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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출애굽기32장15~35절
제목 : 여호와의 편에 서라
백성들의 부패를 목격한 모세는 두 증거판을 던져 깨버리고 금송아지를 부순 가루를 물에 뿌려 백성들로 마시게 합니다.
레위 자손들은 모세의 명을 따라 우상숭배에 가담한 약 삼천 명의 백성을 죽였고, 모세는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1. 모세의 진로(15~20절)
1) 모세가 돌이켜 산에서 내려오는데 두 증거판이 그의 손에 있습니다(15절).
“[15] 모세가 돌이켜 산에서 내려오는데 두 증거판이 그의 손에 있고 그 판의 양면 이쪽 저쪽에 글자가 있으니”
돌이켜(이펜) - 즉 '방향을 바꾸다'란뜻이다.
지금까지 하나님과 대면하고 있던 모세가(백성을 멸망시키지 않겠다는)하나님의 보장을 받고 다시 백성과 대면하게 된 것을 뜻합니다.
베드로는 예수와 함께 산위에서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되자 산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그대로 머물려고 했는데(눅9:28-33),
모세의 태도는 이와 대조 되는 것으로 백성에 대한 책임과 관심을 보여줍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은혜의 '산 위'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현실의 '산 아래'를 향해 돌이키는 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증거의 두 판 - 즉 십계명이 기록된 두 돌판을 가리킵니다(31:18).
그런데 '십계명'을 '두 돌판'에 써 주신 하나님의 경륜 속에는 '10'이란 숫자가 지니는 '완전성'( 完全性)과 '2'란 숫자가 지니는 증언성 (證言性)이 분명 내포되어 있었을 것입니다(신4:13).
판의 양면 이쪽 저쪽 - 판의 양쪽, 즉 판의 앞뒤로 글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은 판의 한 면에 글이 새겨져 있던 당시의 비석들과는 다름을 보여 줍니다.
이는 사람이 만든 법을 새긴 비석임을 시각적으로 알게 하는 것입니다.
한편 두 돌 판에 기록된 십계명 구분법에 대해서는 신4:13 주석을 참조하라.
2) 그 판은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요 글자는 하나님이 쓰셔서 판에 새기신 것이더라(16절).
하나님이 만드신것(마아쉐 엘로힘) - 증거의 돌판은 하나님께서 '수고해서' 만드신 '작품'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후에 나타나는 모든 법과 사상들이 성서에서 출발하였고,
이 성서 가운데 최초로 기록된 형태가 곧 십계명 임을 생각할 때 이 증거의 판이 갖는 의미는 실로 크다 하겠습니다.
3) 여호수아가 백성들의 요란한 소리를 듣고 모세에게 말하되 진중에서 싸우는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17절).
“[17] 여호수아가 백성들의 요란한 소리를 듣고 모세에게 말하되 진중에서 싸우는 소리가 나나이다”
여호수아. 모세와 함께 산중턱까지 올라갔던 일행 중(24:1) 모세가 산으로 들어갈 때 까지 계속해서 그를 수행했으며(24:13) 다른 사람들이 모두 산 밑으로 내려갔을 때에도 모세가 돌아오기 까지 산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자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스라엘 진 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모세가 산 정상에서 이미 이스라엘 진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었음(7절)을 감안할 때 지도자로서 두 사람의 역량이 비교됩니다<17:9>.
싸우는 소리(콜 밀레하마) -'전쟁(밀레하마)의 소리(콜)' 라는 의미입니다. 여호수아는 모세가 돌아 올 때까지 진에 내려가지 않고 산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백성들의 떠드는 소리를 듣고 전쟁이 난 줄로 생각했습니다.
즉 다른 부족이 쳐들어와서 전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았던 것입니다.
4) 내가 듣기는 노래 소리로다(18절).
“[18] 모세가 이르되 이는 승전가도 아니요 패하여 부르짖는 소리도 아니라 내가 듣기에는 노래하는 소리로다 하고”
승전가...패하여 부르짖는 소리 - 원문에는 '승리하여 외치는 소리... 패배하여 외치는(부르짖는) 소리'로 대구를 이루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그들을 추격하던 애굽 군대가 홍해에서 전멸되자
'승전가'를 불렀던 일이 있었습니다(15:1-21).
그리고 반면 출애굽 전야에 있었던 애굽 사람의 호곡(12:30)은 하나님과 바로의 대결에서 애굽이 '패하여 부르짖은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듣기에는 노래하는 소리로다 - 산 밑에서 들려오는 백성들의 떠들썩하고 크게 외치는 소리에 여호수아는 혹시 지도자가 없는 사이 이민족이 침입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로부터 백성들의 상황을 전해들은 모세는 그 소리가 우상을 숭배하는 가무(哥舞)소리인줄 금방 알았습니다.
5) 크게 노하여 손에서 그 판들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리니라(19절)
“[19] 진에 가까이 이르러 그 송아지와 그 춤 추는 것들을 보고 크게 노하여 손에서 그 판들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리니라”
춤추는 것(메홀로트) - '메홀라'의 복수형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여러 종류의 춤 혹은 춤 동작의 여러 형태를 가리킵니다.
우상 앞에서 춤추는 것은 이방 종교의 전형적인 제의(祭儀)형태를 황홀 상태(ecstasy)에까지 이르러 급기야는 도덕적 가치 판단 능력을 상실하기까지 하는데, 여기에서 성적 쾌락이 일어나게 돕니다.
지금도 인도 종교에서는 우상 앞에서 춤추는 일이 흔합니다.
대노하여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이하르 아프를 직역하면 분노가 불타올라'란 뜻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이 진노하셨을 때(10절)에도 쓰인 말입니다.
처음에 모세는 하나님의 진노에 대하여 백성들의 편에 서서 용서를 빌었으나, 막상 백성들의 범죄 현장 보고서는 하나님의 편에 서서 이처럼 화를 낸것입니다.
이는 그만큼 백성들의 죄가 심했음을 보여 줍니다.
한편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미워하시고 진노하시는 것에 대해서 똑같이 미워하고 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판들을...깨뜨리니라 -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백성들이 지키고 따라야 할 언약의 법을 받아 내려왔으나 정작 이를 실천해야 할 백성들은 그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즉 백성들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증거 판을 깨뜨림으로써 언약의 효력이 상실되고 파기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었습니다.
그것은 또한 법을 지켜야 할 사람들이 그 법을 따르지 않게 된 시점에서는 더 이상 법이 소용없음을 보여 주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세가 깨뜨린 것은 법이 새겨진 돌판이며,
그 법 자체를 깨뜨린 것은 아닙니다.
이는 뒤이어 모세가 다시 법을 받으러 산으로 올라갔음(34:4)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돌 판은 하나님이 직접 만드시지 않고,
모세가 만들어야 했습니다.
6) 모세가 그들이 만든 송아지를 가져다가 불살라 부수어 가루를 만들어 물에 뿌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마시게 하니라(20절)
불살라 부수어 가루를 만들어 -금덩어리 자체는 불에 타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무나 기타 물질로 만든 상(像)에 금을 입힌 것이라면,
부수어 가루를 냈을 경우 충분히 불탈 수 있습니다.
이로 미루어보아 여기에 나오는 금송아지는 겉만 도금한 것인 것 같습니다(12).
이와 같은 우상 제작 방법은 사 30:22;4:19에서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파괴 행위는 우상에 대한 응징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는 인간이 만든 우상이 자신도 방어하지 못하는 얼마나 무능력하고 헛된 것인지를 분명히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요시야 왕의 종교 개혁 때에도 이와 같이 우상과 산당을 '불사르고 빻아서 가루'를 만든 일이 있습니다(왕하23:15).
물에 뿌려...마시우니라 - 금가루를 탄 물이 백성들에게 '저주가 되게 하는 쓴 물(민5:24)이 됨을 의미합니다.
모세 율법하에서 외간 남자와의 부정으로 의심받은 여인은 일련의 조사를 받고 '저주의 물'을 마셔야 했는데(민5:12-24). 이스라엘 역시 지금 그의 '남편'이 되신 하나님께 대해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에 이 물은 바로 '저주의 물'
의 성격을 지니는 것입니다.
또한 이는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하여선 반드시 스스로 죄 값을 담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교훈해 주기도 했습니다(겔18:2).
2. 아론의 변명(21~24절)
1)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이 백성이 당신에게 어떻게 하였기에 당신이 그들을 큰죄에 빠지게 하였느냐고 물으십니다(21절)
당신에게 어떻게 하였기에 - 여기서 '어떻게'로 번역된 부분은 '무엇을' 이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합니다.
아마 아론은 백성들로부터 위협은 받았을 테지만 실제적인 해악은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신이 그들을 큰 죄에 빠지게 하였느냐 - 모세는 죄의 책임을 백성들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그 지도자에게 묻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지도자의 행위가 전체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영향 및 책임이 실로 막증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상 숭배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중대한 죄악인지를 시사해 주는 말입니다.
2)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22절).
“[22] 아론이 이르되 내 주여 노하지 마소서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
내 주여(아도나이) - '아도 나이'(나의 주-my Loard)라는 말은 사람들이 종종 하나님께 대해 사용했던 호칭입니다.
특히 이스라엘 역사의 후대에 가면서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인 '여호와'를 직집 부르는 것이 불경하다고 생각하여 '여호와' 대신'아도나이'를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론이 모세에게 이러한 호칭을 사용한 것은,
모세가 그의 형 아론에게 하나님과 같은 권위를 갖고 있었음을 뜻합니다.
이 같은 권위는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셨을 때 이미 허락하신 것입니다(4:16) 만일 전체 이스라엘을 이끌어야 할 모세가 육신의 형에게 매이게 된다면 백성들로부터 권위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모세로서 가장 대하기 힘든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형으로부터도 권위를 인정받도록 함으로써 이스라엘을 이끌어 갈 수 있게 하신 것 입니다.
이로 볼 때 모든 권위는 오직 하나님께로 부터 오며,
또한 그러한 권위만이 참된 권위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롬13:1).
이 백성의 악함 - 문자적으로는 '악(죄) 중에 있는 백성'이란 뜻입니다.
아론은 이렇게 말함으로써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을 백성들 편으로 은근히 떠넘기고 있습니다.
3) 그들이 가져온 금을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23,24절).
“[23] 그들이 내게 말하기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노라 하기에[24]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금이 있는 자는 빼내라 한즉 그들이 그것을 내게로 가져왔기로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모세의 물음에 대해 아론은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모세의 물음은 '백성들이 아론에개 무엇을 했는가'인데, 아론은 백성들이 악했고 자신은 단지 금만 수집했다는 사실을 애써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론은 실제적으로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자신이 그 제사장 역활을 했습니다.
즉 아론은 소극적으로 백성들의 죄를 묵인, 방조했고,
적극적으로는 동조, 협력, 나아가서 그 지도자 역할까지 했던 것입니다.
한편 23절에 나타난 각 구절은 1절 주석을 참조하라.
빼 내라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파라크'는 '뜯어내다','부스러뜨리다'.'조각내다'는 뜻을 갖습니다.
따라서 백성들은 단순히 금 붙이롤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미 그것을 부숴뜨린 상태로 가져온 것입니다.
우상 숭배를 위해 백성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던 귀금속을 파괴할 정도로 열의를 갖고 있었던 셈이 돕니다.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 이 말은 아론의 대답 중 결정적으로 잘못된 부분입니다.
송아지는 불에서 저절로 나온 것이 아니라 실제로 '붓고', '새겨서' 만든 것입니다(4절). 하지만 이러한 죄 지은 인간들의 책임 전가와 사실 호도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악습입니다(창3:12,13).
*창3:12,13 “[12]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13]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이르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3. 레위지파를 통한 징계(25~29절)
1)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습니다(25절)
“[25] 모세가 본즉 백성이 방자하니 이는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음이라”
방자하니 - 이처럼 번역된 히브리어 '파라'의 원뜻은 '풀어놓다','석방하다'이며 이와 함께 '벌거벗기다'는 뜻도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 성경은 이를 각각 다르게 번역하고 있는데,
NEB와NIV는 '통제를 벗어나 제 멋대로'(out of control)로,
RSV는 '해이해져서'(had broken loose)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리고 KJV는 원문의 어감대로 '벌거벗은'(naked)으로 번역하였고,
Living Bible은 이에서 좀 더 의미를 부여한 '간음하니','성적으로 범죄하니'(committing adultery)로 번역하였습니다.
즉 백성들은 이방 종교의 제사의식에서와 마찬가지로 우상 앞에서 벌거벗고 광란의 축제를 지냈고, 이는 자연적으로 성적 타락으로 연결되었던 것입니다.
설령 직접적인 성적 타락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스라엘이 구속 주 여호와를 떠나 이방신을 만들어 우상 숭배를 한 것은 자신들의 영적수치를 드러낸 것임에 틀림없습니다(렘2:20).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 여기서 '원수'란 특히 애굽 사람들을 가리킵니다(12절).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 앞에서 광란의 축제를 벌이는 모습은 애굽 사람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껏 자신들의 신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그렇게 출애굽을 강행하더니, 결국 광야에서 자신들이 섬기는 송아지 신(Apis)을 섬기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지금 행여 여호와의 영광이 이방인들에 의해 조롱 당할까바 그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이고 또한 거기에 분노했던 것입니다.
2)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 내게로 나오라(26절)
“[26] 이에 모세가 진 문에 서서 이르되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 하매 레위 자손이 다 모여 그에게로 가는지라”
진 문 - 시내 산 앞에서 야영하고 있던 백성들의 진영(19:1,2)입구를 가리킵니다.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 - 직역하면 '여호와를 위하는 자는 누구냐?'
혹은 '누가 여호와를 위하는가?'라는 말입니다.
즉 모세는 일방적으로 여호와를 위하는 자는 나오라'고 하지 않고,
누가 그런 사람인가를 물어서 확인한 다음 자신에게 나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백성들에게 선택과 결단을 함께 요구한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 말은 회개를 촉구하는 경고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이에 해당하는 자는 우상 숭배에 참여하지 않은 자들 및 비록 우상 숭배에 참여했다 할지라도 즉시로 그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레위 자손이 다 - 정확히 말하면 레위인들 중 우상 숭배에 참여하지 않았던 모든 자들일 것입니다.
곧이어 이들은 모세의 명을 따라 그들의 이웃과 형제까지 칼로 쳐 죽였는데, 이것은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사람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한 일로 간주되어 하나님께 의롭다 인정받았습니다(신33:9).
때로 신앙은 이러한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신약 시대에 그리스도께서도 밝혀 말씀 하셨습니다(마10:37-39).
그에게로 오는지라 - 모세는 하나님의 대리자로 백성들 앞에 섰습니다.
따라서 모세 편에 서는 것은 곧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이었습니다.
3) 모세가 그들에 각 사람을 죽이라고 하셨습니다(27절)
“[27]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자기의 친구를, 각 사람이 자기의 이웃을 죽이라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이 말은 후대의 예언자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어구입니다(사 56:1;66:1;렘10:2;19:1;22:1).
예언자들은 자신들의 말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만을 전달했는데, 모세가 이 같은 공식 어투로 말을 시작하는 것은 그 역시 하나님의 예언자로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문에서 저 문까지 - 아마 이스라엘 진은 외부와 차단된 형태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문'이라고 번역된 '솨아르'는 '대문', '성문'을 뜻하는데 이로 볼 때 그
진은 여러 텐트로 이루어진 일종의 성(城)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이것은 광야 행진 중 당할지도 모를 이민족의 습격에 대비키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형제 - 육신의 형제가 아니라 같은 이스라엘인을 가리킵니다.
레위인들이 실제로 형제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다면 그들끼리 먼저 치고 받았을 것이나 그와 같은 일은 없었습니다.
이처럼 성경에서 '형제'라고 할 때는 대개 친구나 이웃, 동족을 가리킵니다(레25:25;왕상12:24;약2:15).
죽이라 - 이에 해당하는 기본 동사 '하라그'는 일반적 의미의 살해보다는 한층 가혹한 '살육하다'란 의미입니다.
따라서 모세의 명령은 인정사정없이 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형'에 해당되는 죄나 그 기준이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을 "죽이라"고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합니다.
아마 모세가 하산해서 금송아지를 불사르고 일련의 문책 조치를 단행할 때,그때 까지도 반성의 기미가 없이 계속 죄를 짓고 있던 사람들이 죽음의 대상이 되었을 것입니다(25절).
4) 레위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행하매 이 날에 백성 중에 삼천 명 가량이 죽임을 당하니라(28절)
삼천 명 가량이 죽임을 당하니라 - 이들 죽임당한 삼천 명은 우상 숭배의 주모자급 인물들이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칼빈(Calvin)도 주장하기를, 처음부터 사태의 현장에 있었던 레위인들은 전체 백성을 우상 숭배로 끌어 들인 적극적인 주모자들이 누구 인지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한편 범죄자들을 잔인하리만큼 철저히 응징하는 본 장면을 통해 우리는 피상적이고 감상적인 안타까움을 초월하여 죄, 특히 우상 숭배의 죄악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 가증스럽고 또 그 결과가 무서운지를 더욱 처절히 깨달아야 할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행위를 통해 죄악의 뿌리는 호리라도 남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아울러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5)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 그가 오늘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29절).
“[29] 모세가 이르되 각 사람이 자기의 아들과 자기의 형제를 쳤으니 오늘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 그가 오늘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헌신하게 되었느니라 - 직역하면 '너희 손을 채우라'(fill)는 뜻입니다.
레위인들이 범죄한 자들을 죽인 것은 그들을 희생 제물로 삼아 하나님께 바
친 것으로 간주되었으니, 결과적으로 레위인들은 제사장으로 위임받은(손을 채운)셈이됩니다.
복을 내리시라 - 이 복은 곧 하나님께서 레위인들을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주어 하나님을 섬기게 하신 축복을 의미한다(민1:47-54).
4. 모세의 간청(30~35절)
1) 너희가 큰 죄를 범하였도다(30절)
“[30] 이튿날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큰 죄를 범하였도다 내가 이제 여호와께로 올라가노니 혹 너희를 위하여 속죄가 될까 하노라 하고”
올라가노니 - 1차적으로는 다시 산으로 올라간다는 뜻입니다(출19:16-25강해,시내 산과 모세).
그런데 '올라간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알라'에서 '번제'를 뜻하는 '올라'가 생겨났으므로, 이 말에는 일종의 제사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모세가 산에 올라간 것은 백성들을 위한 대속 제사를 드리러 간 것으로
이해 할 수도 있습니다.
2) 모세가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백성들이 큰죄를 범하였나이다(31절)
“[31] 모세가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모세는 이미 범죄한 백성들을 위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탄원한 결과 전 백성들을 다 진멸하려던 그분의 뜻을 돌이켜 놓은 적이 있습니다(14절).
그렇지만 그것은 징벌의 경감에 불과 했지 완전한 사면에 대한 약속을 얻어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모세는 이제 백성들을 위하여 하나님께 온전한 사죄를 탄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32절).
예수께서도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이와 비슷한 기도를하셨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 하시거든(if is possible;가능하다면) 이 잔을 내
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마 26:39).
주의 기록하신 책 - 이 말이 성경 다른 곳에서는 '생명책'으로도 표현되었습니다(시 56:8; 69:28; 139:16; 단 12:1; 빌 4:3; 계 3:5; 13:8; 17:8; 20:12).
이것은 인간의 삶과 죽음이 오직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나타내 줍니다.
시민 명부에 자신의 이름이 등재된 자들만이 그 지방의 주민 또는 그 나라의 국민으로 인정되며 아울러 시민권이 보장되었던 당시의 풍습에서 따온 이 '생명책'이라는 말은 신약에서는 보다 영적인 의미를 지닌 개념으로 나타납니다(빌 4:3; 계 3:5).
곧 이 책에 이름이 기록된 사람들만이 영생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 모세의 이 기도는 신약 시대 자기 동족 유대인들을 위해 중보 기도하던 바울의 기도와 유사합니다(롬 9:3).
*롬9:3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
책임을 회피했던 아론과 달리, 모세는 이처럼 자기 민족을 위해 생명까지 내놓을 만큼 투철한 책임 의식과 동포를 사랑하는 정신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Bengel).
실로 모세나 바울은 그 누구보다도 천국의 기쁨과 지옥의 고통을 잘 아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영적인 생명까지 걸고서 그토록 간절히 중보 기도 드리는 이유는 죄중에 죽어갈 저 무지하고 불쌍한 뭇 영혼들에 대한 '사랑'때문이었습니다.
즉 불쌍한 영혼들에 대한 불타는 사랑이 지옥의 그 고통스런 불꽃(눅 16:24)까지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사랑의 힘은 크고 위대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그 치욕스런 십자가를 흔쾌히 지신 것도
'오직 사랑' - 그 이유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저 죽어가는 뭇 영혼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할 책임이 있는 우리들도 이 같은 사랑의 마음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고전 4:1,2).
*고전4:1,2 “[1]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2]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4)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내가 내 책에서 그를 지워 버리리라(33절)
“[3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내가 내 책에서 그를 지워 버리리라”
모세는 백성들 대신 자신의 이름을 지워 달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범죄자'들을 지우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누구든지...범죄하면'은 원문상 '범죄한 사람은 누구나'입니다.
즉 죄를 지으면 누구나를 불문하고 하나님께 구원받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하나님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의 이름이 지워버려지는 일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번 생명책에 기록된 자는 영원히 구원받기 때문입니다(요10:28).
*요10:28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이것은 하나님의 속죄의 효과가 죄의 영향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히 9:26; 10:11-14).
대신 생명책에 기록된 자라 할지라도 그가 범죄하면 하나님의 징계까지 면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절을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를 표현한 말입니다.
5) 이제 가서 내가 네게 말한 곳으로 백성을 인도하라(34절)
“[34] 이제 가서 내가 네게 말한 곳으로 백성을 인도하라 내 사자가 네 앞서 가리라 그러나 내가 보응할 날에는 그들의 죄를 보응하리라”
내가 네게 말한 곳으로 - 이곳은 호렙산에서 모세를 소명할 때 계시하셨던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땅'을 가리킵니다(3:8).
따라서 모세의 중보기도를 들으신 후,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그곳으로 인도하라고 명하신 것은 곧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셨음을 암시합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걔 언약한 그 언약에 근거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시 자신의 백성으로 인정하시고 계시며, 그들의 죄를 사하시어 모세로 하여금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도록 명하셨던 것입니다.
사자 - 여러 가지 견해가 많지만 보편적으로 제 2위 하나님 되시는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23:20 주석을 참조하라.
내가 보응할 날에는 그들의 죄를 보응하리라 - '보응하다'는 말이 원어에는 '박문하다'(파카드)로 나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직역하면 '내가 찾는 날에는 그들의 죄를 찾으리라'가 됩니다. 한편 '파카드'에는 이외에도 '계산하다', '복수하다'라는 의미도 있는데,
이 용례대로 번역하면 '내가(그들의 죄를) 계산하는 날에는 그 죄를 갚으리라'가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지금은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고 징벌하지 않겠으나,
다시 죄를 지으면 훗날 이번의 죄까지 함께 징벌하시겠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듭 거듭 범죄 함으로말미암아, 결국 출애굽 제1세대 (출애굽 당시 20세 이상 된자)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다 죽었던 것입니다(민14:29-33).
6) 여호와께서 백성을 치시니 이는 그들이 아론이 만든 바 그 송아지를 만들었음이더라(35절)
본절은 28절에 언급된 삼천 명 살륙 사건에 대한 부연 설명이자 본장의 결론입니다.
치시니 - '치다'는 뜻의 동사 '나가프'는 '때리다', '살해하다'는 뜻 외에
'역병에 걸리다'는 뜻도 있는데, 여기에서 '온역'(네게프) 이라는 말이 유래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나가프'는 하나님의 즉각적인 징벌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도 했는데(민11:23) 이로 미루어 보아 하나님께서는 레위인들의 '사형 집행'과 별도로 또한 역병으로 백성을 치신 것 같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영어 성경도 이를 역병(plague)과 관련해서 번역하고 있습니다.
아론의 만든 바 그 송아지를 만들었음이더라 - 아론이 만든 송아지를 백성들이 다시 만들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만들다'에 해당하는 원어 '이사'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그중에는 '실시(행)하다', '제공하다', '준비하다','공급하다' 그리고'섬기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따라서 본문은 '그들이 아론이 만든 그 송아지를 섬겼음이더라'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습니다.
NEB도 '그들이 아론이 만든 송아지를 섬겼기 때문에'(for worshipping the bull-calf which Aaron had made)라고 번역했습니다.uu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1) 두 증거판과 판 위의 글자까지 직접 만들고 새겨주셨습니다(15,16절)
자기 백성이 지켜야할 거룩한 삶의 의미가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인지를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말씀을 통해 분명히 기록되어 있음을 믿는다면 말씀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어떠해야 합니까?
2) 죄를 용납하지 않으십니다(33~35절).
범죄하면 생명책에서 그 이름을 지워버리겠다고 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징계를 유보하신 뜻은 죄를 용납하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불쌍히 여겨주셨기 때문입니다.
혹시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 유보를 용납이나 묵인으로 오해하는 미련하게 죄를 고집하지는 않습니까?
오늘 내가 즉시 떠나야 할 죄악의 자리는 무엇입니까?
내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죄에 대한 단절 없이 언약백성의 삶을 살 수 없습니다(17~20절).
모세가 하나님의 법을 기록한 두 증거판을 깬 이유는 우상숭배에 취한 백성들과 하나님이 함께하실 수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고 동행을 기다린다고 하면서 혹 하나님의 자리에 다른 것을 만들어 놓지는 않았습니까?
2) 지도자는 변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책임지는 사람입니다(21~24,30~32절).
아론은 자신의 결정으로 공동체를 위험에 빠트리고도 백성들을 탓하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합니다.
이에 반해 모세는 자신이 저지른 죄가 아닌데도 공동체의 죄에 책임을 지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공동체의 지도자들이 분별력과 책임감을 가지고 죄를 일깨우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공동체를 잘 이끌도록 기도합시다.
3) 죄의 결과는 참혹한 고통과 슬픔뿐입니다(25~29절)
레위 사람들이 동족을 향해 들어올린 칼은 가족과 친구를 죽이고 칼이기 전에 언약백성의 삶을 저버린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징계의 칼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상숭배를 도려내 이스라엘 공동체를 살려내는 수술의 칼이기도 합니다.
죄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도 용인해선 안 될 악임을 명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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