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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린수필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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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수상작품/수상자 작품선 강근숙-지붕 위 박꽃
조성순 추천 0 조회 17 24.05.04 08:4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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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5.14 21:40

    첫댓글 초가지붕 위 박꽃은 눈을 감아야만 볼 수 있다. .. 박넝쿨에서 하얀 꽃을 피웠고, 가을이면 달덩이만 한 박이 뒹굴었다. 단단하게 여문 박을 켜서 속을 파낸 뒤, 삶아 햇볕에 말린 뽀얀 바가지는 순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얻을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다.. 어느새 날이 저물어 박꽃이 하나 둘 벙근다. 박꽃은 어찌하여 대낮에는 잎을 오므리고, 서늘한 어둠 속에 피어나는 것일까.... 내게는 오래된 황갈색 바가지가 있다. 친정 외양간 지붕에 뒹굴며 여문 바가지여서, 가끔 솔로 닦아 햇볕에 말려두고 옛집이 그리울 때 매만지곤 한다. 박은 어이해 캄캄한 어둠 속, 달빛 아래 꽃을 피워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을까. 박꽃은, 자신의 운명을 탓하지 않고 의지와 끈기로 기어코 꿈을 이루고 마는 여인을 닮았다. (본문 부분 발췌)

    뽀얀 바가지를 품고 살던 시대는 순수하고 너그럽고 인정이 넘치던 시대가 아니었을까. 문명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버렸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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