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투어 마지막 날이다. 어제밤 잠을 설쳤더니 6시 쯤 눈이 뜨였다. 평온하고 적막한 아침. 쌀쌀하니 좋다. 평소보다 일찍 출발해야한단다. 8시출발.
이웃 게르에서 미역국과 잘 익은 밥 얻어 먹음.
케이는 오늘 아침에도 편의점 아줌마라며 놀린다.
캠프형 게르 스텝 간디는 자기 나이를 말로는 13살이라고 하는데 바닥에 쓰는 건 17살. 갓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이웃 저멀리서 양을 키우는데 이 캠프가 바쁠 때면 가끔 도와주러 온단다. 줄게 없어서 샌드비스켓 한 봉지. 어젯밤 오기보기 팁 챙겨 주느라 잔돈이 없어서 비스켓 한봉지와 500티구르 건네다.
켐프게르 1인당 4만 티구르.
8시30분 바양작 공룡 발견지 근처 캠프 출발.
차가 문제가 생겼나 보다. 달리다 멈추고. 가까이 솜이 보인다. 그러면 인터넷 굳.
멀리 물웅덩이가 생겼다사라졌다 하면서 이제는 큰 바다가 보인다. 신기해서 가만 쳐다보니 옆에서 오기가 물물? 물아냐. 신기루야. 쫒아가면 없어. ㅎ
지도상에는 길이 있는데 길이 없다. 오기가 고개 마루에서 차를 세우더니 돌 하나를 주워 돌탑 위에 올려놓고 온다. 벌써 아침 출발하여 4시간이 다되어 간다.북쪽으로 올라가나 보다. 매마른 땅을 벗어나 초원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비 북단은 대초원이 펼쳐져 있다. 12시20분. 구릉 전망 좋은 곳에 스투파가 있고 런치 타임. 아직 갈 길이 멀단다.
보기는 점심 준비를 하고 오기는 차를 점검한다. 처음으로 초원에서 이정표를 발견하다. 뜨듬뜨듬 키릴문자를 읽어본다. 케이와 나는 오늘 키릴문자 공부해서 서로 테스트하기로 했다. 점심은 감자야채 볶음밥이다. 처음으로 바닥까지 싹 먹어치웠다. 음식에 몸이 적응된 건지 오기가 요리를 잘한 건지. 고비풀 어니언을 뜯어 섞어먹으니 깨운하다.
토르
아이막
바크
솜
출발.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초원을 막 뚫고 간다. 솜이 나온다. 나담 축제가 있다. 그기서 다른 팀을 만났는데 그 기사랑 바꾼단다. 아.. 그래서 이곳으로 왔구나 싶다. 진이 드론을 날리고 싶어 한다. 나담의 하이라이트 마지막 아이들의 초원 경마. 두어시간이 흘렀다. 새로운 출발 팀이 장을 봐야 하기에 다시 솜으로 들러 우리는 기다리고 우기와 그팀 멤버들이 시장을 본다.
몽골 이즈 몽골이지만 이건 좀 아닌 거 같다. 우리 여정은 어쩌라고?
시장을 다 보고 나오더니 두차가 어디론가 떠난다. 오늘의 캠프장.
와 어메이징.
시크릿 산을 간다고 했다. 초원 위에 차를 세우고 우리 두팀은 광란의 밤을 보냈다. 음악과 별과 초원과 바람과 그리고 진구들 부기우기 크리스티나 케이 부기우기.
우기는 오늘 잡은 양고기를 나를 위해 준비했단다. 갓 잡아서 그런지 그 동안 먹은 질긴 양고기와 확실히 다르다. 돈을 챙겨 줄려고 고기 값을 물었더니 그 푸짐한 양 고기 바베큐가 1만원 값. 그래서 패쓔. 고비 쪽은 낙타가 울란바토르 쪽은 양고기가 싸단다.
나는 해피바이러스 타라편의점 국제 아줌마로 불린다. 우리팀 이름을 세븐아줌마라고 하잔다 ㅋ.
초원에 비가내린다. 바람이 분다, 누군 잠 못 들겠지맛 누구에게는 다시 못 올 낭만. 초원의 고즈늑함과 조옹함이 너무 좋다. 텐트를 때리는 빗소리는 더욱 커졌다. 술에 취해 입은 그대로 잠들었더니 역시 춥다. 자다가 일어나 스키니와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다. 보기는 밤사이
사정이 생겨 아침 거리가 없단다. 내가 가진 마지막 음식 사과 옥수수켄을 보기에게 건네면서 이걸로 아침 준비에 쓰라고 했다. 보기우기가 그러든 말든 우리팀 5은 시간이 갈 수록 유대감도 생기고 좋았다. 커피 마시면서 우리팀 이름을 짓자고 하다가 크리스티나와 케이가 아줌마세븐이 어떠냐고 한다. 노프라블럼. 우리는 아줌마 세븐 포토 타임을 갖다.
오기는 어제 방 부터 내 유일한 랜튼을 달라고 하더니 아침 일어나자마자 선물로 주고 가란다. 안돼. 내 여행이 길어. 다들 텐트를 접고 짐을 꾸리고 차를 바꿔 짐을 실었다.
운전수가 교체되니 차도 교체된다. 이 차는 차문이 열리네 ㅋ. 그나마 다행이다 하는 순간 차 내 충전기가 고장이다. 충전불가 ㅜㅜ.
때마다 음식에 모래가 씹히고
운전기사는 우리에게 의논도 없이 교체되고
음식은 부실하기 짝이 없고
투어 장소도 우리 일정과 다르게 다른 팀 운전기사와 바꾼다고 그들 만나러 가서 일박을 하고
설치된 텐트 기둥이 넘어져 투어리스트가 마빡이 깨져 피를 흘리는데 아무런 보상문제나 병원 가자는 이야기도 없고...
클레임은 그때그때 분명하고 단호하게 걸어야하는 거 같다. 여행이 끝 나면 이미 늦었다. 현지의 열악한 사정은 때로 가이드나 운전기사 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넷 메이저급 카페나 블로그에서 수수료 물고 모집책이나 브로커가 중간 수수료 챙기고 여행사에서 먹고 최말단에 있는 기사는 그야말로 우리가 내는 여행 투어비가 비싸든 말든 상관 없이 현지 일당이다. 가이드도 가이드를 하면서 여행투어 사가 주는 일정 경비 안에서 그들을 데리고 밥도 해 먹이고 케어도 해야되니 현지에서 투어객들이 받는 서비스는 열악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투어비는 복불복.
6인 기준 6일일때 300불 400불 540불 720불 심지어 900불 넘게 오신 분들도 있었다. 가는 곳은 거의 정해져 있다. 시설도 비슷하다.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거의 두배를 물고 올 만큼 변별력 있는 인프라가 없다는 것이다. 차도 사막 길에 성능 좋은 푸르공부터 개인 usb? 혹은 드물기는 하지만 천정 높은 최신형차도 있다. 참고로 720에 왔다는 분 차는 푸르공이었다.
몽골 투어경비가 투명해지기를 바란다.
초원 가운데 큰 호수를 지나다. 이거는 신기루가 아니라 실제다.
지나가는 길에 게르에 들리다. 아이들은 여름 3개월 방학동안 부모님이랑 같이 지내고 울란바토르로 간단다.
돌산 작은 호수. 나무. 호수가 소떼 10 마리 송아지 열 마리가 있다. 딱 봐도 어느 놈이 어느 녀석의 어미인지 알 겠다. 얼룩 무늬조차 서로 닮아 있다. 들 판에는 찌르르기가 메미처럼 울며 날아다니고 패랭이 민들레 각종 꽃들이 피어 있다.
크다란 돌에 발이 묶인 새끼 말이 가만히 있다가도 갑자기 그 돌을 끌고 막 달려 나간다. 그러다 힘에 겨운지 멈추어서고를 반복한다. 어미 말이 얼마 전에 이 가여운 말을 놓자마자 늑대에게 물려 죽었단다. 이야기를 듣고보니 한없이 가엽다. 세상 분간 못하고 엄마 그리우니 막 들판으로 달려가려하나 보다.
화강암 산 아래. 몽골 게르. 딸 둘이 대구. 전화 연결 010 6497 1979 바이락. 아들 둘 몽골 레스링 선수. 점심 감자 으깬 거와 양고기 맛있다, 말 요구르트 말린 거 선물. 칸이 어제 밤 과음으로 배 앓이 보드카 한잔.
운전수 센스. 사진을 찍으니 속도를 늦추고 각도가 안 맞으니 차를 틀어 준다.
근처 바위산 물 뜨다가 선물. 마음씨 좋은 아저씨 부부.
고비는 고비고 초원은 평화 적막.
3일째? 초원길을 달린다. 미지막 날, 운란바토르로 간다. 차가 조심조심, 오기와는 다르다. 차 안에서 졸다. 머리를 몇번은 차에 찧다.
첫날 출발하면서 점심을 먹은 식당을 만나고 드디어 아스팔트 길이다.
나담 축제 입장 표는 이틀 15만 티구르. 크리스티나 말로는 120달러 나탐 축제 2박3일 숙식제공 프로그램도.
암벽산을 떠나 3시간 쯤 지나니 드디어 문명으로 들어간다. 사거리 마을. 주유소 가게 ..
멀리울란바토르가 보인다. 한국에서 처음 이곳을 도착할 때와 다르게 빅시티로 느껴지는 건뭘까.
몽골비젼으로 돌아왔더니 방이 없단다. 말해놓고 갔는데 나담축제로 가족들이 모이고 체크도 안된 상태인 거 같다. 부킹닷컴에서 예약을 하니 방은 있다. 그걸 보여줬더니 도미토리 아닌 투룸으로 업그레이드.
피곤이 쏟아진다. 몽골 고비에 대한 나홀로 여행 정보나 후기가 없는 이유를 알겠다. 추천하고 싶은 곳이 아니다. 자연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받쳐주지 않으면 특히 그룹여행은 꽝인 거 같다. 원래 그룹 여행을 좋아라 하지 않지만 역시 그 결과다.
시니어들의 문제,
여행을 무슨 벼슬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현지 게스트하우스도 여행정보제공에 그리 넓지 않다. 그들은 패키지를 추천한다.
앤디는 몽골애인을 만들어 순진가란테호텔로 갔단다.
첫댓글 몽골....
여행기정말 도움됩니다
죄송합니다. 다듬어져 있지는 않구요. 중간중간 메모한 걸 올려놓은 겁니다. 나중어 다듬을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