에서 우리 조상들은 이 절기를 모내기 시작의 기준으로 삼았다. 요즈음은 비닐하우스 등에서 볏모를 기르므로, 모내기철이 예전보다 훨씬 이르게 되었다. 이 무렵은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양식이 떨어져 힘겹게 연명하던 시기였는데 냉이는 꽃이 피어 죽고 보리는 망종이 가까워져야 익기 때문에 먹을 것이 절대 부족했다고 한다. 먹을 것이 없어서 거친 송기에 나물죽으로 연명하던 데서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태산보다 높은 보리고개다.
4. ‘소만’에 이르면 남쪽 따뜻한 지방에서부터 감자꽃이 피기 시작한다. 작년엔 토종학교 실습밭에 심은 토종감자 중 포천자주감자, 연보라길쭉감자, 화순하지감자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더디다. 이 무렵에 부는 바람이 몹시 차고 쌀쌀하다는 뜻으로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소만 추위에 소 대가리 터진다”라는 속담이 있다.
5. 소만 절기 음식으로는 연한 죽순을 따다가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묻혀 먹는다. 죽순은 피로를 회복 시키고 원기를 돋우는데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가죽자반'이라 해서 가죽나무(참죽나무) 잎을 따 고추장을 묻혀 말린 뒤 주전부리로 먹었다. 이를 가죽부각이라고도 한다.
잘 영글어 수확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한참의 시간이 필요한 누렇게 물들어 가는 밀을 베어 불에 구워 먹는 '밀사리’가 아이들의 주린 배를 채우던 추억의 음식이었고 송기(松肌)(전라도에서는 생키)는 소나무 어린 가지의 속껍질을 말하는데 이를 벗겨서 먹기도 하고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6. 소만에 접어들면 농부의 일손이 한층 바빠지듯, 우리 또한 바쁘게 움직일 때다. 봄에 세운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천에 옮길 때가 여름이니 ‘여럿이 함께’ 어우러지며 가자! 여름의 한복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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