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원종린수필문학상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수상작품/수상자 작품선 서태수- 강의 몸짓
조성순 추천 0 조회 10 24.05.27 09:0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24.05.29 21:35

    첫댓글 시간을 묵히고 공간을 누비며 흘러내리는 강의 몸짓은 언제나 묵언黙言이다. 강이 전하는 오체투지五體投地의 실상實相은 은유로 드러낼 뿐, 산에 들어 산을 볼 수 없듯 강에서는 강을 보지 못한다.
    수수만년을 흘러내린 강. 강에는 무엇이 흐르는가. 물이 흐르는가, 시간이 흐르는가. 흐르는 것은 무엇이며, 흐르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강의 등짝에 새겨진 굴곡은 무엇이며, 도도한 물길 속에 잠겨 있는 산은 무엇이며, 잔잔한 수면에 엷게 비친 뜬구름은 무엇인가... 강만 강이 아니라 흐르는 모든 것은 강이다. 존재는 강을 따라 유한하게 흐르고, 만유는 강이 되어 무한하게 흘러간다. 땅속의 벌레도, 길섶의 풀도, 생장과 사멸을 통해 강을 따라 흘러가고 강이 되어 흘러간다....물방울은 문학의 몫이고 물줄기는 철학의 몫이며 강은 역사의 몫이다.
    ..오늘도 묵언의 몸짓으로 전한다.
    혼자 가려거든 물방울로 굴러가라. 함께 가려거든 물줄기로 엮어가라. 끝까지 가고 싶으면 강물로 흘러가라.(본문 부분발췌)

    물방울은 문학의 몫이라고 합니다. 그 물방울 한조각 붙잡아 쓰는 일이 쉽지 않은 듯 해요
    강에 대한 사유로 가득한 글.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합니다. ^^감사드리며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