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선감학원 이야기는 지역역사를 연구하는 나에게는 많은 숙제였으며 신선한 충격을 준 과제 중의 과제였다.
20여년간 나는 감추어졌던 수많은 서류들을 찾아 헤맸다. 출처를 밝히기 어려운 사실들도 발견했으며 알려진 것 이상으로 실종자들이 많다는 사실도 밝혀낼 수 있었다.
아직 생사가 밝혀지지 않은 원생들의 이야기는 캐고 캐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그곳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원생들의 삶은 피폐해져 자살과 감옥과 거리의 밑바닥 생활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갔을때
김창선씨가쓴 『원생』이라는 책자는 그 해답을 주었다. 그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였다. 그는 피해자였다. 선감학원에 수용되었던 6년 6개월의 일을 40여개의 주제로 나누어 제목을 달아 서술하였다.
인천에서 잡혀 배를타고 선감도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퇴소하여 나올때까지를 너무나 실감나게 써내려갔다. 밥먹는과정이나 경기도공무원들의 가혹행위 모습을 직접 보고있는 것처럼 써내려갔다. 담당직원의 이름과 별명의 의미까지 잘표현해놓았다. 이 글만을 통해 나도 잘 이해하지 못했던 선감학원의 숨은이야기들을 알아낼 수있었다.
제일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원생들의 보물창고」와 「원장님의 보물창고」이다.
원생들은 방앗간에서 쌀겨를 몰래 가져다가 숨겨놓았다가 배고플 때 물을 부어 끓여먹는데
원장님의 보물창고는 원장관사 지하실에 있는 창고 라는 것이다.
선감학원 원장관사 지하창고는 옛날부터 괴담이 떠돌아 원생들이 근처에도 가기무서워했던곳이었는데
필자는 원장관사 당번을하면서 직접 답사한 내용을 적어놓았다.
나도 오랜만에 종이책을 손에쥐고 읽다가 마지막까지 손을 떼지못하고 잠을 자지 못했다. 선감학원에 관심있는분은 꼭 한번 읽을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