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4일 오늘은 수상촌을 가기로 한다.
톤레삽 호수로 가는 길에 연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보트피플이 많아진 이유는 베트남 전쟁과 관련이 있다.
일명 월남전쟁에서 공산당이 이기고 미국이 졌다.
베트남은 북부는 공산당을 지지 하고 남부는 민주주의 즉 미국을 지지 했다.
1973년 미국이 지고 그들은 물러갔다.
그러나 미국을 지지 하던 베트남 남부에 살던 백성들은 갈 곳이 없었다.
베트콩들은 남부 사람들을 다 죽일 수 없어서 시간의 여유도 주지 않고 긴급하게 이 땅을 떠나라고 하였다.
물론 돈이 많은 사람들 일부는 미국으로 갔고 가지 못한 일부는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다.
그나마 떠날 조건이 안 되었던 사람들은 보트에 몸을 싣고 메콩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그들이 숨어 살기 좋은 곳이 톤레삽호수 맹그로브 숲이었다. 캄보디아 육지로 올라갈 수도 없었던 사람들은
물 위에 보트를 대고 살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현재 톤레삽호수 물 위에 사는 사람들은 50여년째 물 위에서 살고 잇는 것이다.
베트남 보트피플이란 전쟁 피해자들인 샘이다.
미국을 지지 했지만 미국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전쟁 피해자들은 물 위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물 위에는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우렁이들이 둥둥 떠다니며 살고 있었다.
먹을 수 있냐고 하니 먹울 수 있는 우렁이라고 했다. 우리 땅에 우렁이 농법을 위해 들어 와 있는 종류였다.
물온 물 위기 때문에 부레옥잠도 많았다. 뱀이 있냐고 하니 뱀도 함께 산단다.
그들은 뱀 우렁 물에 사는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고 식수만을 캄보디아에서 공급 받아 먹고 산다고 했다.
숲 속에는 사원도 있고 무덤도 있다.
물이 빠지면 무덤이 되고 우기가 닥쳐서 물이 차면 무덤 역시 보트처럼 떠 오른다고 했다. 죽어서도 물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메콩강에 우기가 닥치면 메콩강은 역류를 해서 톨레샵호수로 들어간다. 호수에 물을 채워서 다시 돌어 흘러 내려간단다.
호수에 채워져 있던 물은 우기가 끝나면 다시 프놈펜을 거쳐 메콩강으로흘러든다.
지금은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 되는 시기로 물이 아직 덜 빠진 상태라고 하였다.
제법 큰 슈퍼마켓, 생활에 필요한 것은 다 있다고 했다.
파랑색 지붕이 학교로 보였다.
시잔에는 안 나와 있는데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보였다.
물결 너머 맹그로브 숲에는 사람들이 산다.
저 어느 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얼마나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안으로 들어 갈 수록 찾아 나가기가 힘들 것 같았다.
그런데 그 깊은 사이사이에 5, 6살 정도의 아이들이 스치로폼을 타고, 혹은 통을 반으로 자른 것을 타고 흔들리며 1달라를 외치고 있다.
아, 가는 배 안에서도 잠시 와서 어깨를 주물러주며 내가 돈 꺼내기만을 기다리던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열 서너살쯤으로 보였다.
내가 1달러 짜리 한장을 주자 다른 사람에게로 갔다.
우리가 탄 배에서 만도 몇 달러 지폐를 얻어 넣었다.
그 벌이가 제법일 것 같았다.
아이들을 보고 오라고 손짓하여 있던 돈을 다 털어내는 스님을 보며 참 스님은 스님이다 싶다.
보트를 정착해 두고 작은 보트를 타고 나가 고기를 잡아 온다.
그물을 털어내는 것을 보니 물고기가 상당히 많이 걸려 있었다.
큰보따리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그물이었다.
호숭[ 그물을 쳐 두고 걷어와 고기를 털어내는 작업을 하여 생계를 꾸리는 것 같았다.
보트피플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나라없는 서러움을 온 몸으로 받으며 사는 사람들이다.
그 와중에도 아이들은 놀고 말만 터지면 스치로폼 상자에 몸을 싣고 흔들리며 달러를 얻기도 한다.
그들을 보는 내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왜 그랬을까?
우리는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우리가 떠나기 하루 전 잘 살던 한 스님은 소신공양을 했다는 뉴스도 있었는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톤레삽호수를 나오며 생각이 더 복잡해 졌다.
베트남이라는 나라는 남아 있지만
톤래삽 호수에 사는 사람들은 캄보디아 사람도 안되고 베트남 사람도 아닌채로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어느 시대에 사느냐에 따라서 나의 삶이 바뀌는 것이다.
지금 톤레삽 호수에 사는 사람들처럼
점심을 샤브로 잘 먹고 잠시 바레이 호수를 보기로 하였다.
이번 여행의 좋은 점은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이동 거리가 짧아서 여유롭다는 것이다.
톤레삽 호수가 천연의 호수라면 바레이 호수는 인공호수다.
깊이 파서 만든 호수가 아니고 둑을 쌓아 올려서 만든 호수였다.
뭐 인공호수로서는 상당히 큰 호수라고 하였다.
호수 안에 인공섬들 만들 정도로 큰 호수라고 하여 잠시 내려가서 구경하는 사이 요즘은 많이 오지 않는다는 아이들이 팔지를 팔기 위해 슬금슬금 다가왔다.
하지 않은 팔지를 살 필요는 없었다.
코이카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영향으로
아이들이 한국말을 제법 한다고 들었다.
노래도 불러주는데 곰 세마리라는 노래를 불러 주고 돈을 받는다고도 하였다.
여기서 잠시 동남아에 왔으니 맛 볼 과일이 있다고 들어오라고 하였다.
두리안을 여기서 맛보았다.
난 안 먹던 것인데 또 그리 함께 먹으니 먹을만했다.
두리안이 그렇게 되기 까지 전설이 있다는데 찾아 봐야 할 것 같다.
석류도 1키로에 3000원 정도 밖에 안 했다.
사오고 싶지만 살 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