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ito Lertxundi – 앨범 HITAZ OROIT (당신을 기억합니다)
Urrundik heldu naiz (먼 길을 왔어요)
누구든지 마음속으로 부터 아끼는 장소나 물건은 매일 가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보지 않습니다. 그것이 차마 닳을까 봐, 빛을 잃을까 봐 아끼고 아끼다 끝내 참을 수 없을 때 비로소 다시 가서 꺼내어 보게 됩니다.
황세음의 마지막 방송에서는 그런 소중하고 빛나는 곡들을 줄지어 쏟아냈습니다. 그 광경은 그야말로 울려 퍼지고 있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렸습니다.
울려 퍼진다는 것은 메시지가 울림의 형태로 공기를 가르고 퍼져나가 모든 사물들과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듣는 이의 마음을 진동시켜 감동이 만들어지는 형태입니다.. 쇼생크 탈출에서 교도소의 확성기로 울려 퍼지는 음악처럼 듣는 이는 그 감동의 진동으로 변화의 싹을 트게 합니다.
매일 방송미디어를 접하고 있지만 이처럼 감동스러운 방송이 있었을까요.. 황윤기 님의 목소리마저도 마지막에 그 울림과 함께 떨리고 있었습니다.
황세음 방송의 종료는 어쩐지 하나밖에 없는 순수 월드뮤직 방송이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일까 열려있는 세계의 문 앞에서도 먼 곳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의 국악방송은 더 이상 새로움과 독특함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아닌가 봅니다. 곧 지나갈 펜데믹을 그새 참지 못하고 업종 전환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리하여 12시 에밀레 종소리를 마지막으로 국악방송의 문도 닫혔습니다.
이제 이 방송은 종료되었지만 월드뮤직까지 종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후 오히려 새로운 배로 갈아타는 계기가 되고 더 새롭게 진화한 월드뮤직의 항해가 이어질 것이라는 섣부른 희망감마저 들게 합니다.
이 황세음 애청자 카페는 이제 글들이 자주 올라오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문을 닫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희망을 지속시키는 기다림처럼 언제든지 황세음의 애청자 여러분들의 새로운 소식들을 기다리는 사서함의 문을 열어두고 있겠습니다.
-중디-
첫댓글 중디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황세음이 떠나 늘 허전한데카페나마 유지시켜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월드뮤직의 세계는 절대적으로 부가적
해설과 정보가 필요한데 맥락이 단절된 느낌이라
늘 허전합니다.
저도 황세음의 우리들의 시간을 어느곳에선가
다시찾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혼자 먹을때는 맛을 분석하게되는데
여럿이 함께 먹을 때는 맛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죠.
음악 역시 분석보다는 낭만적 과장이 실제로 더 즐겁습니다.
그것이 혼자 들을 때와 함께 들을 때의 차이겠죠.
나도 언젠가 다시 그런 자리가 마련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