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018년 5월 작성되었으나 2024년 12월 내용을 보완하여 수정한 글입니다.
오래전에 국내 생활체육 탁구에서는 ITTF에서 공인된 롱 핌플러버를 상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지하는 용구규제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 용구규제를 피하고자 들여온 미디엄 핌플러버인 C7 러버에도 난리가 났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롱 핌플러버에 대한 대응력 제로의 초유의 사태를 가져왔고 철폐 이후에 롱 핌플러버를 상대하는 동호인들은 혼돈의 시대를 보내야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어려워하니 당연히 변화가 많은 롱 핌플 ox 러버를 주로 사용하게 되었고, 사람들이 많이 어려워하니 롱 사용자들은 평면 러버 사용자 대비 많은 입상과 빠른 부수 승급의 결과에 더 많은 사람이 롱 전형으로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롱 핌플러버를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요즘은 롱을 잘 다루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고 롱 사용자들 역시 기술이 없으면 버티기 힘든 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롱은 한계가 있어 발전성이 없다는 소리도 많이 들리고 실제 저에게 그런 상담을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개인적으로 단언컨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러버 자체 변화보다 기술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면 그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역으로 변화에만 의존한다면 더 버틸 수 없습니다.
여기서 변화가 많다는 것의 의미를 잘 알아야합니다. 변화가 많은 롱 핌플러버는 기본적인 변화량이 많아 상대하기 까다로운 구질을 지녔지만, 역으로 상대방 구질에 비교적 정직하게 반응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하여 공격당하기 쉽고, 컨트롤이 어렵다 보니 기술적인 변화를 만들어 보내기 힘든 단점이 존재합니다. 저 역시 사용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돌기는 비슷해 보이지만 높이, 지름, 경도, 간격에 따라 판이한 구질 성능을 보여줍니다.
제가 즐겨 사용하는 롱 핌플러버들은 스피드와 기본적인 변화량이 떨어지지만, 마찰력이 더 좋아 컨트롤 성능과 공격에서 유리하고, 더 세밀한 완급조절을 할 수 있어 옆에서 보면 구질이 밋밋하게 보이지만 실수를 많이 유도할 수 있는 기술적인 변화를 주기 편합니다. 대신 롱을 처음 사용하는 분들은 변화가 많지 않아 까다로운 구질을 만들어 보내기 어렵습니다.
즉 변화가 많은 롱 핌플러버는 스피드 빠른 푸시 전형이나 롱으로 처음 바꾸는 분들에게 적당하고, 그 외 롱 핌플러버는 롱을 더 감각적으로 다루고 싶은 분과 공격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독특한 특징과 좋은 성능을 지닌 롱 핌플러버들이 많이 있어 다양하게 사용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러버를 선택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변화를 과감하게 포기하면 롱의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랠리 능력과 공격력이 좋아지고, 이를 토대로 기술적 변화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처음에는 변화의 달콤함을 멀리하기는 어렵겠지만 기술적 변화의 쓴 약이 내 몸에 퍼지면서 익숙해지면 더욱 까다로운 구질로 무장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변화가 많은 롱 핌플러버는 구질이 까다로운 대신 변화의 폭이 좁아 예측이 가능하지만, 변화가 낮은 롱 핌플러버는 구질은 밋밋하지만, 변화의 폭이 넓어 상대방이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상위 부수로 갈수록 롱을 잘 다루고 가지고 노는 분들이 많아서 더욱 변화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시절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롱 핌플러버가 좋을까?
평소 변화가 떨어져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직진성이 좋은 롱 핌플러버들 중에서 자신의 스타일에 적합한 러버를 선택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롱 핌플러버도 그 종류가 무척 많아서 세계탁구연맹 공인 러버 리스트에서 확인해보니 62개사에서 154종의 러버가 롱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2018년 5월 기준)
동영상 Part 1
라켓을 돌리면서 평면 러버로 커트부터 쇼트 그리고 백핸드 드라이브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으면 다양한 전형과 스타일의 상대방과 게임을 풀어가는 융통성이 넓어져 승률을 매우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러버간 방법이 달라 많은 연습을 해야합니다. (러버는 페인트 ox입니다.)
동영상 Part 2
롱 핌플 ox 러버로 센터 라인 근처로 들어오는 하 회전성 공들에 대해 상대방 포사이드로 백핸드 드라이브로 공격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손목으로 약간 휘어감는 백핸드 드라이브는 성공률을 높이면서 상대방의 박자를 뺏을 수 있으니 롱 핌플 ox 러버로 백핸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분은 연습해 보시길 권합니다. (러버는 컨퓨젼 LP ox입니다.)
동영상 Part 3
롱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드라이브 블록을 정말 잘해야 합니다. 롱 핌플 ox 러버는 돌기 구조상 원리만 알으면 평면 러버보다 매우 유리하기 때문에 많은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여기에 라켓을 돌려 평면 러버로 블록할 수 있으면 역회전이 아닌 정회 전으로 들어가서 상대방 드라이브 공격이 탁구대 밖으로 나가는 실수를 많이 유도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블록의 원칙은 편하게 걸라고 주고 지키는 것입니다. (러버는 컨퓨젼 LP ox입니다.)
동영상 Part 4
롱 핌플러버의 가장 큰 특징은 회전을 반대로 돌려보내는 역회전 (Spin Reversal) 성능입니다. 그런데 왜 짧게 끊어치는 푸시를 제대로 구사하면 정 회전이 먹을까요? 롱 고수로 가기 위해서는 이 이유를 명확히 이해하고 상대방에 따라 역회전과 함께 효과적으로 정회전을 만들어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러버는 컨퓨젼 LP ox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페인트 ox를 사용하다 폴리 공으로 바뀌면서 약간 방황하던 중 우연히 닥터 노이바우어 올라운드 프리미엄 ox를 리뷰 했는데 공격적인 플레이가 편하고 랠리 안정성이 뛰어나 주력으로 사용하다 넘버 원 ox를 거쳐 현재는 마지막으로 리뷰한 스팩터 ox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보입니다. 그전에는 레슨 받으러 오는 분들 대부분이 변화가 심한 롱 핌플 ox 러버를 붙이고 왔다면 요즘은 정말 다양한 러버를 붙이고 오는데 그중에서 상당수가 변화량은 떨어지지만 직직성이 우수하여 컨트롤 성능이 좋은 롱 핌플러버를 사용하고 있어 큰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현재 본 클럽에서는 기술적 변화의 시대에 맞춰 변화 심한 롱 핌플러버에서 점진적으로 변화가 보통인 러버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우려했는데 교체한 회원들이 제 생각보다 큰 이질감 없이 바로 적응하면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변화량이 적은 롱 핌플 ox 러버 사용자들의 느낌은 |
* 랠리가 1, 2회 증가하여 게임에서 더 여유가 생겼고 * 그동안 잘 못 받았던 상대방 강한 공격도 블록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 전반적인 구질이 포핸드 공격하기 편하게 넘어와 공격력이 좋아졌고 * 내려 막기 및 다양한 푸시를 더 까다롭게 구사할 수 있어 괜찮다는 반응이었습니다. |
코팅 롱 핌플러버 사용이 금지되었을 때가 생각됩니다.
큰 우려와 달리 롱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적응하면서 많이 보급되었고, 롱 타법이 역시 많이 발전하였습니다. 이는 앞으로 변화가 보통인 롱 핌플러버들이 주류를 이뤄도 같은 결과가 도래할 것으로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과감하게 포기하면 롱의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랠리 능력과 공격력이 좋아지고, 이를 토대로 기술적 변화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처음에는 변화의 달콤함을 멀리하기는 어렵겠지만 기술적 변화의 쓴 약이 내 몸에 퍼지면서 익숙해지면 더욱 까다로운 구질로 무장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변화의 시대는 가고 기술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좋은 말씀이십니다.
전 612의 변화 때문에 사용하고 있지만 콘트롤이 여러워 고민하고 있는중인데
러버에.의존 하기보다는 콘트롤이 쉬워 자기 기술력을 높이는게 맞는거 같네요.
네 그림자*^^*님 감사합니다...^^
612는 롱형 변화계 핌플 러버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컨트롤이 어렵지요.
감사합니다
네 대팔이님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디텍스 딱 5년 사용하다가
지루해질쯤 권해주신 올라운드 프리미엄인데, 얼마 안돼서 아직 컨트롤은 미흡하나 의외로 화찬스도 많고 좀더 많은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고하니 기대됩니다
네 신선미님 감사합니다...^^
올라운드 스트록과 라켓 돌리는 연습 많이 하세요...
끊임없이 시타해보면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의 잘들었습니다~~
아직 기술까지는 아니지만 바꾸기 잘한거 같습니다~~
네 장인숙님 감사합니다...^^
올라운드 스트록만 완성되면 매우 큰 위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아직 배우고 익힐 단계라 좀 더 사용할까 생각중입니다. 한계에 부딪치면 과감하게 바꿔 보겠습니다
네 각하님 감사합니다...^^
"변화의 시대는 가고 기슬의 시대가 도래한다." 는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올라운드 프리미엄 갈아 타고 대만족입니다.
내려막기와 블럭이 안정감이 있고 싸이드쓸기도 잘 되는거 같아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네 메냐님 동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감많이 가는 내용입니다.
저도 그레스디텍스OX를 줄곧 사용해왔습니다.
단조로운 플레이에 약간 실증나서
관장님말씀대로 페인트OX로 바꾸어 보니 너무 두들겨 맞아 다시 그레스디텍스로 돌아간 케이스입니다
완전 라바에 의존한 플레이로 폴리볼땐 그나마 편했는데
프볼로 바뀌고 요즘은ABS볼로 바뀌니 이건 제아무리 그레스디텍스란들 거의 종이호랑이급이 되어버렸네요ㅠㅠ
변화가 덜 하게 되어버려 마구 두들겨맞고 또 맞고...
최근엔 크럽 개인전에서 전패의 기록까지....
해서 저도 관장님 밀씀처럼 변화로 가기엔 이젠 한계가 온걸 느끼고
롱으로도 퐈스트록정도는 안전하게 쳐서 넘길 수있는 전략이 절실함에
최근에 칭OX를 구입했습니다.
6월부턴 디텍스로부터 벗어나는 준비를 할려구요~😜😜😜😜
네 모리스님 감사합니다...
롱 타법은 상대방의 회전을 역 이용할 때 진가가 나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드립니다...^^
잘봤습니다 ~~~
좀 더 있다가
바꿔보려합니다
아직 롱을 잘못다뤄서요
감사합니다~♡♡♡
네 이옥례님 감사합니다...
ㅋ 지금 롱을 매우 잘 다루고 계십니다....^^
숏핌플러버도 변화보다는 기술로 가야 하나요?
네 당연합니다.
숏 핌플 러버가 롱보다 변화량이 많이 떨어지지만 많은 분들이 상대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 만큼 기술적인 변화를 주기 쉬워서 입니다..
자신의 의지로 깔리과 날림 그리고 찍힘과 풀림을 섞어 구사할 줄 알아야합니다.
네
잘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네 SK솔님 감사합니다...^^
관장님 항상 감사합니다^^ 관장님 연습경기라도 좀 길게 보여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네 조은아빠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공감백퍼입니다. 점점더 발전하는 장비를 넘어 *개인의 다양한 맞춤형 스킬발전으로 생탁들 세계에서도 한계상황에 부딪히는 일이 자주 마주하게 되네요. ㅠ
네 탁진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