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저녁 어스름과 밤을 도와 벌이는 해원상생 대동굿의 자리는 정신대에 끌려간 분들이 대한해협과 현해탄에서 뿌린 피와 눈물이 거센 파도가 되어 밀려오는 부산의 해운대 백사장입니다. 해원상생대동굿은 일제 강점기 군국주의 일본의 사슬에 묶여 위안부 노릇으로 꽃다운 몸과 정신을 송두리째 짓밟힌 정신대 할머니들의 떠도는 원혼을 천도하고, 생존해 계시는 분들의 한 맺힌 삶을 위무해 드리기 위해 마련하는 범민족적 문화행사입니다.
우리는 이 행사를 통해 정신대 문제가 이땅에 살고 있는 사람 모두의 문제이고,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민족의 통한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일본정부가 정신대 문제를 비롯해 강점기의 만행 사실을 은폐, 호도한 사실을 결코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근자에 와서는 자위대를 강화하면서 P.K.O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군국주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부릅뜬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난 ‘93, '95, ‘97, '99, ‘02년 부산 해운대와 용두산 공원에서 다섯 차례 정신대 해원상생 대동굿을 열어 수많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애국 애족의 열기를 모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원상생굿을 통해 지난 과거의 상흔을 씻고 화해와 평화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우리의 뜨거운 염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은 과거사 왜곡과 망언, 망동을 서슴지 않고 오히려 역공세까지 취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온 국민의 관심 속에 여섯 번째로 열리는 이번 해원상생굿은 이 땅에서 더 이상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 문화적 자존을 회복해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는 드넓은 결의의 한마당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세기를 맞아 지난 시대의 역사적 상흔을 씻어내고 바람직한 한일관계의 설정과 나아가 아시아의 화해와 새로운 연대를 위한 대화합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정신대 해원상생굿은 정신대 할머니들을 위해 온 국민이 작은 정성을 모두어 부산을 비롯한 곳곳의 민족 문화예술인들이 고이 접어 바치는 민족예술 대동굿입니다. 본 행사를 통해 여러분의 고운 정성이 해운대 모래알처럼 모여 해원상생의 큰 뜻이 이루어지고, 민족과 민족이 서로 화해함으로써 아시아권 단결과 더불어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되길 고대할 따름입니다.
첫댓글 오실 학생은 디카 지참 필...한장의 기록사진을.....멋진 굿판.......사진한장으로....
으윽,알바.