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적과하기 10여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쉬지않고 강행군을 했더니 드디어 끝이 보인다..
그런데 내몸은 말이 아니다 .
발목은 시큰거리고 걸을때 절룩거리며 허리다리는 아프고 종아리는
야구방망이처럼 단단하게 손톱도 안들어 갈 정도로 붓고 발목은 잘록하니
양말자국이 그림을 그려놓은 것처럼 쪼글 쪼글하다.
남편과 나는 저녁이면 둘이 서로 내다리는 이렇다며 다리자랑을 한다.
하루종일 서서 일을 하다보니 피가 아래로 쏠려서 다리가 많이 붓는모양이다.
저녁밥을 한술먹고 몸에는 파스를 바르고 붙이고 쓰러지듯 잠자리에 들곤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에 피로는 다소 풀려서 일찍 밥을 먹고 또다시 자두밭에
가서 적과를 시작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올해 냉해피해를 안입어서 자두열매를 볼 수있고
또 적과를 할 수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지난 2년을 냉해피해로 자두농사를 못했으니 자두가 이렇게 달려있는 것만
보아도 사랑스럽고 대견 할 수가없다.
1차 적과를 끝내고 나면 다음은 2차 적과~~
2차때는 열매가 많이 커졌으니 간격을 두고 떼어내면되고 적과가 다 끝나면
올해 반절농사는 한셈이 된다.
수확때 까지 방제작업과 관리만 잘 하면 되는데 이것은 남편의 몫이다.
오늘은 오후에 비가 내려서 일하다 들어와서 오랫만에 글도 써보고 일하다가
찍어 두었던 사진도 올려본다.
나이먹어도 이렇게 일할 수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내몸을 건강하게 관리를
잘 해야 또 내년 농사를 지을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
이렇게 촘촘하게 매달린 열매를 보면 기쁘면서도
언제 이것을 다 솎아주지 하는 걱정도 된다..
이것은 윗줄에 달린 것이고 아래에 달린 것은 내가
다 솎아준다~
윗줄에 매달린 것은 남편이 SS기 타고 솎아준다~~
10여일이 지나면 이정도로 자라고 있다.
많이 매달려도 1개씩만 두고 다 따내야한다.
요즘 너무 가물어서 10톤짜리 물통에 물을 받아서 자두밭에
물을 줘야한다.
그런데 물통에 3센티 정도 금이 가서 본드칠을 해봐도 소용없고
그곳에 구멍을 내서 장식으로 메꾸었다...
남편의 머리가 비상했다~~
어찌 그런 생각을 ~~~
물통이 워낙커서 움직일 수조차 없는데 물통에 밧줄로 그물처럼 묶어서
SS기로 끌어당겨 통을 눕혔다고 한다.
난 보지 못해서 사진을 못찍었는데 통을 눕혀놓고 그속에 들어가
구멍을 뚫은다음 장식으로 박아놓았다.
그런데 통을 일으켜야하는데 나하고 둘이서는 할 수도 없어서
동네에서 장정둘을 불러다가 남편과 셋이서 밧줄로 묶어서 일으켰다.
다 끝내고 물을 담아보니 물은 한방울도 세지 않았다.
남편은 하루종일 이일을 하느라 몸은 땀 투성이고 옷은 흙투성이었고
그야말로 흙강아지가 되어서 이리저리 뛰는 남편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다.
정말 남편은 머리도 비상하고 대단한 사람이다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ㅎㅎ
첫댓글 그러게요
두분 대단하세요
그연세에 그런일을 하실수 잇어서 감사하지만 힘도 드시지요 ~~
행복 하시다니 좋으네요
대단하십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자두 농사도 대박 나면 좋겠어요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